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8월 2일, 우리는 여름휴가로 러시아 - 블라디보스톡으로 3박 4일의 여행일정으로 떠났다.

표면적인 목적은 킹크랩을 먹는 것이었지만, 조금 더 새로운 곳, 그리고 남들과는 확연히 다른 곳으로 저렴하게 가보고자 선택했었다. 지금도 간간히 블라디보스톡의 이야기를 할 정도로 아주 만족스러운 여행이었다. 다만, 언어의 압박이 크다는 것을 빼고는.


항상 찍는 비행기에서의 하늘 사진. 역시 오늘도 구름이 이쁜듯.


기내식은 이정도. 대한항공이 그나마 제일 나은 것 같다.


북한과는 영공 협정이 맺어지지 않았기에, 이렇게 중국을 통해 돌아가는 편.


블라디보스톡 공항 내부. 수화물찾는 곳이 아주 좁다. 생각보다 엄청 좁아서 놀랄 정도.


다른곳이 더 있을..까 싶긴 한데 여튼 작다.


공항 내에 해산물 파는 곳이 두 군데 있다. 우리는 이곳에서, 귀국하는 날 구매함.


내 아내의 모습. 이번 여행부터 두 대의 카메라를 들고 참전한다.


블라디보스톡 - 동방을 지배하다, 라는 뜻의 러시아어


저 멀리 보이는 작은 미니밴이 공항-블라디보스톡 시내 까지의 공항버스다.

107번 버스를 타면 되고 인당 180루블, 캐리어 개당 90루블을 지불하면 된다. 도심까지 걸리는 시간은 약 40~60분.


항상 그렇듯, 난 언제나 짐꾼이다.


간간히 보이는 시골풍경


도심지에 가까워질수록 아파트의 모습도 보인다.


쏘-비에트의 감성이 충만한 아파트.


CCCP 입간판 - 소비에트 사회주의 공화국 연방


블라디보스톡 기차역. 이곳이 시베리아 횡단열차의 시발점이다.


언제나 찍는 신호등. 이곳의 신호등은 사람이 움직인다!


이렇게.


블라디보스톡 공항에서의 입국심사는 크게 어렵지 않았다. 뭐 사실 어려운 곳이 있겠냐 싶지만. 여튼, 공항 크기는 김포공항 수준으로 작은데다가 공항 내 입점 매장은 코딱지만하게 존재한다. 광각렌즈로 다 담길 정도로 적다. 버스는 언제 도착하는지 기약없이 기다리다가 타야하며, 뒤에서부터 꽉꽉 채운 후 떠나는지라 상당히 불친절하게 느껴질 수 있다.

공항 내에 환전소(Exchange)가 존재하며, 우리는 이곳에서 가져온 돈의 반을 교환했다. 나머지 반은 블라디보스톡 시내에 위치한 환전소에서 환전할 예정. 그런데 시내 환전소나 공항 환전소나 환율상 크게 차이가 나지 않아서 실망. 그리고 이전 포스트에서도 적어놓았지만, "신권이 아니면 환전을 해주지 않는다" 이게 가장 중요하다.

우리가 머문 숙소는 블라디보스톡 기차역에서 약 20여분간 도보로 이동하는 곳에 위치해있는데, 언덕 위에 있는 곳인지라 이동하기가 아주 힘들었다.ㅠㅠ


특이하게 호텔기념품을 인형으로 주는 곳은 처음이었다. 아직도 잘 보관하고 있는 문어 인형.


해양공원이 눈앞에 보여 아주 좋다. 킹크랩이 저기 있구나!


이곳에서 킹크랩을 팔지는 않는다. 


사실 마더 롯-씨아의 놀이기구는 왜인지 탈 생각이 들지 않는다...


우리가 머문 호텔 근처의 건물. 왜인지 그냥 찍음.


본격적으로 도보 여행을 시작한다. 그런데 섹스샵도 존재함. 이렇게 대놓고 용품파는 곳은 처음봤다.

일본에서도 이러진 않았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오오, 쏘-비에트의 냄새


참 신기한게, 블라디보스톡의 지리는 아시아권에 위치하면서 건축물 양식은 유럽에 근접하다는 것이다.


오른편의 건물은 연해주 정부청사. 혁명광장의 바로 옆에 위치해있다.


마트료시카가 반겨주는 혁명광장의 기념품샵. 독수리 전망대의 기념품샵이 이곳으로 이전했다.


시내에 위치한 환전소.


15루블

러시아에서 한국의 "도시락"라면이 엄청난 인기라고 한다. 이정도로 유명할줄이야.


