사실 전날의 유니클로에서 이 티셔츠를 샀었다.

몬스터 헌터 월드, 작년 8월 무렵 몬스터 헌터 월드라는 게임이 발매되었었다. 내새끼가 태어나기 한달 전, 이 게임을 위해 그래픽카드 지포스 1060 6GB를 지르고 한달동안 미친듯이 빡시게 돌린 후 내새끼가 태어나자마자 접었었다. 그리고 이 콜라보 티셔츠가 유니클로에 발매되었다는 소식만 듣다가, 일본에서 사게 되었다. 허엌허엌. 비록 사이즈가 안맞는 옷도 있었지만 언젠가 살 빼겠지 뭐.

 

숙소의 냉장고 상황. 물은 항상 구비가 되어있어야 한다.
난 사실 푸딩을 좋아하지 않지만

이 푸딩만큼은 아주 맛있게 먹었다. 몰캉몰캉하고 폭신하고 부드러운 이 맛. 아주 달달하고 양이 딱 적절하다. 푸딩의 아랫부분에 있는 시럽도 아주 달달하니 맛있었다. 허엌허엌. 앞으로 일본에 가면 푸딩을 꼭 먹어볼 생각이다.

 

사진이 거꾸로 찍혔지만, 치즈버거.

편의점 버거에 대해서도 할 말이 많은데, 우리나라도 버거가 맛있던 적이 있었다. 개인적으로 편의점 버거는 앵간한 건 다 먹어봤는데, 투명한 비닐에 포장된 버거가 유독 맛있는 경향이 있었다. 한국의 세븐일레븐 버거가 그중 하나였는데, 세븐일레븐이 죄다 CU로 바뀌었나 어쨌나. 그 후부터는 한국 편의점 버거가 맛있는게 없다고 본다. 이 버거는 데우지도 않았는데 아주 맛있었다. 과거에 한국에서 먹던 편의점 버거의 맛이 느껴지는 듯 했다.

 

숙소에서 바라본 모습. 흠.
아사쿠사 신사 & 센소지 신사로 가는 길에 산 칼피스
사람이 무쟈게 많다...
일요일인데다가 날씨가 아주 좋으니 모든 도쿄 관광객은 다 모인듯 하다.
어우야...
진짜 이곳에서부터 사람이 드글드글해서 가기가 싫어질 정도
지나가다가 맘에 드는 유카타를 보았다. 일단 찜
강아지 굿즈도 판다.
센소지 신사 가판대 거리의 인파
이렇게 과자도 팔고
일본에 와서 풍경을 하나 사고싶었는데 딱히 맘에 드는 물건은 없었다
아내한테 하나 선물해줄까 했는데 필요없다고 빠꾸먹음;
이름을 알 수 없는 타워도 보임
오우 그래도 크긴 크네

 

센소지 신사의 대웅전으로 가는 길. 역시나 사람들이 드글드글
대웅전 앞의 모습
향을 맡으면 뭐 몸이 정화한다나 뭐라나 하는 의미겠지
불그르 죽죽한 건축물이 멋지긴 하다
인파 보소;

센소지 신사의 가판대 거리(?)는 생각보다도 관광지의 정석을 보여주고 있었다. 어디에서나 볼 수 있을법한 물건들로 가득차있는 이곳. 센소지 신사만의 특색은 크게 찾아볼 수 없었다. 내가 너무 많은 기대를 한 것일까.

 

해산물 꼬치를 판다.
소라 꼬치 - 간장소스로 먹어보았다. 딱 관광지 수준의 맛.
옆에서 파는 게맛살 꼬치도 사먹어 보았다.
아주 형편없음. 킹크랩이라더니 무슨 게맛살을 팔고 앉았어

센소지 신사 바로 옆에 아사쿠사 신사가 같이 붙어있다. 만화책이나 애니메이션에 나오듯, 수많은 가판대에서 먹을것을 파는 것을 기대했지만 정작 크게 볼 것이 없어서, 간단히 구경하고 내새끼한테 선물하기 위한 유카타만 다시 골라왔다.

이걸 고르기까지 근처의 상점가와 센소지 가판대거리까지 몇바퀴를 돌았는지 모르겠다.

 

그래도 먹거리 가판대가 조금이나마 있어서 다행. 하지만 맛은 그다지.
근처 상점가. 이곳에 사람이 드글드글했다. 상점가에 들어가는 입구는 대충 두세개 정도 되는데 유독 하나의 입구에만 사람이 몰렸다.
어김없이 빠지지 않는 흡연구역
사람이 적은 가판대는 80년대의 느낌이 유독 강하다. 이런 분위기가 난 더 좋더라고.
한적한 골목길로 가면 관광객이 찾지 않을법한 거리가 나타난다.
음, 왜인지 모르게 배틀그라운드가 생각나는데.
유카타를 파는건지 대여를 하는건지. 뭐 근데 사람도 없고 뭐.
요러한 장난감을 파는 가판대도 있었다.
옆에서 열심히 설명해주시는 아자씨. 하나 살까 하다가 발길을 돌렸다.
상점가를 몇바퀴나 돌고나서, 다시 센소지 가판대 거리로 돌아가 유카타를 구매했다.
상점가를 지나면 이렇게 먹자골목(?)이 펼쳐진다. 대낮부터 음주가무를 즐기는 관광객이 많았다.
그 상점가를 지나서 센소지 신사 입구쪽으로 돌아가면, 요러한 과거 느낌의 거리가 펼쳐진다.
현대화된 과거라...
이번에는 갓파바시 그릇거리로 가다가 한컷. 자장구의 나라 답게 자장구가 엄청나게 많다.
하지만 경고문을 읽지 않는 사람은 만국 공통이구만.
기여엉!
조용한 거리. 그런데 어디선가 북소리가 들린다?

이야....

!
이야 운이 좋네
온 동네 사람들이 모두 참석하는 마쓰리

운이 아주 좋아..

이 축제와 관련된 깃발인듯 하다.
어라?
아까 축제를 주관(?)하는 신사가 근처에 있는 모양이다.
건물마다 요러한 장식이 되어있었다.
구시대와 현시대를 넘나드는 상품뽑기
공기딱총 쏘기는 역시... 나도 한 판 해보고 싶다
그러다가 완전 80년대풍의 빙수파는 가게를 발견
딸기 빙수를 주문해봄!
이 신사에서 하는 축제였던 듯 하다.

갓파바시 그릇거리를 가는 도중에, 북소리와 음악소리가 들리길래 찾아갔더니 아주 운이 좋게도 축제를 발견할 수 있었다. 거기에, 왁자한 곳을 따라가니 이러한 노점상들도 만날 수 있었다. 지금까지 여행하면서 가장 운이 좋았던 순간이 아니었을까 싶을 정도. 수많은 만화책이나 애니메이션에서나 볼법한 축제를 직접적으로 볼 수 있었던 건 여러모로 행운이었다.

 

빙수 기계르 발견함.

사실 갓파바시 그릇거리에서 이런저런 중식도라거나 식도라거나. 도마라거나 이쁘장한 그릇이라거나 살 생각으로 갔었는데 대부분의 상점이 휴무일이었는지 문을 닫은 상황. 거기에 관광객들도 별로 없고 영 거시기해서 조금 훑어보다가 다시 숙소로 복귀... 가 아니고 아키하바라로 다시 달려갔다.

넘나 힘들어서 땅바닥에 걸터앉고 조금 쉼

아키하바라에 다시 온 기념으로 점심을 먹을까 싶어 오차즈케를 먹을까 했는데 오차즈케 가게가 문을 닫은 상황 -_-; 우동이나 기타등등 여러 가게가 있었지만 워낙에 실망을 한 나머지 그냥 모테나시 쿠로키를 가려고 했었다. 그 전에, 일단 살 물건이 있었으니.

 

운이 좋게도, 이 날은 아키하바라의 차없는 거리의 날
오우우... 사람 없고 좋다야
드래곤 퀘스트 콜라보 편의점, 로손 편의점!
캬캬캬 샀다. 캬캬캬캬컄 하나에 1300엔이던가 -_-;

그러고보니 사진을 보고나서야 느낀건데, 이 근처가 메이드 카페의 호객행위가 가장 심한 구역이었다. 경찰복, 메이드복, 간호사복 등 수많은 코스튬을 입고 호객행위를 하는 이쁘장한 메이드들이 있었고, 개중에는 중년 남성과 농담따먹기를 하며 카페에 들어가는 모습도 구경했었다. 일본어를 꽤나 한다면 한 번 정도는 가보고 싶지만 후기를 찾아보자니 맛있어져라 얍! 하면서 기운을 북돋아준다던가 뭐라던가 하는데.. 나는 그러한 항마력은 후달려서 ...

 

아오시마 쇼쿠도 아키하바라점에 점심 먹으러 왔다. 대기시간 30분
당연히 아오시마 라멘. 800엔
차슈를 올려먹으라는 말이 있어서 차슈를 두개 추가
생맥주는 언제나 진리 ㅠㅠㅠ
가게 내부의 분위기는 요러하다.
헠헠....

오차즈케를 먹으려다가 실패하고, 모테나시 쿠로키를 가려다가 휴무일이라서 또 실패하고. 점찍어둔 또다른 라멘집을 가려 했으나 이곳 또한 휴무일이라서 실패했었다. 실패의 연속. 근처 공원에서 좀 쉬면서 구글맵으로 뒤져보니 평점이 아주 높은 라멘집이 있었다. 바로 "아오시마 쇼쿠도 아키하바라점".

생강과 간장 향이 아주 가득하고 부들부들한 차슈와 탄력있는 면발이 아주 인상깊었던 라멘이었다. 생강을 아주 싫어하지만, 아주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던 라멘.

 

이 가게를 가고나서 일본어를 배워야겠다는 생각이 아주 강하게 들었는데, 자판기에서 티켓을 출력하고 대기했다가, 주방장이 뭐라 소리지르는데 뭐라는지 1도 몰랐었다. 결국엔 주방장이 나와서 티켓을 다 확인하고 돌아갔었던 일이 있었다. 아마도 뭘 주문했는지 보여달라는 뜻 같았다. 민폐라고 생각하기도 했었고, 아무것도 못알아듣는 나 자신에 대해 조금 실망하게 된 계기이기도 했다.

이후 방문하는 초밥집에서도 사장님이 몇마디를 던졌는데 의사소통이 전혀 되지 않았으니, 현지 언어를 조금이라도 배워갔다면 아마 훨씬 재밌는 여행이 되지 않았을까 하는 계기가 되었다. 앞으로 일본여행을 더 다니게 될텐데. 그러니까 조금씩 일본어를 배워야지, 하면서 지금까지 1도 공부를 하지 않았다. -_-;

 

고단한 하루를 보낸터라, 늦은 시간까지 숙소에서 잠을 퍼질러잤다. 그리고 지갑을 챙겨 밖으로 나왔다.

배고프다.

 

다시 들른 이곳. 금태루. 오토시 개념으로 간장 오징어 무침이 나왔다.
서비스라며 주신 삶은 완두콩
저번에는 닷지 맨 왼쪽에 앉았는데, 오늘은 닷지 맨 오른쪽에 앉음. ㅋㅋㅋ 사장님과 면대면을 할 수 있어서 좋았다.
크.... 생맥주는 역시나 진리
이번에는 모듬초밥 1인분을 주문했다. 구성을 조금 달리해서 주문함.

참치마키는 독특한 맛이 났었다. 참치나 연어, 오징어 등 기본적인 초밥은 한국보다도 훨씬 감칠맛 나는 맛이었다. 계란은 뭐 말할것도 없었고 말이다.

 

생 참치초밥을 또 언제 먹어보려나.
연어알 군함도 마찬가지.
전어초밥은 초절임된 전어를 썼다. 가을전어가 아니라서 그런지, 생각했던 것 보다 고소함은 살짝 부족한 편.
고등어 초밥은 지난번에 비해 절임이 좀 심하게 된 편이었다.

지난번에 시킨 고등어와는 다르게, 이번에는 소스가 칠해져서 나왔다. 사장님께서 소스가 칠해져있으니, 간장은 찍지  말라는 말을 들었다. 헠헠 맛있쪙.

오른편의 초밥은 전갱이 초밥이다. 이 또한 생강이 아주 잘 어울리는 초밥이었다. 그냥 먹기 비린 초밥들은 생강이 같이 올라가는데, 생강과 이리 잘 어울릴줄은 꿈에도 몰랐다.

 

마지막을 장식하는 참치대뱃살 초밥. 더이상 말이 필요한가.
성게알 군함. 3년전에 먹은 이후 두번째. 녹진한 성게알의 맛이 일품.

이번에는 단품초밥 위주로 주문했었는데, 가격대가 높은 초밥을 위주로 주문하다보니 약 6천엔 정도가 나왔다. 하지만 돈이 하나도 아깝지 않았다. 사장님께서 일본어로 몇 번 물어보다가, 도저히 소통이 안되니 영어(!)로 물어보셨었는데, 어디나라 사람이냐는 말 부터 여기엔 언제까지, 왜 왔는지를 물어보셨었다. 일본어를 잘 했더라면, 하는 아쉬운 순간.

서빙을 보는 어린 남자가 한 명 있었는데, 이래저래 주방장과 부주방장한테 혼나는 모습을 보자니 뭐랄까, 기특한 마음이 들었다. 결제를 모두 끝마치고, 고치소 사마데시따. 딸딸딸 외워간 일본어를 외치며 가게를 나왔다.

 

여행을 다니면서 다시 와야지, 하고 마음먹은 음식점은 몇군데 없었다. 이곳은 그렇게 특별한 가게도 아니었지만 내 나름 많은 생각을 하게끔 도와준 가게이기도 했다. 혼자 여행을 하다보면 이상하게 눈치가 보여 음식점을 잘 가는 편은 아니었고, 이 초밥집 또한 마찬가지였다. 굳게 닫힌 가게문 앞에서 몇번이고 서성였었다. 혹여나 자리가 없으면 어쩌지 하는 생각부터, 여러모로 말이 통하지 않으니 뭘 물어도 답변할 자신도 없었고. 그러다가 '쫓겨나면 말지 뭐' 하는 심정으로 처음 발을 디뎠던 곳이었다. 예상외의 환대(?)와 관심속에 맛있는 것을 잔뜩 먹었고, 먹는 시간동안 혼자 여러생각을 정리했었다. 그리고, 좋은 추억을 갖고 한국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비록 예산초과라는 덫에 걸리기는 했지만, 아주 만족스러운 음식점이었다.

 

6월 16일, 이 날의 이동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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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생선

세상의 모든것을 어장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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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식을 먹으며 비가 내리는 풍경을 구경하다니

6월 15일, 이 날은 비가 많이 왔었다. 대부분의 일정을 실내로 잡고, 조금씩 이동하며 많은 것을 구경하려 했었다.

 

호텔 조식. 식판이 많이 비어보이지만 2회차 리필임.
간단하게 마실거리를 사기 위해 편의점에 갔었다. 일본의 편의점은 진짜 레토르트 천국인듯.

일본에 오면 항상 편의점 털이를 하는데, 우리나라의 편의점이 많이 발달했다고는 하지만 몇몇 부분에서는 일본을 제치지 못한다고 생각된다. 대표적으로 레토르트 음식들인데, 도시락은 확실히 우리나라가 한수위이지만, 레토르트 음식들은 내용면에서나 가격면에서나 일본이 훨씬 우위에 있다. 특히, 돈코츠 라멘 레토르트는 신기하게도 전자렌지에 데우면 국물이 생긴다! 이 얼마나 혁신적인 음식이란 말인가!

 

오후의 홍차, 한국에서 약 2600원에 많이 마셨었다. 일본에서는 120엔 정도로 기억함.
1인가구를 위한 반찬류도 많이 구비되어있는 모습이다. 역시 이 부분 또한, 우리나라와는 많이 비교된다.
호텔에서 마실 식수와 맥주와 속옷.
그리고 비오는 날의 도쿄를 관광하기 위해 길을 나섰다.
왠지 중국음식삘이 나서 찍은 사진. 여기도 가보고 싶었지만 일본어가 미진한 관계로 패스.
신주쿠행 열차표를 구매했다.

 

일본의 지하철은 한국보다도 훨씬 어렵고, 비좁다. 심지어 우리나라와 같이 무료환승 개념도 거진 없는 편이라 자칫하다가는 교통비로 돈을 다 써버리는 불상사가 생길 수도 있다. 그나마 도쿄는 오사카에 비해 환승역의 개념이 많이 편하다고 생각된다. 오사카역에서의 환승은... 지금 생각해도 악몽 그 자체였다.

 

기린 레몬 무알콜. 습하고 덥고 하니 목이 넘나 마른것.
신주쿠역 지하상가(?)에서 발견한 유카타. 내새끼가 생각나서 살까말까 잠시 고민했었다.
신주쿠역. 생각보다도 아주 크고 넓고 복잡했다. 당최 출구가 어딘지 몰라서 잔뜩 헤맴.
비오는 날의 신주쿠 거리. 토요일 낮에 방문했지만 비가 와서인지 사람이 많지는 않았다.
비가 많이 내리지는 않았지만 딱 적당한 인파에 좋은 분위기.
오모이데 요코초. 쇼와시대 느낌의 식당가라고 한다. 쇼와시대가 정확히 어떤시대인지는 모르겠으나, 대충 우리나라식으로 표현하자면 60~80년대 느낌 아닐까.

오모이데요코초는 꼬치거리라고 볼 수 있었다. 아무데나 들어가서 대충 꼬치에 맥주를 한 잔 하고 싶었지만, 이상하게 혼자 여행을 다닐 때에는 그러한 낯짝이 나에겐 존재하지 않았다. 이곳저곳 서성이다가 분위기나 한껏 즐기고 빠르게 다음코스로 이동했었다. 지금 생각해도 아주 아쉬운 이곳.

 

사람이 점차 많아진다. 이근처가 번화가 아닐까?
잠깐 들린 악기판매점에서 내새끼를 위한 악기(라기보단 장난감)를 구매했다.
점차 비가 많이 오고 있다. 어서 라멘을.. 라멘력이 부조카당...
해서 온 이곳. 멘야 무사시
멘야 무사시의 무사시 라멘
생선소스로 맛을 내고, 직접 뽑은 수타면으로 식감을 더한다
두껍지만 아주 오래 삶아내서 흐물거리다시피 말캉한 차슈까지 완벽함

멘야 무사시는 아주 유명한 신주쿠의 라멘전문점인데, 기본적으로 20분의 대기시간이 존재한다고 한다. 난 다행히도 운이 좋게 5분도 안돼서 자리에 앉을 수 있었다. 여기서 무엇을 더 말할까. 돈코츠라멘파인 나조차도 아주 맛나게 먹었었다. 지금도 생각나는 라멘집이기도 하다.

 

뒷골목으로 걸어서 아무데나 가보기로 했다. 촉촉하게 내린 비가 괜히 감성을 불어넣어주는듯.
워낙 비가 많이내려서인지, 고층빌딩의 상층부가 보이지 않을 정도다.
지나온 길이긴 하지만, 이런 장면이 가장 일본스럽다고 느끼긴 한다. 사실 얼핏보면 왠지 노량진 느낌도 나고.
내새끼를 위한 선물. 유니클로에서는 픽사 콜라보가 진행중이었다. 
흑흑 사이즈가 맞지 않는 거시야요 흑흑
흑흑 이 또한 사이즈가 맞지 않는 거시야요
얘도 사이즈 안맞음 ㅠ
얘도 안맞음 ㅠㅠㅠ
그래서 산 건 무한한 공간 저 너머로! 의 버즈 라이트이어와
오오오오우!의 피자행성 와계인 티샤쓰와
스플래튠 바지와
다른 스플래튠 바지를 샀더란다. 아주 잘 입고 있음. 캬캬캬

워낙 내가 게임을 좋아하다보니, 게임과 관련된 티셔츠를 사주고 싶었다. 그런데 마리오 티셔츠는 3~4살 정도 되는 큰 애기들을 위한것들이 대부분이었고, 당시 돌도 안된 내새기한테는 맞는 사이즈가 없었다. 아쉽게도 토이스토리 티셔츠와 스플래튠 바지를 사주는 것으로 만족.

 

거진 다 비슷해보이는데 대체 뭘 사라는건지 알 수 없는 와이프의 화장품 요구와
에어건 관련된 소품들과 물품들을 보니 눈이 그저 황홀하다.

에어건은 사실 취미가 그다지 없는데, 살짝 밀덕끼를 내포하고 있는 나로써는 언젠가는 에어건에 입문할 것 같은 느낌. 매년 한번씩은 뽐뿌가 와서 견적을 내보기는 한다. 에어건에 대해서도 할 말이 많은데, 그놈의 탄속규정에 이것저것 말도 안되는 규정이 빡쳐서 아직까지 구입하고 있진 않다. 심지어 우리나라에서는 레드닷이라거나 조준경과 같은 물품조차 불법에 가깝다. 농담삼아 "대롱에 BB탄 넣고 입으로 불어도 에어건보다는 셀거에요" 라는 말이 나오는게 아니다. 뭐 이건 나중에 따로 이야기하고.

 

않이;; 이 요상한 물건은;;
처제에게 줄 선물도 삼
뭔가 내가 원하는 유카타는 이런게 아닌데.

3년 전 오사카 여행 때 나와 내 아내가 커플로 맞춘 솜옷(찾아보니 한텐 또는 큐쿠쯔하오리 라고 한다)을 아주 잘 입고있는 터라, 여름에 입을만한 가족 유카타를 찾아보려 했었는데 마땅히 맘에 드는 것이 없었다. 가격은 드럽게 비싼데 아주그냥 아부지 난닝구 같은 느낌이라서 쳐다만 보고 지나쳤었다.

 

담보 케이블을 3년전에 오사카에서 샀었지만, 이번엔 길이가 긴 놈으로 새로 구입했다. 가격은 뭐;; 졸라 비쌈.
아내가 원하는 화장품도 겟챠
쇼핑을 끝내고 목이 말라서 샀었다. 우리나라에선 겁나 비싼놈이 여기서는 120엔정도...
구운 오니기리. 독특한 식감과 맛과 향이 새로웠지만 다시는 안사먹을거야... 간장 양념이 들어간것으로 기억한다.
딱 오믈렛 맛의 주먹밥.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님.
한국에서도 피로회복제를 심심하면 사다마시는데 여기서도 마셔봤다. 김생선은(는) 피로회복제를(을) 복용했다!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소세지 주먹밥. 저 소세지가 아주 잘 빠져나와서 결국엔 맨밥만 먹게 된다. 비추.
버섯 주먹밥. 처음엔 이게 뭔가 싶다가도 버섯향이 살짝씩 올라오는게 끝판왕급. 요놈은 꽤 괜찮았음.
연어 삼각김밥. 별다른 기억이 없는 걸 보니 맛이 없었나봄.
호로요이는 언제나 옳지!
유니클로에서 얼마 이상 구매하면 주는 토이스토리 우디 장난감. 얼마전까지 잘 갖고 놀다가 지금은 뼈와살이 분리되어서 버렸음.
호로요이가 언제나 옳지만은 않았다는 증거. 얜 먹다가 좀 남김;
아주 애정하는 돈까스 샌드위치. 얘는 너무 맛있어서 나중에 한 번 더 사먹은 기억이 난다.

과거에는 일본의 삼각김밥/주먹밥류가 한국보다도 훨씬 맛있었지만, 지금은 한국에서도 신기하고 맛있는 삼각김밥이 많이 나와서 일본보다도 우위에 설 때가 많다고 느껴진다. 여기에 덧붙여서 샌드위치까지. 하지만 일부 품목의 경우에는(위의 돈까스 샌드위치마냥) 한국의 샌드위치는 비빌 수 없는 고레벨의 경지에까지 이르르는 것들이 존재한다. 저 돈까스 샌드위치는 데워먹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아주 촉촉하고 양도 푸짐해서, 저거 하나만 먹어도 아침식사는 간단히 해결될 정도로 만족스러웠다. 저기에 오후의 홍차까지 곁들인다면 ㅠㅠ 아 ㅠㅠㅠ 일본가고싶다.

 

6월 15일, 2일차의 이동거리. 뭔가 누락된 것 같지만 그러려니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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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생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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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리타 공항에 착륙하려보니, 엄청나게 많은 골프장들이 보여 놀랐다.

1일차

많지 않은 준비를 한 후, 인천국제공항으로 출발했다. 9시 55분 비행시간인지라 대충 7시 정도에 출발을 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항철도에는 사람이 많았었다. 심지어 앉아갈 수 없을 정도... 부끄럽게도 인천공항에서 에그를 수령하는 곳을 찾느라 헤매긴 했었다.

 

탑승준비를 하는데 있어 수하물 수속이 셀프로 변경이 되었는데 뭐랄까... 돈 받은 만큼 일하지 않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고나 할까? 이런것마저 직접 해야하는건가 하는 수고로움과 귀찮음이 동시에 존재했다. 그렇다고 셀프 체크인만큼 편한 것도 아니고 말이다.

 

 

심지어 제 2터미널에서 출국을 하게 되었는데 제 2터미널은 처음이었다! 5분간격이랬나 10분간격으로 운행하긴 하지만 그래도 신기한 경험이긴 했음. 캬캬캬

 

 

간식으로 나온 계란과 머핀과 삼각김밥. 그냥 그저 그런 맛.
착륙 직전. 방파제 안의 물 색과 바깥의 물 색이 다른 것이 신기했다.
사실 일본어는 쥐뿔도 모르는 터라, 여행준비할 때 가장 많이 알아보는 방법은 공항에서 숙소까지 가는 방법이다.

일본어를 읽을 수 조차 없는 비루한 몸뚱이인지라 열심히 구글링을 해서 공항에서 숙소까지 가는 방법을 알아봤다. 사실 크게 어려울 것 없었는데, 내가 머무는 숙소에서 공항까지 한 번의 환승으로 편하게 갈 수 있었기 때문. 다만 시간이 쪼금 걸려서 그랬지.

 

 

이쪽으로 가면 된다. 열차 한대를 간발의 차로 놓치고 다음 열차를 탔음.
처음으로 먹는 일본의 음식, 칼피스
한국인 여행객이 많아서인지, 도쿄도 한국어 패치가 아주 잘 되어있는 모습이다. 심지어 지하철 발권기마저 한국어 패치가 되어있음.
이렇게 타고 간다. 
일본의 지하철은 뭐랄까, 한국의 지하철에 비해 차량 폭도 좀 좁고 어수선한 기분이랄까.
드디어 도착한 아사쿠사바시. 흡연구역이 눈에 띈다.

일본 도쿄에 도착하고나서 가장 놀라운 점은, 자유로운 흡연문화가 많이 사라졌다는 점이다. 좀 찾아보니 도쿄올림픽이 개최되면서부터 금연정책이 엄청나게 강도가 높아졌는데, 이게 올림픽 유치 권고사항이라나 뭐라나. 그래서 흡연구역이 지정되고, 이 이외의 구역에서 흡연을 하다가 걸리면 벌금이 꽤나 세다고 한다.

심지어 카페나 음식점에서도 금연/흡연구역이 분리가 되어있을 정도이며, 일반 음식점의 금연정책도 곧 시행될 예정이라고 한다. 나름의 충격과 공포.

그러다보니 담배자판기와 함께 흡연을 할 수 있는 서너평 정도의 공간, 일명 "흡연실"이 곳곳에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나름 깔끔했던 아사쿠사바시 루트인 호텔.

루트인 호텔에서 4박을 하게 되었는데 여기 조식시스템이 지금까지 다닌 호텔과 꽤 달라서 애를 먹었었다. 호텔 프론트 데스크에 있는 직원이 영어를 상당히 못하긴 했었지만 조식에 대한 설명을 아예 들을 수 없었고, 지금까지 다닌 호텔들은 호텔 방 열쇠(또는 카드키)를 들고가면 조식 레스토랑 입구에서 확인 후 이용하는 시스템이었는데 여기에는 그런 것 없이 로비에서 조식 쿠폰을 발급 받아서 제출하는 시스템이었던 것이다.

첫날은 이걸 몰라서 헤매다가 그냥 들어갔었는데, 레스토랑 매니저가 뭐라뭐라 하다가 같이 프론트에 가서 쿠폰을 받아오고나서야 알게 되었다. 설명서를 저렇게나 잘 만들어놨으면 그런거라도 좀 적어두던가...

 

거기에 그린정책인지 뭐시긴지가 있는데, 이거에 동의를 하면 침대 침구류를 교체하지 않는 대신 음료 토큰을 대신 지급해주는 정책이 있었다. 물론 수건이나 가운, 쓰레기통 같은 건 매일매일 교체해주긴 하지만. 어차피 나야 크게 상관이 없어서 토큰을 대신 받았었다.

해당 토큰은 소프트 드링크나 맥주로 교환이 가능해서 개꿀이었던 부분.

 

호텔 레스토랑과 관련된 안내문. 아 저녁의 레스토랑 가보고 싶었는데 그게 참 안되긴 하네.
카게츠 아라시 라멘. 호텔 바로 앞에 있어서 체크인 하자마자 달려나옴.
겐코츠 라멘. 계란이 많이 익긴 했지만 내가 딱 생각하는 그러한 돈코츠라멘이었다. 아주 맛있음! 700엔
이렇게 부추김치도 올려먹을 수 있다. 저 부추김치가 아주 존맛탱
아이구 잘먹었습니다.
여행을 하게 되면 항상 흐리멍텅한 날씨를 마주하곤 한다.
요도바시 아키바!
드디어 왔다 이곳 내가.
건담카페와 AKB48 카페도 보인다.

AKB48 카페에 대해 좀 찾아보니 이래저래 아키바 덕후들한테는 좋은 평을 받지 못하는 듯. 뭐 아키하바라 출신성분(?)을 부정한다나 뭐라나...

 

지금에와서보니 대놓고 저 19금이오, 라고 써져있었는데 막상 들어가기 전 까지는 이니스프리 같은 화장품 가게인줄 -_-;

일본에 오면 성인용품샵을 꼭 가보고는 한데, 여기서 가장 크게 한국과 일본의 차이를 경험하고는 한다. 일단 수많은 섹스용품들이 가지런히 진열되어있는 모습과 수많은 AV들이 진을 치고 있는 이곳. 내가 좋아하는 배우들이 은퇴한다며 은퇴작 DVD를 출시했는데 값이 상당히 나가서 구매를 차마 하진 못했다.

 

여튼, 요사이 리얼돌 이슈니 뭐시기니 하는 것들이 대두가 되고있는 요즈음, 합법적인 성인용품들을 보자니 만감이 교차한다.

 

카드캡터 체리를 좋아하는 아내한테 물어봤으나 필요없다는 소리를 들음
헉 몬헌 월드 리오레우스 세트 한정판! 이거 한국 출시되면 꼭 사야지
혈소판과 백혈구 넨도로이드. 기여엉
얘들이 만우절날 낚시용으로 만들었다가 반응이 넘나 좋아서 실제로 발매했다던가 뭐라나.
파이널 판타지7 피규어를 볼 때 마다 사고싶은 충동이 진짜 장난아님
그래 파판7 리메이크 발매가 얼마 안남았구나. 비로소 실감하게 된다.
넘나 목이 말라서 음료를 하나 샀다.
스타워즈 피규어가 아직도 이렇게 나오는게 신기하긴 하다.
만다라케 컨플렉스. 올드한 장난감부터 최신 장난감까지 종류가 상당했다. 
소프트맵. 전자제품과 더불어 많은 피규어들이 존재했지만 사실상 나에겐 무의미.

여기까지 둘러보고 lawson 드래곤퀘스트 콜라보 편의점에 들어가서 구경했었다. 드래곤 퀘스트는 1도 모르지만 역시 콜라보는 콜라보구나. 드래곤 퀘스트 관련 콜라보 물품들도 파는데다가 대기열조차 드퀘와 관련되어있고, 문열리는 소리마저 드퀘 이펙트라니. ㅎㄷㄷ

여기까지 둘러보고 시간이 꽤 늦어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빅카메라 아키바 점을 들어갔다.

 

돈키호테를 못찾아서 들어가긴 했다.

 

양배추 위장약. 아내한테 줬지만 아직까지 안먹음;
처제가 부탁한 샤론파스. 나도 샤론파스 짱 좋아함. 부착력이 상당하다.
나의 급똥을 위한 급똥약. 사실 효과가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아주아주 애정하는 마이티아 인공눈물. 새로운 버전이 있어서 구매함.

마이티아 인공눈물은 멘솔과 같이 눈을 싸하게 만드는 성분이 들어있어서 아주 좋아하는데, 집에는 1단계, 7단계 10단계를 두고 쓰는 중이다. 일본에 왔는데 눈이 뻑뻑하길래 보이자마자 구매함. 이건 비타민이 많이 첨가된 버전이라 하며, 멘솔과 같은 성분이 없어서 조금 아쉬웠다.

 

숙소에서 찍은 선토리 가쿠빈 위스키. 한국보다 일본이 훨씬 싸다.

 

돌아오는 길에 먹으려던 모테나시 쿠로키. 여긴 유명한 맛집이라고 알곤 있었는데 이정도일 줄이야.

모테나시 쿠로키는 금요일이면 이름을 바꾸고 특별메뉴만 판매하는걸로 유명한데, 대표적으로 오리육수를 사용한 라멘이 있다고 한다. 아쉽게도 금요일엔 시간대가 안맞아서 갈 수 없었고, 다른 날 방문하니 그땐 브레이크타임에 걸려 또 먹질 못했다.

 

500엔 해산물도시락 전문점. 꼭 먹어야지 먹어야지 하면서도 먹지 못하고 지나친 이곳.
오늘의 걸음, 1만 7천보. 호오, 꽤 걸으셨군뇨?

호텔로 돌아와 구매한 물건들을 대강 정리한 후, 조금 쉬었다. 저녁을 먹으려고 초밥집을 알아보았는데 내가 알아본 초밥집은 당최 주문을 어떻게 해야하는지 1도 알수 없는데다가 가격이 꽤나 나가서 부담스러웠다.

구글맵의 힘을 빌어 더 뒤져보니 근처에 꽤 괜찮은 초밥집이 있어서 여기로 갔다.

 

오오 모듬초밥
전형적인 일본의 초밥집의 모습이다. 흰 모자 말고 두건(?)을 쓴 사람이 이곳의 사장님.
3인분 모듬초밥

3인분 모듬초밥과 단품으로 몇개를 더 주문하려 했었는데, 흰 모자를 쓴 분이 많다고 뭐라 하시는 듯 했다. 그래서 쿠다사이 쿠다사이 이소릴 하니까 결국 내주셨다. 아주 맛있었음. 옆테이블의 중년 부부가 내 초밥을 보며 헤에 스게 잇빠이 어쩌고 했던 것 같은데 이정도는 내 위장의 절반도 못채우지.

 

이 미친 연어알좀 보세요 엉엉
미소된장국이 맛있지는 않은데 그렇다고 초밥집에서 빠질 수는 없는 듯 하다.
옆 자리의 부부가 주문한 우롱하이를 보고 나도 먹어보고자 주문함. 마시썽
하루가 피곤했는지 생맥주 한잔에 우롱하이 한잔 마시고 살짝 알딸딸해졌다. 가격대가 꽤 괜찮은 편 같아보임.
단품으로 주문한 고등어초밥. 3년전 오사카에서 먹은 이후로 처음 ㅠㅠ
정어리초밥. 초절임이 살짝 되어있었다. 생강을 아주 극혐하는 나이지만, 생강이 생각보다도 아주 잘 어울려서 대만족
금태루라고 읽는건가. 여튼 가격은 생각보다 저렴했다. 3인분 모듬, 고등어초밥, 정어리초밥, 생맥주와 우롱하이 해서 4630엔!

초밥을 워낙 좋아하는데 사실 한국에는 꽤 그럴싸하게 맛좋은 초밥을 찾아보기가 힘들다. 맛좋은 초밥은 워낙 비싸기도 하고. 그렇다고 평범한 일식당에 가게 되면 항상 있는 그저 그런 초밥들만 있는데, 일본은 어딜가도 새로운 생선들의 초밥이 있어 좋았다.

주인도 그렇고 가게 분위기도 그렇고 여러모로 전형적인 일본 분위기를 하고 있는터라 아주 만족스러웠던 식당. 이후, 4일차 밤에 또 가게 된다.

 

이 날의 이동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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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

우리 부부는 매년 해외여행을 다녀왔었다. 그러다 아이가 생긴 이후에는 서로 번갈아가며 해외여행을 다녀온다. 가령, 19년 초에는 아내와 처제, 장모님을 대만에 보내드렸었고 이번에는 내가 도쿄를 다녀오는 식으로. 다만 생각보다도 여행일정을 급하게 기획한데다가 연말에 가려던 여행이 많이 앞당겨졌는데 이는 개인적인 이유로 이렇게 변경되었을 뿐이다.

 

19년 6월 12일부로 다니던 직장의 퇴사를 앞둘 무렵 아내가 말하길, 이직을 하게 되면 휴가를 길게 내기 쉽지 않을텐데 이참에 여행을 다녀오라고 권해주었었다. 겸사겸사 100만원을 지원해줄테니 가고싶은데를 마음껏 다녀오라는 말 까지. 그렇게, 여행을 약 2주 앞두고 바로 계획을 세웠었다. 일단은 어디로 다녀올까. 이 부분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었다. 일본을 좋아하고 일본여행을 자주 다녀오려는 나의 입장에서는 일본은 덕질과 먹는것, 이 두가지로 크게 구분지을 수 있었다. 거기에 일본음식하면 나에게 있어 초밥이 가장 먼저 떠오르는데 삿포로가 초밥으로 유명한 도시 아니던가. 반면에 도쿄는 내가 가본적도 없고, 덕후의 성지라 불리는 아키하바라까지 있으니 아주 고민이 많이 되었다.

이 선택에는 날씨가 크게 한몫 했는데 여행일정을 선택한 주간에는 비가 계속 내린다는 일기예보가 있었다. 흠, 삿포로는 초밥과 라벤더꽃과 광활한 자연풍경이 아니고서야 볼것이 크게 없는 도시인데. 비가 내리면 건물에서 노닥거릴 수 있는 도쿄가 좋겠구나. 그래 도쿄 낙점. 이렇게 선택된 여행지였다.

 

처음에는 3박 4일 정도를 생각했었으나, 저가 비행기를 알아보다보니 3박 4일보다는 4박 5일이 조금 더 저렴함을 알게 되었다. 거기에 출국/입국 시간까지 고려하면 4박 5일의 비행기표 가격이 1박의 숙박비를 상쇄할 정도로 조건이 좋았다. 그래서, 아내에게 양해를 구하고 4박 5일로 일정을 고려하게 되었다.

 

출퇴근을 하는 시간에도 도쿄에는 무엇이 있는지 알아보며 대략적으로 다섯군데의 스팟(?)을 정해두고 그 스팟안에서 먹을것과 볼것, 쇼핑할 것을 세부적으로 나누는 일..이었으나 사실상 먹는것이 전부인 여행이었다. 일본? 그거 먹으러가는거지 뭐 다른게 있습니까? 안그래요? 그렇게 아래와 같이 대략적으로 정해보았다.

 

아사쿠사, 아키하바라, 신주쿠, 긴자, 사진상에는 없지만 요코하마까지 총 다섯개의 스팟으로 구성된 일정표

숙소인 아사쿠사를 중심으로, 먹고싶은 음식들을 정해 먹을 수 있는 음식 근처의 주요 구를 정해 돌아다니는 방식으로 결정했다. 거기에 도쿄에 이미 다녀온 동생에게 조언을 구하자, 요코하마의 아카렌가 창고가 그렇게나 예쁘다는 이야기를 듣고, 어떻게든 요코하마도 다녀와야겠다는 생각까지 더해져, 기본적인 일정을 수립하게 되었다.

 

퇴사를 마무리하고 약 4일 정도 집에서 아이와 아내와 함께 노닥거리며 짐을 싸기 시작했다. 뭐 사실 짐싸는게 별거 있나. 속옷 5일치와 양말 5일치, 옷 두어벌에 카메라와 렌즈 두 종, 삼각대 정도면 충분하지. 비상약이니 나발이니 그딴게 알게 뭐야. 물론 여권 또한 필수. 지난 일본여행이나 대만여행에서 와이파이 에그의 위력을 경험한데다가 LTE 로밍은 그다지 효과를 못본 입장에서, 가격도 1일당 약 1만원의 고가인점을 고려해서 이번엔 와이파이 에그를 가져갔다.

 

이번 여행의 필수목적은 요약하자면 아래와 같다.

 

1. 아키하바라를 꼭 가보기

2. 라멘을 많이 먹기

3. 초밥을 많이 먹기

4. 요코하마를 가보기

5. 최대한 많은 음식을 맛보기

 

그리고, 나름의 만족을 느끼고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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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에서의 2일차!

오늘의 일정은 다음과 같다. 

구글 타임라인이 무쟈게 튀니까 세부적인건 제끼고


간략하게 중정기념당, 융캉제, 타이페이101 타워 정도로 볼 수 있다. 이번 여행은 관광보다는 먹는 것 위주기 때문.


화시지에 야시장에서 나온, 용산사역 근방. 아주 평범한 거리의 모습이다.




용산사 바로 근처에는 원조 화덕만두 가게가 있다. 한정수량으로 판매한다고 한다.


화덕을 차마 찍지는 못했지만, 여튼 아주 독특한 맛이었다.


향신료 가득한 육즙과 고기, 딱딱한 빵. 저번 포스팅에서도 이야기를 했지만 육즙이 매우 뜨거우니 화상에 조심해야 한다.


대만의 따릉이, 타슈라고 부를 수 있는 U-Bike. 대만 휴대전화번호가 있으면 대여가 가능하다. 이걸 미리 알았더라면 편하게 관광했을텐데.


용산사역 바로 근방에 85도씨 커피가 있다. 이 커피샵의 유명메뉴는 소금커피. 따스한 아메리카노에 소금향이 가득하다. 독특한 맛.


아침겸 점심을 먹기 위해, Ximen 역 근처의 까르푸로 걸어갔다. 시장 구경이 매우 재밌다.


팔방운집 이라는 체인점식 만두전문점. 

위의 메뉴들은 개당 가격이다.


메뉴가 다양하다.


블랙티


어... 뭐였더라.


만둣국


고기만두


어묵국으로 추정되는 무언가. 하지만 맛은 영락없는 김국.


부추만두


엄청나게 시킨터라, 국물을 조금 남기고 말았다.


시장을 지나는데 새 거리가 보였다


엄청난 새들이 이렇게 줄지어 있다. ㄷㄷㄷ



요로코롬 작은 사찰도 잠시 스쳐지나가고,


중화민국 총통부, 몇시간 후 새해라고 온통 난리이다.


드디어 도착한 중정기념당


이곳이 중정기념당 되시겠다.


사진의 왼편이 우리나라의 예술의 전당과 같은 역할을 하는 National Theator이며,

오른편이 국가음악청 이라는 건물 되시겠다. 정부 건물인듯?


새해라서인지 아니면 원래 이런지. 사실 유명한 곳 치고는 인파는 적어보였는데 곳곳에 학생들이 졸업사진도 찍더라.



작달막하게 벼룩시장도 있는 터라, 구경을 쏠쏠히 했다.


다음으로 이동한 곳은 융캉제. 사람이 엄청나게 많다.

특히, 망고빙수로 유명한 곳은 줄이 엄청나게 길어서 먹을 엄두조차 나지 않았다. 날씨가 살짝 쌀쌀하기도 했고.

너무나 힘든 탓에 카페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기로 함.


그리고 여기까지 왔는데 샤오롱바오는 먹어줘야지 싶었다.

샤오롱바오로 유명한 딘타이펑 본점은 줄이 엄청나게 길어서, 바로 옆의 까오지로 입장.

주문내역. 


흑매실주스. 아주 시고 떫고 묘한 맛이다. 대만에서 유일하게 다 못먹은 음식.


동파육!!!!! 아주그냥 살살 녹는다!!!!! 

까오지에서 샤오롱바오를 먹으려고 왔고, 동파육은 보여서 그냥 주문한거였는데 알고보니 까오지는 동파육이 아주 유명한 곳이라 한다.


새우 딤섬. 살짝 느끼하지만 맛있었다.


돼지고기 샤오롱바오. 새우가 들어간 샤오롱바오가 더 맛있다는 걸 나중에 알고 뒤늦은 후회를 했다.


밀가루 빵(?) 같은게 같이 나와서 이렇게 먹는것이겠거니, 했는데 진짜 이렇게 먹는것이었다. 

아주 달고 짭쪼롬하고 부드럽고 맛있었다. 아 ㅠㅠ 또먹고싶어라.


샤오롱바오. 돼지고기 샤오롱바오라서 그런지 아주 느끼했다. 생강을 싫어하는 내가 생강을 찾을 정도라니.


숙소로 돌아가는 길, 밤이 찾아오고 있다.


괜스레 분위기 있어보여 찍은 남의 집


백종원의 푸드파이터 라는 프로그램이었나? 거기에서 이것과 비슷한 시스템을 본 적 있는데.

입맛대로 꼬치를 주문하는 가게인 듯 했다. 가보고 싶었던 가게였다.


아주 맛있게 음식을 먹고, 근처 매장에서 펑리수를 샀다.

호텔로 들어가 잠시 쉰 후에, 타이페이 101 불꽃놀이를 보러 간다.


타이페이 101 타워 내부에서 보자니 그건 제대로 안보일 것 같기도 하고, 알고보니 예약을 해야한다고도 하고. 정확한 정보가 없었다.

그래서 우리는 타이페이 101의 불꽃놀이를 가장 잘 볼 수 있는 근처의 산에 올라가기로 했다.


산이라고 해봤자 높은것도 아니고 약 10여분 정도만 걸어올라가면 충분했다.

애당초 계획한 곳은 지도상의 상산(Elephant Mauntain)이라는 곳이었는데, 올라가다보니 작은 사찰이 보여 거기에 눌러앉았다.

이 사찰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삼각대에 카메라를 마운트해둔 상태로 촬영 대기중이었다.


다행히도 사찰의 스님들과 봉사자분들께서 음식들을 나눠주고 있었다. 정말 다행이었다.


나도 삼각대에 카메라를 마운트 하고 대기했다.


많은 사람들의 모습.


그리고 시작된 불꽃놀이


불꽃 사진은 처음이라 제대로 찍지를 몬했다.ㅠㅠ


그래도 정말 아름다웠다.


직접 촬영한 영상. 핸드짐벌이 있다보니 장시간 동영상 촬영도 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깜짝 놀랐다.


그리고 불꽃놀이가 끝나자마자, 성산역(Xianshan)에서 지하철을 탔다.

인파가 엄청 몰리다보니 지하철이 도착할 때 즈음에 조금씩 입장하는 방식으로 인원을 통제했다.

이 많은 인원이 이렇게 통제가 잘 된 다는 부분이 깜짝 놀랄 정도.


잠시 고양이도 만났다.


숙소에 다 와서, 화장품 밀크티가 아닌 커피를 샀다.


자정이 넘은 시간이라서 그런지, 야시장의 가판대도 슬슬 철수하는 모습이다.


그리고 화시지에 야시장의 입구에서 파는 총좌빙을 사먹기로 했다.


총좌빙을 만드시는 노 부부. 할머니의 솜씨가 예사롭지 않다.


난 안먹는다 그랬는데 내 아내가 꼭 먹고 싶대서 사기로 함.


그리고 그녀는 다 남겼다고 한다.


타이페이101 새해 불꽃놀이를 보기 위한 팁을 상세히 적어보고자 한다. 이 불꽃놀이를 보기 위해 새해맞이 대만여행을 계획했는데, 아무리 검색해도 그럴싸한 정보가 없었다.


1. 타이페이 101 타워 내에서도 불꽃놀이를 관람할 수 있다.

2. 기본적으로 대만의 지하철은 자정(00시)가 되면 모두 운행을 종료한다. 허나, 새해에는 다르다. 불꽃놀이를 보고 환승까지 해서 거의 새벽 1시에 숙소에 도착했을 정도. 이 정보가 어디에도 명확하게 작성된 부분이 없어서 아주 아슬아슬 했다. 여차하면 택시를 타고 호텔까지 이동하려고 계획했었으니까.

3. 타워 바로 근처보다는 좀 멀리 떨어진 곳이 좋다. 개인적으로 내가 관람한 사찰을 적극적으로 추천한다. 위치는 다음과 같다.


이렇게, 우리 부부는 새해맞이 불꽃놀이를 해외에서 보고 사이좋게 한살씩 더 먹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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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년 12월 30일, 우리 부부는 대만을 갔다.

대만여행은 사실 좀 급작스럽게 결정된 감이 없잖아 있는데, 말로만 대만을 가야지 가야지 벼르고 있다가 어느날 SNS에서 한 사람이 올린 글을 보고 결심하게 되었다. 그 글인 즉 "해외여행지의 특별한 경험"을 나누는 피드였는데 그중 한 사람이, "서른번째 생일을 해외에서 불꽃놀이를 보며 맞이했다"는 글을 보았기 때문이다. 18년이면 내 아내가 서른살을 맞이하는 해이기도 했고, 이사를 막 끝낸 직후니 괜찮겠다 싶었다.

대만을 다녀온 짤막소감은 다음과 같다.

1. 대중교통이 상당히 잘 되어있다. 대만의 타이페이 같은 경우에는 웬만한 관광지나 야시장과는 지하철을 통해 다닐 수가 있다. 지하철은 우리나라의 선불교통카드와 같은 방식으로 운용이 된다.

2. 야시장과 모든 식당이 정찰제로 운영중. 한자를 모른다는게 가장 큰 문제가 될 수 있겠지만, 모든 상품에 대해 가격이 매겨져있다. 지난번 베트남 야시장과는 아주 대조적인 모습으로, 가격을 흥정해야한다는 스트레스가 하나도 없다. 거기에 유명 식당의 경우에는 영문표기가 일반적이며 한국어 표기의 메뉴판도 아주 많이 존재한다.

3. 물가가 저렴하다. 뭐 이건 굳이 쓸 필요가 없고, 

4. 대만 또한 이중환전이 필수. 대만달러를 취급하는 은행이 상당히 적으니 US달러를 환전한 후 대만공항의 환전소에서 바꾸면 편하다.

뭐 대충 이정도로 축약이 가능하다.


이번 여행을 가면서부터 새로운 물건을 들였으니, 바로 스마트폰 3축 짐벌이 되시겠다. 여행을 다니면서 매번 동영상 촬영에 대한 욕구가 강했었는데 알아보고 알아보다가 이제서야 구매를 하게 되었다. 짐이 엄청나게 늘어서 힘들었지만 그래도 참 잘 가져간 물건 중 하나라고 여겨진다. 그래서, 이번 포스팅부터는 영상첨부가 상당히 많다.


대만국적기 에바항공을 타고 출발했다. 에반게리온이 생각나는건 왜인지 모르겠다.


에바항공의 기내식. 왼쪽 위의 고깃덩이들은 오이와 함께 조리되어졌다. 오이를 극혐하는 나로서는 아주 고통스러운 여행이었다.

진짜 너무나도 화가난다. 오이를 싫어하는 사람이 있는데 밀폐된 기내에서 오이반찬이라니. 그것도 찐 오이라니. 덕분에 내가 고기를 먹지 않게 되었다!!


타이완 비어. 비행기에서 맥주는 빠질 수 없지.


입국심사를 끝낸 직후에 입국 게이트 바로 옆에 존재하는 환전소. 여기서 우리는 환전을 했다.


타이완 타이페이공항의 쑹산역. 스크린 도어가 설치되어있는 것이 참 신기하다.


노선도. 대만의 지하철은 우리나라와 매우 흡사하다. 일본처럼 환승하는데 아주 복잡하지도 않고, 딱 우리나라 정도의 난이도를 보여준다.


호텔의 뒷부분. 허름해보이는 아파트.


대만달러.


호텔 층 로비


우리가 묵은 호텔은 화시지에 야시장의 바로 옆에 붙어있었다. 한국인 매니저(?)가 호텔에 상주해있기에 체크인 하는데 어렵지 않았다. 화시지에 야시장은 대만의 야시장 중 한 곳인데 건강보양식(!)으로 유명한 야시장이다. 되게 올드한 느낌. 이 야시장에 대해서는 후술.



체크인을 하자마자 바로 뛰쳐나가서 사먹은 버블티


이렇게 한국어 메뉴판이 존재한다.


이러한 가게에서


저러한 사진을 참조해서 주문!


그리고 화시지에 야시장 어딘가에 있는 이름모를 국수. 우리는 이걸 우육면이라 부르긴 했는데 맞나 모르겠다.


이건 곱창국수..로 여겨지는 무언가. 아주 맛있었다.


화시지에 야시장 바로 옆에는 용산사가 존재한다.


용산사 인공폭포


용산사는 타이페이에 존재하는 사찰 중 가장 오래된 사찰이라고 한다. 점괘도 본다는데 그런건 모르겠고 그냥 패스함.


약 19시 정도 되는 시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인파로 북적였다.


중간중간 이렇게 엄청나게 큰 향로가 존재하고 누구나 향과 초를 피울 수 있었다.


분위기 좋게 한 컷.


용산사는 정말 보기만해도 오래되었구나, 라는 느낌이 가득했다. 여러 토속신들이 모여있는 동양식 "판테온"과 같은 개념이라고 보면 될 듯 하다. 군데군데 제단이 존재하며, 이 제단에는 엄청나게 많은 음식들로 수북했다. 여러모로 대만시민들의 신앙심이 엿보이는 부분.


호텔로 돌아가는 길에 먹은 닭꼬치와 소세지 구이. 특이한 향신료를 뿌려 구운 소세지 맛이 일품.


통오징어 구이.


이 역시 위에 스파이시한 향신료를 뿌려 맛이 아주 좋았다.


사탕수수 음료. 이걸 비닐봉지에 넣어 파는게 또 색다른 매력. ㅋㅋㅋ


각종 해산물. 아무래도 섬나라다 보니, 신선한 해산물이 군데군데 널려있었다. 정작 해산물은 안먹었지만.


노점상에 있던 화덕만두! 대만의 화덕만두는 아주 유명하다. 물론 우리가 간 곳은 그냥 노점상이었을 뿐. 맛은 생각보다 기대이하였다.

다음날 우리는 정통 오리지날 화덕만두를 먹으러 가게된다.

화덕만두 먹을 때의 주의사항으로는 뜨거운 육즙이 만두 안에 가득차있기 때문에 화상에 조심해야한다!


항상 찍는 신호등


편의점에 잠시 들렀다. 사진에 보이는 저 밀크티들이 한국인들이 환장한다는 화장품 밀크티. 화장품 케이스를 닮았다고 이름이 붙여졌다.

우리는 화장품 밀크티와 커피를 주로 샀다. 가격이 저렴해서 부담갖지 않은 편.


일본을 엄청나게 좋아하는 대만이라서 그런지, 편의점 메뉴가 일본과 매우 흡사한 편.


그리고 한 구석에는 이렇게 각종 고량주가 놓여져 있다. 하단에 금문고량주가 보인다.


화시지에 야시장의 모습1

지하철 용산사역에서 화시지에 야시장까지 도보로 약 5분 걸어가면 입구가 보이는데, 이 곳에는 각종 노점상들이 즐비하다.

길을 따라 직진을 하면 교차로가 나오는데, 각 교차로마다 파는 물건들이 전혀 달라진다. 보이차라거나 각종 종교용품과 어르신들의 물건(지압슬리퍼라거나...) 을 파는 노점상과, 다른 교차로에는 식당가가 잔뜩 있고, 또다른 교차로에는 뱀과 거북이 등으로 몸보신을 할 수 있는 자칭 혐오식품, 타칭 건강식 거리가 존재한다. 혐오식품 골목에서는 사진을 찍을 수가 없다. 그리고 혐오식품 골목에 발마사지 샵이 많다는데, 우리 여행에서는 계획은 했지만 갈 기회는 없었다.


화시지에 야시장의 모습2


소시지는 특유의 향신료를 함께 만든 듯, 소시지 자체의 맛과 향이 독특했다. 거기에 신기한 소스를 같이 먹는다.


역시 동남아 쪽은 이렇게 과일 노점상이 상당한듯. 몇몇 노점상의 과일은 섭취 후 배탈이 났다고 하는데 우리는 문제가 없었다.


편의점에서 산 벌꿀맛 맥주.


그리고 포도맛 맥주. 맥주주제에 6.5도 무엇...


노점상 파인애플. 맛있다!


난 수박따윈 먹지 않아!


그리고 길냥이 급식소.


첫날은 매우 짧았지만 야시장이 바로 옆에 있었기에 알차게 보낼 수 있었다. 중국어를 1도 모르지만 정찰제인지라 부담없이 음식을 사먹을 수 있었고 무엇보다도 향신료에 강한 우리 부부의 특성상 노점상 먹방은 일도 아니었다. 그리고 하나같이 다들 친절하다. 중국에 가보진 않았지만, 중국과 홍콩을 다녀온 내 아내의 말에 따르면 중국과 홍콩이 반씩 섞인 느낌을 받았다고 한다. 그리고, 우리는 17년의 마지막 날을 위해 잠을 자게 된다.


이 날의 이동거리. 구글맵 타임라인이 많이 튄다는게 아주 아쉽다. 그래도 이정도라도 기록되는게 어디냐 하겠냐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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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생선

세상의 모든것을 어장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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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 전날. 하늘이 이리도 아름다울수 있을까


17년 9월, 러시아를 다녀온지 한달만에 일본 후쿠오카를 방문했다.

이번 여행에는 처가 가족들(장인어른, 장모님, 처제, 동서)과 함께 하는지라 별도로 일자를 구분해서 포스팅을 하진 않을 예정이다.


규동 메가사이즈. 남자라면 메가 사이즈지.


내 아내가 먹은 소고기 카레? 였던듯.


근처에 녹차체험(?)하는 곳이 있었다.


음. 그렇구만.


사탕과자(???)


참으로 조용한 일본식 정원


녹차. 녹차잎을 갈아내서 즙을 짜내 물에 타 마시는 느낌이 들 정도로 풀맛이 강하다. 나름 독특한 맛.


이런 모습.


목이 말라 근처 자판기에서 레알골드를 사마셨다. 박카스 같은 맛.


캐널시티 - 하카타에서 베이비메탈 음반을 구매함. 추후에, 베이비메탈 2집을 해외직구로 추가구매하게 된다.

Final Fantasy 15 OST는 없어서 아주 아쉬웠음.


밤에는 후쿠오카 타워에 갔다.


입장권


야경 1


야경 2


후쿠오카 타워를 장노출로 찍고싶었는데.


다시 돌아와서, 저녁밥을 후쿠오카에서 유명하다는 곱창전골을 먹으려 했지만 도저히 찾을 수 없었다.

길 가다가 보이는 분위기 좋아보이는 가게로 들어감. 겐조카페(Kenzo Cafe)라는 곳. 한국인들에게도 꽤 알려진 가게이다.


작은 라멘집인줄 알았는데 2층에는 단체석도 있다.


박스 뒷면에 메뉴판으로 주는 이 센스 무엇ㅋㅋㅋ


곱창전골. 상당히 짭조름하고 기름지며 맛있다.


매콤 곱창 철판구이.

무지 기름지고 맵고 짜고 달달하다. 진짜 단짠의 결정체. 아주 맛있음. 그런데 처제와 장인어른 장모님은 싫다고...


명란 계란말이. 명란젓은 우리나라의 부산에서 일본 후쿠오카로 건너간 케이스인데, 일본 후쿠오카산 명란젓이 그렇게나 유명하다고 한다.

맛있다!


곱창 야끼소바. 날계란을 풀어넣고 비벼먹는 특이점이 온 소바. 맛있음.


곱창김치볶음밥. 아니 김치가 여기 왜...? 싶어서 주문한 메뉴

사진에는 없지만 돈코츠 라멘도 있었다. 역시 돈코츠라멘이다 싶은 맛.


그리고 길을 가다가 고양이 1을 만남.


그리고 길을 가다가 고양이 2를 만남. 이곳은 구시다 신사.


그리고 길을 가다가 고양이3을 만남.


다음날, 호텔 조식. 대체 왜 사진이 이따위인거지. 여튼 퓨전 일본 가정식 느낌이 나서 좋았다.

호텔 조식은 일본식 가정밥을 뷔폐식으로 제공한다길래 의아했는데, 요래요래 주더라.
가장 맘에드는 음식은 역시 명란젓 계란말이, 고등어구이, 연어구이.


스미요시 신사에서.


요런 고즈넉한 풍경 참 좋다.


붉은 도리이


여우를 왜이리 좋아하는걸까.


운이 좋게도, 이날 결혼식을 볼 수 있었다.


장모님은 이곳이 아주 마음에 든 모양이다.


이런 풍경도 존재함.


유후인으로 출발한다.


한 두어시간 버스타고 간듯.


아주 조용하고 작은 동네다.


진짜 작아서 좀 놀랐음.


그리고 무엇보다, 한국인이 드글드글하다.


그래도 일본인건 변함없다만.


근처에 양조장(?)같은 곳이 있어 잠시 들렀다.


근처에 우동집이 유명한 곳이 있대서 가봤다.


일단 맥주로 시작.


우엉 튀김우동. 1030엔.


튀김 소바.


아주 먹음직스럽다.

ㅓㅜㅑ


근처에 토토로 샵부터 해서 쇼핑거리가 좀 크게 있다.


뭐 사실 볼건 없다.


3D 아트라떼가 있다. 흠.


그냥 그냥. 동물들이 좀 있긴 한데 불쌍하단 생각만 든다. 의외로 일본스럽지 않아 좀 실망한 부분.


근처 풍경을 구경한다. 여기는 킨린코 호수.


조용하니 아주 좋다.



우리가 묵을 료칸


웰컴드링크(?)와 떡... 같은 양갱..도 아니고 뭐지 여튼.


보들보들 탱탱 달짝지근하니 맛있다.


2인 료칸. 좀 더 높은 등급은 훨씬 넓다.


프라이빗한 노천탕이 있어 좋다. 밖에서, 혹은 윗층에서 보일까 염려되었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이부자리. 


찜질방(?)과 샤워장


히노끼 욕조에 들어가보고싶었는데, 노천탕이 넘나 좋아서 결국 들어가보진 못함.


내 아내


여기는 처제네 료칸. 좀 더 높은 등급.


드디어 가이세키 정식


이렇게 가이세키 정식이 끝이 남. 위의 소고기들은 후쿠오카산 소고기로, 안주로 먹을만한 요리를 추가주문했다.

전체적으로 아주 훌륭했고 만족스러웠다.


다음날, 료칸 조식. 아주 정갈하게 차려나온 밥상이 보기 좋다. 정말로 마음에 들었던 일본식.


쿠로사케, 시로사케. 이 료칸에서 만들어 파는(?) 사케라고 한다.


유후인 버스터미널에서, 버스를 기다리기에 앞서 잠시 자유시간을 갖게 됨.


요래요래 유리공예도 잠시 보았다.


후쿠오카 버스터미널로 돌아와서, 가족들과 함께 초밥을 먹으러 옴.


참치육회


초밥들. 뭐, 맛은 그저그러했다.


또다시 출국에 앞서 자유시간, 근처에 이치란 라멘 본점인가 있대서 가봄.

어떻게 주문했는지는 까먹음.


계란을 추가주문하고


차슈와 특제소스도 추가주문함.


이치란 라멘이 맛있다고 한 놈 누군지 모르겠다. 내 입맛에는 전혀 맛있지 않았음. 퉤.

차라리 길가다가 먹은 이름없는 라멘집이 더 내 취향에 맞을듯.


공항에서, 남은 동전을 탈탈 털어서 샀다.


아 이거 맛있었음.


쿨피스는 항상 맛있지.


그리고 이번 여행의 전리품 - 고양이 간식 1


이번 여행의 전리품, 고양이 간식 - 2


유후인에서 자유시간이 있었을 때, 장모님과 내 아내에게 줄 선물을 구입했었다.


료칸은 인당 1박에 약 20만원돈 할 정도로 상당히 고가이다. 그리고 료칸은 종류가 상당한데, 료칸풍 호텔이 있는가 하면, 우리가 간 곳 처럼 완전 프라이빗한 노천탕을 가지고 있는 료칸도 있는데다가, 숙소는 료칸인데 노천탕은 대중탕인(...) 혼돈의 카오스틱한 료칸도 있다.

비싸긴 하지만 절대 후회하지 않을 음식과 잠자리, 분위기가 있으니 고민중인 사람들이라면 꼭 가기를 추천한다.


참고로 유후인에서는 캐리어 딜리버리 서비스가 제공되며, 소정의 금액을 지불해주면 료칸까지 캐리어를 배송해준다. 덤으로 체크인 시간까지 주변에서 자유시간을 보내면 된다. 료칸에서 체크아웃 할 경우, 유후인 버스터미널까지 캐리어와 함께 픽업 서비스를 제공해준다. 이런 부분을 잘 이용하면 쾌적한 후쿠오카 유후인 여행이 될 수 있을듯.


우리는 료칸에 늦은시간에 방문했지만, 체크인을 서두르고 노천탕에서 주구장창 시간을 때워도 나쁘지 않았을거라 여겨진다. 언젠가 료칸에 다시 가게 된다면, 꼭 이렇게 조용하고 평화롭게 시간을 보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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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생선

세상의 모든것을 어장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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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우리 부부는 이번 러시아 - 블라디보스토크 여행에서 좀 특별한 일정을 계획했다. 바로, 현지 오케스트라를 관람하는 것. 처음에는 블라디보스토크의 마린스키 극장에서 러시아 발레를 보려 했으나, 일정상 불가했고 대신 오케스트라를 관람한 것이었다. 이 날은, 오케스트라 관람을 중심으로 혁명광장의 벼룩시장과 향토 박물관을 보러갔었다.


정장을 입었다. 오케스트라 관람은 오후 7시 정도로 예약이 되어있었다.


호텔을 나서는 글쓴이의 모습


향토 박물관은 연해주 정부청사 바로 근처에 있다.

오래전에 놓은 십자수라고 하는데 사실 키릴문자를 알아야말이지. 설명을 모르니 언제 물건인지를 모른다.


오래전에 쓰인 타자기.


뭐 오래된 목조장식이겠거니.


상당히 오래된 유물같다.


장난감?


소비에트 시절의 옷이려니


지폐가 사람 손바닥보다도 훨씬 크다.


발해유물. 교과서에서 많이 본 청동거울 같은건가봄.


발해 유물.


이누이트가 떠오르는건 왜일까


박물관에는 발해유물을 포함한 러시아의 근현대적인 유물들이 다량 전시되어 있었으나, 발해관을 제외한 나머지는 한글은 커녕 영문설명조차 없어 보기가 힘들었다. 괜스레 발해유물을 여기서 보자니 복잡미묘한 느낌. 사진은 많이 찍었으나 무엇을 찍은지 알 수 없었다. 발해유물 관련 설명판에 발해가 중국의 역사인듯 설명하던 부분이 아주 거슬리는 부분 중 하나.


관람을 마치고 우즈베키스탄 음식점 오픈시간을 기다리는 내 아내.


근처 공원 겸 놀이터에 스파이디가 다녀갔다!


놀이터는 마치 80년대 한국의 놀이터를 보는 느낌. 모래도 없다.


30분정도 기다린 후에 입장했다. 일단 맥주부터 주문.


주문메뉴는 샤슬릭!


또띠아...? 아 저놈의 오이 진짴ㅋㅋㅋㅋㅋㅋㅋㅋㅋ


꼬치에서 빼낸 샤슬릭. 양갈비 부위로 주문했다. 신기한 풍미를 지녔지만 살짝 질겼음.


반숙계란빵 같은 것. 내가 다 먹음.


해리포터와 비밀의 방이 떠오르는 독특한 느낌의 화장실


아니 저 두루마리 휴지 대체 뭐냐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우즈베키스탄 음식점에서 먹은 샤슬릭은 독특한 맛이었다. 화장실도 신기했다. 맛난 점심식사를 한 후, 혁명광장의 시장을 둘러보기로 했다.



말이 좋아 벼룩시장이지 사실 앵간한 식료품은 다 파는 이곳.


이파리가 달린 당근은 여기서 처음 봄 ㄷㄷ


마늘도 있다.


수박도 있고 가지도 있고


블루베리와 산딸기도 있다. 블루베리가 매우 싼 편


고려김치!

빵도 판다.


갓 구운 빵도 판다. 커피와 함게. 고려인이 많아서 그런지 한자도 간간히 적힌 모양새다.


볶음밥이나 반찬류도 판다.


한국에서 많이 본 밀키스도 판다. 뒤의 트럭은 일본어네 근데...?


직접 만든 크바스! 허락받고 사진을 찍었다!


역시 기성품보다 훨씬 맛이 독특하다. 간장과 새초롬하고 달짝구리하고 구리구리한 맛이 섞인 것이 참 묘한 중독성을 일으키는 맛.


각종 육제품(?)도 판다.


블라디보스토크는 꿀이 유명하다고 한다. 꿀도 판다. 우리도 사왔다.


고기도, 소시지도 판다. 하나 사올걸 싶었다...


신기한 건, 이렇게 통조림도 판다는 것이다. 마트보다 좀 더 저렴한건가? 저렴하다면 왜 저렴한거지? 하는 갖가지 의구심을 들게 만든 상점.


건어물도 판다.

신기하게도 오만가지 식료품은 다 파는 이곳은 사진에는 없지만 갓 잡은 각종 해산물도 팔고 있었다. 크바스를 여기서 만난 건 정말 행운이었다. 

또한, 꿀은 우리나라의 꿀과 다르게 살짝 시큼한 맛과 향이 꿀마다 전혀 달랐다. 다른 종류로 두 통 정도 사와서 한참 잘 먹었다는 이야기. 역시 어느나라를 가던지 시장은 볼거리가 풍만한 곳 중 하나인 듯 하다.

이후에는 바로 옆에 위치한 마트료시카 기념품샵에 들렀다.


동생이 마트료시카를 사다달라고 부탁했다. 입구 근처에 전시된 이놈은 무려 6500루블, 한화로 약 13만원이나 하는 고가품이다.

확실히 저렴한 다른 마트료시카에 비하면 퀄리티가 엄청나게 좋다.


그리고 일반 매대에 전시된 마트료시카. 가격이 퀄리티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아니 푸틴 마트료시카는 또 뭐냐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걸 뭐라더라 계란 공예같은 뭐시기였는데. 아무튼 이쁘장하긴 함.


우리 부부는 여행 기념품 장식장이 따로 있어, 이러한 물건들을 꼭 한두개씩 사와서 장식하는 취미가 있다.

한두개만 사는게 아니라는게 문제지.


동생이 환장하는 개구리. 더이상 사오지 말라는 협박을 받았다.


그냥 모른척하고 하나 사다줄걸 그랬나.


히잌! 내가 술을 좋아했더라면 하나쯤 샀을법한데. 사실 재질을 모르니 술을 담아다니기엔 좀 겁이 난다.


그래서 휴대용 술잔을 샀다.


독수리 전망대에 있다던 기념품 샵은 혁명광장 근처로 이전을 했고, 물건이 정말 어마어마하게 많다. 사진속에는 없지만 각종 모자나 의류, 모피(???)도 있다. 마트료시카 뿐만 아니라 수통, 망원경, 나이프 등 별의별 물건들을 기념품이라고 팔고 있다. 가서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좋은 경험이 될듯.

이제 숙소로 다시 돌아와서 오케스트라를 관람하러 갈 준비를 하게 된다. 정장을 입고 하루죙일 돌아다녔더니 완전 땀쟁이가 다 되었다.


이곳에서 버스를 30분정도 기다리다가, 늦을까봐 다른곳에서 다시 탔다.


오오 버스느님 오오.

버스를 기다리는 동안 가족단위로 온 중국인 관광객이 말을 걸었고, 우리는 Porto Franco 가게를 알려주었다.


버스를 타고 가는 길에 본 아파트.


안개가 엄청나게 짙게 끼었다. 금각교가 제대로 보이지 않아 슬펐다.


깜빡하고 한 정거장 지나서 내림. 허둥지둥 육교를 오르고 산을 타는 여행을 펼침.


와앀ㅋㅋㅋㅋㅋㅋ구두신고 정장입고 산행이라닠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도착한 마린스키 극장.


엄청나게 크다


이쁜 내 아내


발레복으로 추정되는 무언가 앞에서.


Private한 좌석을 예약했다. 거진 10만원돈이랬나 뭐랬나.


본격적인 오케스트라 직관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공연이 끝난 후. 아주 감동적이라 눙물도 살짝 흘리뮤ㅠ


관람이 끝난 후. 엄청나게 짙은 안개로 무슨 전쟁이 난 것 같은 분위기


버스가 끊겼다...


버스정류장에 도착하고나서야 버스를 끊겼다는 사실을 알게 됨.


위시리스트 중 하나였던 건, 그 나라에 가서 영화나 뮤지컬, 오케스트라를 관람하는 것이 있었다. 아무래도 해외여행을 하다보면 이렇게 시간을 내기가 쉽지 않은게, 현지언어가 1도 통하지 않는데 무슨 영화나 뮤지컬이냐 하는 생각이 많았기 때문이다. 이 일정은 내 아내가 적극적으로 날 설득했고, 같이 보낸 일정이었다.

각자 정장을 준비하게 된 이유가 있는데, 유럽권에서는 오케스트라를 관람할 때 가장 화려한 옷 또는 정장을 입고 가는 것, 흔히말해 드레스코드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는 정장과 구두, 심지어 넥타이까지 싹다 챙겨가서 입고 관람을 했었다.

그러면서 알게 된 사실은, 관람을 온 대다수의 여자들은 무슨 중세시대 영화에나 나올법한 엄청나게 화려한 드레스를 입고 관람을 하러 온데다가, 남자들은 턱시도를 입고 나타났다는 사실이다. 우리가 입고 온 의상은 진짜 그냥 아주 평범함에 지나지 않을 정도. 반면, 우리와 같은 여행객이 몇몇 더 있었는데, 그들은 반팔티셔츠에 청바지, 운동화를 신고 왔다는 점이다. 이 부분에서 기왕 여행을 왔다면 그 나라의 문화를 조금 더 이해해서 준비했으면 어떠했을까 하는 아쉬움이 들었다. 거기에, 한시간 반 정도 되는 공연시간동안 일체 핸드폰 벨소리가 울리지 않았다는 점과 전혀 요란스러운 분위기가 아니었던 점 등을 보며 괜히 우리나라의 영화관 매너나 뮤지컬 매너와 같은 부분이 자연스레 비교될 수 밖에 없었다.


아주 만족스러운 시간을 보내고, 서둘러 버스정류장까지 왔건만 버스는 코빼기도 비치지 않았다. 지나가는 택시기사가 버스 타임아웃! 버스 타임아웃! 이러면서 버스가 끊겼다고, 자기 택시를 타고 가라고 어디까지 가냐고(이 말을 구글맵!구글맵! 유어호텔! 유어호텔! 뭐 이런 저질영어로만 의사소통을 했다.ㅋㅋㅋ) 말을 해주었고, 우리는 우리 호텔을 구글맵에 띄워줬으나... 근시가 온 그 택시기사는 구글맵을 볼 수 없었고... 지나가는 러시아 청년 두 명을 택시기사가 부른 후, 우리 호텔 위치를 알려주었다. 대강 듣기로는 해양공원 뭐시기저시기 한 것 같았는데.

스파씨바를 연달아 외치며, 호텔까지 가는 택시를 탔고, 금각교를 다시 건넌 후 우리는 무사히(?) 호텔에 도착했다. 이 짧은 순간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할 정도로 재미난 경험이었다.


이날 밤을 그대로 떠나보내기 싫어, 축제 막바지에 접어든 해양공원을 다시 다녀왔다.

해양공원에서 고로케같은것과 또띠아를 하나 사먹었는데 역시나 오이...


4일째 아침, 한국으로 돌아가는 날. 부모님들께 드릴 킹크랩과 곰새우를 사러 해양공원으로 갔다.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인디밴드 공연이 열리는 듯.


한국 국적의 라이너들도 보인다.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배틀트립에도 나온 킹크랩 샵이 이렇게 공사중...

알고보니, 리모델링 수리중이어서 문을 닫았다고 한다. 급하게 계획을 변경하고 공항 상점에서 킹크랩과 곰새우를 사기로 결정.


가는 길에 고먐미를 만났다.


짐을 모두 챙기고 블라디보스토크 공항철도를 기다리는 중


12시 열차다.


티켓은 이렇게 생김.


우리나라의 개찰구와 흡사하다. 


블라디보스토크 공항 기차역에서 내렸다.


중국도 그렇고, 이곳도 그렇고. 공항 밖을 나가면 들어올 때 수화물 검사를 다시 해야 한다. 나갈 때 조심해서 나가야 한다.


킹크랩과 곰새우를 모두 산 후, 카페에서 잠시 쉰다.


블라디보스토크를 떠나기 전에 먹은 음식. 핫케이크와 아메리카노.


쓸데없이 사고싶은 크리스탈 해골 보드카. 가격이....


비행기에 탑승.


귀국길에 찍은 구름. 구름이 이렇게 층층히 있는 모습이 참 신기하다.


꽤나 괜찮았던 이번 기내식. 하지만 고기가 없어서 아쉽다.


귀국길 역시, 북한 영공을 돌아가게 된다.


그리고 엄청나게 산 주류 덕분에 족쇄가 채워지게 됨.


이번 여행의 전리품. 저 미친 보드카를 보라!


벨루가 골드라인, 벨루가 트랜스아틀란틱레이싱.


공항에서 킹크랩과 곰새우를 구매하게 되면 간단하게 포장을 해준다. 1차로 신문지로 감싸고, 2차로 비닐로 꽁꽁 감싼 후 봉투에 넣어주는 방식. 킹크랩은 시기마다 다르고 부위마다 다르지만, 우리는 킹크랩 마리로 구매했고, 대략 1kg에 1800루블 정도 하게 된다. 곰새우는 500g에 1800루블, 곰새우가 많이 비싼편. 킹크랩은 조각내서 다리만 팔기도, 몸통만 팔기도 하며, 아예 다리살만 모아다가 포장해서 무게단위로 팔기도 한다. 우리는 이 다리살 발라낸 부위를 사와서 가끔씩 쪄먹거나 또는 국물용으로 먹기도 했다.

그리고 킹크랩을 사올 것을 대비해서 우리는 박스테이프와 보온가방도 챙겨갔다. 이걸 챙겨가면 아주 안심이 될 듯. 물론, 없어도 크게 지장은 없지만(애초에 냉동된 상태라) 이동거리가 많이 길다 싶으면 챙기는것이 가장 좋을듯.


주류 면세와 관련해서 이전 포스팅에 상세히 적었지만, 주류는 1인당 1L 1병, 1병당 400$ 미만으로만 반입이 가능하다. 우리와 같이 초과된 부분에 대해서는 당연히 잡히게 되며, 우리는 "자진신고제"를 통해 세금을 감면받았다. 그러니까 꼭 자진신고를 하도록 하자.


근거리에서 유럽향을 맡을 수 있었던 이번 여행. 블라디보스토크는 사실 2박 3일로도 충분히 관광이 가능할만큼 볼거리가 작기도 하고 맛볼만한 음식이 적기도 하지만 일정을 어떻게 짜느냐에 따라 전혀 색다른 여행이 될 수 있었다는 사실에 신기했다. 애초에는 조금 더 길게 여행기간을 잡고 "루스키 섬" 에서 에어비앤비를 통해 집을 빌릴까도 했지만, 일정상 되지 않아 아주 아쉬운 부분이었다.


17년 8월 2일~8월 5일까지 총 3박 4일간의 여행기간동안 비는 오지 않았고 기온은 한국보다 상당히 낮은 편. 약 26~28도 정도로 기억이 되는데, 아주 선선하다 생각을 하면 절대금물이다. 습도가 최소 70%에 이르기에, 조금만 걸어도 땀이 흠뻑 젖는 기현상을 겪게 된다. 추위를 많이 탄다면 얇은 반팔에 바람막이 하나 정도를 추천한다. 더위 많이 타는 남자라면? 그냥 죽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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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생선

세상의 모든것을 어장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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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숙소 앞에서.


첫날밤을 킹크랩/곰새우와 함께 성공적으로 마무리를 했다. 어딜가나 도저히 알아들을 수 없는 러시아어와 키릴문자로 도배가 되어있었으나, 길을 걸으면 걸을 수록 이상시럽게 알파벳이 눈앞에 아른거리다시피, 뜨문뜨문 읽을 수 있는 기적을 행하기도 하였다. 이 곳에서 우리가 많이 알게 된 건 러시아 사람들은 자국에 대한 애국심이 상상이상이었으며 더듬거리면서 러시아어로 말을 하면 아주 좋아하더라는 점이었다. 그 나라의 언어로 소통을 한다는 건 정말 여행을 다니지 않고서는 얻을 수 없는 기쁨일지도 모르겠다.

군데군데 낡고 색이 바랜 건물들 투성이지만 이상하게도 을씨년스럽다거나 혹은 낙후되었다는 느낌은 크게 받지 못했다. 러시아 라는 콩깍지가 제대로 씌여서 그런것일수도 있다.

러시아는 위험한 나라라서(인종차별이라거나...) 밤에 함부로 나돌아다니지 말라는 이야기를 여기저기서 많이 듣고는 한다. 오죽하면 나도 호신용품을 사서 갈까 싶기도 하였건만. 생각보다는 위험하지 않았지만 그건 우리가 운이 좋은 케이스 + 축제기간의 순찰강화 버프가 아니었을까 싶다. 지금이라면 글쎄, 자신이 없다.


이 날은 마약등대를 시작으로, 러시아에서 나름 유명하다는 음식점을 다녀왔다. 그리고 클레버 하우스에서 미친듯이 쇼핑을 즐긴 날이기도 하다.


한국기업 KT가 조성한 아르바트 거리. 이곳의 해적커피가 그렇게나 유명하다고 한다.

한국 사람들이 엄청나게 많다. 근방에 아주 유명한 핫케이크 가게가 있지만, 한국사람이 많은 관계로 우린 들어가지 않았다.


가볍다는 이유로 10-18mm 광각렌즈를 마운트해서 다니는 내 아내.


이 날은 바람이 엄청나게 불었다.


해적커피에 와서 아메리카노는 주문하지 않고, 카푸치노(좌)와 복숭아 쥬스에 에스프레소를 섞은(우) 음료를 마셨다.


근처에 피규어 샵이 있어서 멍하니 쳐다보게 됨. 이 가게에서 Slipknot 티셔츠를 구매함.


우리가 가게 될 Porto-Franco. 러시아 전통식으로 유명하다고 한다.


가게 인테리어가 뭔가 그로테스크한 느낌..


화려한 그림이 잔뜩


이런 조명은 좋아하지 않지만, 뭐 내 가게도 아니고.


일단 발티카 맥주로 시작한다.


발티카. 여행에 와서는 현지 맥주 브랜드를 마시는 것을 좋아한다.


똠양꿍 보르쉬. 사탕무를 넣고 양배추와 함께 끓여낸 스프. 샤워크림을 풀어서 먹으면 맛있다.

맛은 살짝 시큼한 맑은 김치찌개를 먹는 느낌. 샤워크림을 풀어넣은 비쥬얼이 많이 심각하지만 맛있어서 용서가 됨.


러시아식 소시지와 감자. 소시지가 살짝 비리다.

 

단면은 이러함.


보르쉬에 샤워크림을 섞은 모습. 음....


샤슬릭. 꼬치에 꽂아나오는 비쥬얼을 원했는데 그게 아니라서 실망. 근데 맛있음. 헠헠


핫케이크. 얇게 저며낸(?) 크레페(?)를 층층히 쌓아올린 모습을 하고 있다. 아주 맛있다.


이 많은 요리를 다 비워버림.


제대로 된 러시아 전통음식인지는 모르겠지만 러시아에서 유명한 음식들을 이렇게 한자리에서 다 먹어볼 수 있어서 행복했다. 소시지가 생각보다 비렸지만 뭐 그건 문제될 건 아니고. 저 많은 음식과 맥주를 한 병 비웠는데, 이게 다 맛있어서 가능한거였다.

우리 바로 뒷 테이블에 여자 셋으로 구성된 한국인팀이 있었는데 우리가 주문한 양을 보고 상당히 놀란 모습을 보였다. 껄껄



이제 마약등대로 떠날 준비. 버스를 타고 약 한시간 가량 가야한다.


가는길에 평양관이 존재하는데, 이곳에서 북한음식을 먹을 수 있다고 한다. 이래저래 일정상 패스한 곳. 상당히 아쉬운 부분 중 하나다.


마약등대를 가기 위해 정류장에서 내렸다. 대우 버스가 참 인상적이다.


마약등대를 가는 길에 만난 범선(?)


드디어 보이는 마약등대. 그런데...


어...? 형들이 거기 왜 있어...?


밀물과 썰물이 존재하는 곳이라 여겨지는데, 이렇게 사람들이 많다.


바람이 엄청난데도 서핑을 즐기는 사람도 있다. 오오, 역시 불곰국


우리가 저 길을 걸어왔다 이거지...


맘만 먹으면 건너갈 수 있을 것 같지만, 워낙 파도가 세서 한 번 미끄러지면 다음날 한국 신문에 실릴 것 같았다.


그런데 대체 저 형님들은 어찌간거여....


군함의 모습도 이렇게 볼 수 있다.


아무리 봐도 신기하단 말이지.


상선과 군함의 만남. 쉽게 볼 수 있는 장면은 아닌 것 같다.


좀 쉬자...


한시간 정도 버스를 타고, 내린 후 다시 30분 가량을 걸어가면 드디어 마약등대를 볼 수 있다. 아쉽게도 마약등대까지 갈 수는 없었지만, 이렇게나마 볼 수 있었다는 부분에서 좋았다. 바람이 매우 거셌지만 이건 아무 일도 아니지. 서로 한참을 깔깔대면서 구경하고, 쉴만큼 쉬고 다시 온 길을 되돌아가 버스를 타게 된다. 근처에 편의점이라거나 뭐 그런건 1도 없으니, 만약 마실 것이 필요하다면 미리미리 챙겨가도록 하자.

아, 킹크랩 파는 가게가 있긴 하다.


버스정류장에서 마약등대까지의 이동경로. 말이 좋아서 25분이지 언덕도 있고 뭐 좀 쉬고 하다보면 30분은 훌쩍...


다시 블라디보스토크 시내로 돌아와서, 러시아 정교회 사원에 들르게 된다.


이쪽은 신자들이 미사를 드리는 예배당.


성당냥이을(를) 만났다!


또다른 성당냥이을(를) 만났다!


그는 아주 귀여웠다!


로마의 성당을 가본 후, 러시아 정교회 성당을 가본 느낌으로는 역시 전혀 다르다. 일단 로마 성당은 외관이 화려한 대리석 장식으로 되어있고 아주 크고 높고 넓고 뭐.. 그런데 비해, 러시아 정교회 성당은 외관이 금칠을 한듯 아주 번쩍번쩍하다. 그리고 내부는 상당히(매우) 좁은데, 성당 내부에 벽이니 기둥이니마다 죄다 성인들 액자가 걸려있고, 그 액자 아래에는 촛대가 놓여져 있다. 

러시아 사람들은 그 성인들 액자에 코를 가져다 대고, 각각의 성인들에 대해 인사를 드리고 기도를 한다. 뭔가 로마와는 아주 다른 모습에 신기하다.

위에서 보여지는 신자들의 예배당에 들어가보았는데, 한창 미사중이어서 그런지 감히 끼어들 엄두가 나질 않았다. 모두 다 서서 미사를 드리고 좁은 방안에서 성가를 부르는 모습이 아주 신기했다.


클레버 하우스를 가기 전에 일단 화장실을.


오오, 건물이 참 화려하다.


오른편의 갈색빛 벽이 화장실 건물이다.


한 사람이 강아지와 함께 산책나온 듯.


클레버 하우스의 지하 마트에 들렀..는데 여기가 한국인가?


각종 훈제 해산물을 이렇게 판다.


술! 요사이 술을 잘 안마시는 나지만, 괜히 술만 보면 눈이 돌아간다.


각종 유제품과 케이크


여기서 딸기맛 케이크를 골랐다.


뭐 캐비어도 있고 뭐시기에 저시기에 기타등등 각양각색의 통조림들


그리고 진공포장된 킹크랩 살들. 하지만 이곳의 살은 안사는게 좋다. 매장에서 사는게 훨씬 좋음.


크... 술을 잘 안마시지만 맥주는 언제나 옳지.


발티카 9! 이걸 사자!


울 아내는 멜론을 보고 감동받았다.


캐비어. 


술안주 진미 오징어.. 같은건가봄.


아 이거 사고싶었는데 사도 어떻게 조리해야할지 몰라서.ㅋㅋㅋ


클레버 하우스의 마트에는 선물들을 사기 아주 좋다. 인터넷에서 뒤져보면 아기 초콜릿이니 뭐 홍차니 커피니 뭐시기니 기타등등이니 산은 산이오 물은 물이오니 뭐 여튼 안파는게 없다. 아기 초콜릿이 선물용으로 아주 좋다는데 우린 그거 맛없어서 절대 사지 말자고 다짐한 물건 중 하나.

이곳에서 도시락 라면과 캐비어 통조림, 맥주, 선물용 초코하임(같은거)이라거나 뭐 케이크 등, 그날 저녁에 먹을 것을 잔뜩 샀었다.


러시아에 갔으면 대부분 보드카를 꼭 사야한다는 말을 하는데, 클레버 하우스의 매장에서는 안사는 것이 좋다. Винлаб 이라는 주류매장이 블라디보스톡 곳곳에 위치해있는데, 거진 30% 할인된 가격에 구매를 할 수 있다. 러시아에서 유명한 보드카는 벨루가가 있다. 우리는 아부지가 요청하신 벨루가 골드라인과 선물로 줄  벨루가 트랜스 아틀란틱 레이싱을 세 병, 집에서 마실 이름 모를 보드카 한 병을 구매했다.


이게 다 얼마여...ㄷㄷㄷ


그리고 이렇게 캐리어 잠금처리를 당함.


이후의 이야기지만 술 이야기가 나온 김에 포스팅을 이어가자면, 당연하게도 해외여행시 주류반입은 인당 1L 한병, 400$ 미만에 한해 반입이 가능하다.

우리가 구매한 술은 비싼것도 비싼거지만, 인당 1병, 총 2병을 반입 가능한데 이를 초과했기에 관세대상으로 잡히게 된다. 신용카드 내역이 아무래도 한 몫 한 것 같은데, 다행인 점은 우리가 애초에 자진신고를 제출한 점으로 가장 저렴한 보드카의 가격으로 산출하여 1만 8천원 정도의 저렴한 세금을 납부하게 되었다.

그러니까, 자진신고 꼭 합시다.


발티카 9! 배불러서 다 마시지는 못했다.


벨루가 트랜스아틀란틱 레이싱.

러시아 조정경기팀인 벨루가에게서 영감받아 만든 보드카라고 한다. 40도에 이르는 독한 술이지만 아주 깔끔하게 넘어간다.


아이스크림.


빅본이라는 스파게티와 도시락.


소금덩어리 햄. 아주 짠데 풍미가 아주 독특한 술안주다. 이거 좀 더 사올걸..


내용물은 이러하다. 포크와 마요네즈는 우리나라에서 볼 수 없는 구성품.


라면을 끓이고 이렇게 마요네즈를 넣어 먹는다.

이게 그렇게나 꿀맛이라는데, 먹어본 바로는 일단 라면 자체는 우리나라의 도시락과 사뭇 다른 맛이다. 그리고 마요네즈를 넣어 살짝 달달한 맛이 감돈다.

물론, 한국에서 절대 이렇게 해먹지는 않을거다.

마트에서 파는 생맥주. 캬.....


4.5도짜리 맥주. 그냥 맥주맛이다.


오늘 장 본 물건들. 왼쪽 위의 꺼먼 음료수는 크바스 라는 러시아식 음료수다. 마트에서 파는 기성품 크바스는 아주 맛이 시큼털털하니 맛없다.

본격적인 크바스는 다음날 혁명광장에서 먹게 된다.


딸기맛 케이크. 독특한 맛이다.

이렇게 술과 함께한 조촐한 저녁을 먹고, 해양공원의 야경을 보며 하루를 마무리했다.


어느나라를 가건, 꼭 그 나라의 마트를 들려 장을 한가득 봐오는 재미가 생겼다.

우리나라 물품도 있고, 우리나라에서는 절대 볼 수 없는 물품들도 한가득인지라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재미가 쏠쏠하다. 특히, 생필품을 우리나라와 비교한다거나 혹은 식재료를 비교하는 재미는 진짜 빼놓을 수가 없다. 아무래도 현지 주민들과 가장 밀접한 부분이다보니까.


이 날 하루는 정말 여러군데를 돌아다니느라 진이 빠진 하루이기도 하다. 특히, 클레버 하우스에서 장을 보고 그 무거운 짐을 들고 20여분간 숙소로 되돌아온 것을 생각하면 아직도 팔다리가 저릿하니 아픔을 느낄 지경.

그래도, 이렇게 1년이 지난 지금도 돌아보며 추억하는 걸 보면 잘못된 선택은 아니었겠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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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생선

세상의 모든것을 어장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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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8월 2일, 우리는 여름휴가로 러시아 - 블라디보스톡으로 3박 4일의 여행일정으로 떠났다.

표면적인 목적은 킹크랩을 먹는 것이었지만, 조금 더 새로운 곳, 그리고 남들과는 확연히 다른 곳으로 저렴하게 가보고자 선택했었다. 지금도 간간히 블라디보스톡의 이야기를 할 정도로 아주 만족스러운 여행이었다. 다만, 언어의 압박이 크다는 것을 빼고는.


항상 찍는 비행기에서의 하늘 사진. 역시 오늘도 구름이 이쁜듯.


기내식은 이정도. 대한항공이 그나마 제일 나은 것 같다.


북한과는 영공 협정이 맺어지지 않았기에, 이렇게 중국을 통해 돌아가는 편.


블라디보스톡 공항 내부. 수화물찾는 곳이 아주 좁다. 생각보다 엄청 좁아서 놀랄 정도.


다른곳이 더 있을..까 싶긴 한데 여튼 작다.


공항 내에 해산물 파는 곳이 두 군데 있다. 우리는 이곳에서, 귀국하는 날 구매함.


내 아내의 모습. 이번 여행부터 두 대의 카메라를 들고 참전한다.


블라디보스톡 - 동방을 지배하다, 라는 뜻의 러시아어


저 멀리 보이는 작은 미니밴이 공항-블라디보스톡 시내 까지의 공항버스다.

107번 버스를 타면 되고 인당 180루블, 캐리어 개당 90루블을 지불하면 된다. 도심까지 걸리는 시간은 약 40~60분.


항상 그렇듯, 난 언제나 짐꾼이다.


간간히 보이는 시골풍경


도심지에 가까워질수록 아파트의 모습도 보인다.


쏘-비에트의 감성이 충만한 아파트.


CCCP 입간판 - 소비에트 사회주의 공화국 연방


블라디보스톡 기차역. 이곳이 시베리아 횡단열차의 시발점이다.


언제나 찍는 신호등. 이곳의 신호등은 사람이 움직인다!


이렇게.


블라디보스톡 공항에서의 입국심사는 크게 어렵지 않았다. 뭐 사실 어려운 곳이 있겠냐 싶지만. 여튼, 공항 크기는 김포공항 수준으로 작은데다가 공항 내 입점 매장은 코딱지만하게 존재한다. 광각렌즈로 다 담길 정도로 적다. 버스는 언제 도착하는지 기약없이 기다리다가 타야하며, 뒤에서부터 꽉꽉 채운 후 떠나는지라 상당히 불친절하게 느껴질 수 있다.

공항 내에 환전소(Exchange)가 존재하며, 우리는 이곳에서 가져온 돈의 반을 교환했다. 나머지 반은 블라디보스톡 시내에 위치한 환전소에서 환전할 예정. 그런데 시내 환전소나 공항 환전소나 환율상 크게 차이가 나지 않아서 실망. 그리고 이전 포스트에서도 적어놓았지만, "신권이 아니면 환전을 해주지 않는다" 이게 가장 중요하다.

우리가 머문 숙소는 블라디보스톡 기차역에서 약 20여분간 도보로 이동하는 곳에 위치해있는데, 언덕 위에 있는 곳인지라 이동하기가 아주 힘들었다.ㅠㅠ


특이하게 호텔기념품을 인형으로 주는 곳은 처음이었다. 아직도 잘 보관하고 있는 문어 인형.


해양공원이 눈앞에 보여 아주 좋다. 킹크랩이 저기 있구나!


이곳에서 킹크랩을 팔지는 않는다. 


사실 마더 롯-씨아의 놀이기구는 왜인지 탈 생각이 들지 않는다...


우리가 머문 호텔 근처의 건물. 왜인지 그냥 찍음.


본격적으로 도보 여행을 시작한다. 그런데 섹스샵도 존재함. 이렇게 대놓고 용품파는 곳은 처음봤다.

일본에서도 이러진 않았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오오, 쏘-비에트의 냄새


참 신기한게, 블라디보스톡의 지리는 아시아권에 위치하면서 건축물 양식은 유럽에 근접하다는 것이다.


오른편의 건물은 연해주 정부청사. 혁명광장의 바로 옆에 위치해있다.


마트료시카가 반겨주는 혁명광장의 기념품샵. 독수리 전망대의 기념품샵이 이곳으로 이전했다.


시내에 위치한 환전소.


15루블

러시아에서 한국의 "도시락"라면이 엄청난 인기라고 한다. 이정도로 유명할줄이야.


러시아 개선문.


러시아 정교회 성당. 들어가보고 싶었으나 입장시간이 종료되었다고 수녀님이 "화냈다"

아 수녀님인줄은 모르겠는데 여튼 러시아 아주머니로 보이는 분이 화냄 ㄷㄷㄷ


포세이돈 동상.


잠수함 박물관


이렇게 내부를 관람할 수 있다.


스탈린 동지와 함께

꺼지지 않는 불꽃


잠수함 박물관 앞에는 이렇게 폐 선로가 있어 사진 찍을 수 있다.


그리고 러시아 태평양 함대. ㄷㄷㄷ


혁명광장 바로 옆에 위치한 공원에는 포세이돈 동상, 러시아 개선문, 러시아 정교회 사원 등 볼거리가 참 많다. 작은 공원임에도 불구하고 아기자기하다. 그 공원의 또 바로 옆에는 잠수함 박물관과 꺼지지 않는 불꽃, 그리고 러시아 태평양 함대가 주둔해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사진을 찍으며 이거 걸리면 여권 뺏기는거 아니냐고 농담을 했었는데 뭐... 잘은 모르겠다. 일부 덕후들은 러시아 태평양 함대를 보기 위해 블라디보스톡까지 온다는데 뭐.

살짝 쌀쌀한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일기예보상 습도는 약 6~80%를 넘나드는지라 조금만 움직여도 땀이 훅훅 난다.  구경할만큼 한 후, 잠시 쉬었다가 이제 독수리 전망대로 향했다.


구글 포토 번역기의 신기원, 이러한 키릴문자가


이렇게 변환된다! 와 씨 기술 대박이네


독수리 전망대로 걸어가는 길에 본 곳. 꽤나 유명인이 살았더라는데...


그건 모르겠고 일단 건물이 이쁨.


칼로 잘라낸 듯 반듯한 건물들도 보이고. 아 이맛에 도보여행 하는거지.


그리고 롯씨아에서 만난 고양이들. 기여어!


케이블카를 타러 왔다. 정확히는 케이블카가 아니라 푸니쿨라식 열차다.


경사가 진짜 어마무시함. 이걸 계단으로 오르내리는 사람들 ㄷㄷ해


뭐 대충 이정도 되는 경사. 팔만 살짝 보이는 분에게 요금을 내면 된다.

푸니쿨라는 오전 7시부터 오후 8시까지만 운행한다. 우리가 탄 차가 8시 막차였다. ㄷㄷ


내리고나서 약 20여분간 독수리전망대를 향해 또 걸어야 한다. 걷다보면 나오는 둥근 교차로 안의 공원.


리얼 저 교차로 안에 공원이 뜬금없이 존재함.ㅋㅋㅋ 


해양도시라 그런지 안개가 엄청나다. 안개가 아니라 구름이라 불러도 될 정도.


슬슬 멀리 보이는 금각교. 이른시간이라 야경찍기는 글른듯. 사실 러시아에서 밤 늦게까지 돌아다니고 싶진 않았다.


키릴형제의 동상이 이곳에 위치해있다.


하여간 어딜가나 랜드마크에는 이런게 달려있어요.


케이블카로 통칭되는 푸니쿨라를 타기까지는 아주 많은 걸음이 필요했는데, 일단 제대로 된 위치 없이 무작정 걷다가 인터넷을 뒤져 푸니쿨라를 타는 건물을 찾아헤맸다. 구글 맵을 비교하면서 다니는데, 인터넷 속도가 워낙에 느려서 구글맵이 튀기까지 한다. 겨우겨우 탔는데 이게 또 막차. 겨우 살았다, 싶었다.

케이블카를 타고 약 5분도 안되는 시간을 오르면 또다시 걷기 시작해야하는데, 계단의 연속에 걷다보면 손에 잡힐듯한 구름까지 보이는지라 이게 기분이 참 묘했다. 습도도 장난아닌지라, 걷다가 쉬고, 걷다가 또 쉬기를 반복해야 할 뿐.

한참을 앉아 우리끼리 이야기를 하다가, 이제 돌아가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리고, 도저히 걸어갈 자신이 없어 결국 시내버스를 탔다.

로터리 교차로 근처에 버스정류장이 존재하며, 버스를 타고 클레버 하우스 근처까지 이동하게 된다.


클레버 하우스 근처에서 먹은 햄버거-의 탈을 쓴 또디아를 먹게 된다.


고기가 무지막지하게 들어간다. 진짜 엄청나게 많이 들어간다. 문제는 오이도 무지막지하게 들어간다는 점. 난 오이 싫은데.


크기가 엄청나게 크다. 


아내의 얼굴보다도 큰 또띠아가 단돈 180루블!


블라디보스톡에 밤이 드리우기 시작했다.


그리고 성산일출봉을 내세운 한국의 제주도 광고


호텔에서 그냥 자기는 아쉬웠는데, 해양공원쪽이 쿵쾅대서 나가보기로 했다.

그랬더니 축제!


경찰들도 2인 1견으로 순찰을 무지막지하게 돌다보니, 안심이 괜히 되긴 되더라.

그냥 들어오기 아쉬워 일단 킹크랩 1kg을 샀다. 크기가 엄청나다!


곰새우의 알. 곰새우는 500g을 주문했다.


크기가 공항에서 파는 곰새우와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일부러 이걸 먹기 위해 한국에서 커다란 가위와 킹크랩 살 발라먹는 포크도 준비해옴


흡입하는 글쓴이.


해양공원 매장에서 파는 킹크랩은 얼린 킹크랩과 곰새우를 전자렌지에 데워주는 모습을 하고 있는데 이게 그렇게나 맛있다. 이 글을 쓰면서 또 먹고 싶을 정도. 

블라디보스톡은 아무래도 언어가 아주 불편하고 교통도 상당히 불편한 축에 속한다. 우리나라처럼 구석구석 가주지 않는 버스라거나, 영어가 1도 통하지 않는다거나. 그래도 그런것 또한 재밌는것이 여행인게 아닐까. 내 아내가 러시아어를 조금이나마 공부해갔기에 우리 부부는 편히 여행을 즐길 수 있었다.

아주 가까우면서 유럽을 간접적으로나마 체험해볼 수 있는 아주 색다른 경험을 하게 되어 참 좋았다. 그리고 우리는 이렇게, 첫날밤을 좋은 기억으로 가득한 채 보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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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생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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