러시아 개선문.


러시아 정교회 성당. 들어가보고 싶었으나 입장시간이 종료되었다고 수녀님이 "화냈다"

아 수녀님인줄은 모르겠는데 여튼 러시아 아주머니로 보이는 분이 화냄 ㄷㄷㄷ


포세이돈 동상.


잠수함 박물관


이렇게 내부를 관람할 수 있다.


스탈린 동지와 함께

꺼지지 않는 불꽃


잠수함 박물관 앞에는 이렇게 폐 선로가 있어 사진 찍을 수 있다.


그리고 러시아 태평양 함대. ㄷㄷㄷ


혁명광장 바로 옆에 위치한 공원에는 포세이돈 동상, 러시아 개선문, 러시아 정교회 사원 등 볼거리가 참 많다. 작은 공원임에도 불구하고 아기자기하다. 그 공원의 또 바로 옆에는 잠수함 박물관과 꺼지지 않는 불꽃, 그리고 러시아 태평양 함대가 주둔해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사진을 찍으며 이거 걸리면 여권 뺏기는거 아니냐고 농담을 했었는데 뭐... 잘은 모르겠다. 일부 덕후들은 러시아 태평양 함대를 보기 위해 블라디보스톡까지 온다는데 뭐.

살짝 쌀쌀한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일기예보상 습도는 약 6~80%를 넘나드는지라 조금만 움직여도 땀이 훅훅 난다.  구경할만큼 한 후, 잠시 쉬었다가 이제 독수리 전망대로 향했다.


구글 포토 번역기의 신기원, 이러한 키릴문자가


이렇게 변환된다! 와 씨 기술 대박이네


독수리 전망대로 걸어가는 길에 본 곳. 꽤나 유명인이 살았더라는데...


그건 모르겠고 일단 건물이 이쁨.


칼로 잘라낸 듯 반듯한 건물들도 보이고. 아 이맛에 도보여행 하는거지.


그리고 롯씨아에서 만난 고양이들. 기여어!


케이블카를 타러 왔다. 정확히는 케이블카가 아니라 푸니쿨라식 열차다.


경사가 진짜 어마무시함. 이걸 계단으로 오르내리는 사람들 ㄷㄷ해


뭐 대충 이정도 되는 경사. 팔만 살짝 보이는 분에게 요금을 내면 된다.

푸니쿨라는 오전 7시부터 오후 8시까지만 운행한다. 우리가 탄 차가 8시 막차였다. ㄷㄷ


내리고나서 약 20여분간 독수리전망대를 향해 또 걸어야 한다. 걷다보면 나오는 둥근 교차로 안의 공원.


리얼 저 교차로 안에 공원이 뜬금없이 존재함.ㅋㅋㅋ 


해양도시라 그런지 안개가 엄청나다. 안개가 아니라 구름이라 불러도 될 정도.


슬슬 멀리 보이는 금각교. 이른시간이라 야경찍기는 글른듯. 사실 러시아에서 밤 늦게까지 돌아다니고 싶진 않았다.


키릴형제의 동상이 이곳에 위치해있다.


하여간 어딜가나 랜드마크에는 이런게 달려있어요.


케이블카로 통칭되는 푸니쿨라를 타기까지는 아주 많은 걸음이 필요했는데, 일단 제대로 된 위치 없이 무작정 걷다가 인터넷을 뒤져 푸니쿨라를 타는 건물을 찾아헤맸다. 구글 맵을 비교하면서 다니는데, 인터넷 속도가 워낙에 느려서 구글맵이 튀기까지 한다. 겨우겨우 탔는데 이게 또 막차. 겨우 살았다, 싶었다.

케이블카를 타고 약 5분도 안되는 시간을 오르면 또다시 걷기 시작해야하는데, 계단의 연속에 걷다보면 손에 잡힐듯한 구름까지 보이는지라 이게 기분이 참 묘했다. 습도도 장난아닌지라, 걷다가 쉬고, 걷다가 또 쉬기를 반복해야 할 뿐.

한참을 앉아 우리끼리 이야기를 하다가, 이제 돌아가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리고, 도저히 걸어갈 자신이 없어 결국 시내버스를 탔다.

로터리 교차로 근처에 버스정류장이 존재하며, 버스를 타고 클레버 하우스 근처까지 이동하게 된다.


클레버 하우스 근처에서 먹은 햄버거-의 탈을 쓴 또디아를 먹게 된다.


고기가 무지막지하게 들어간다. 진짜 엄청나게 많이 들어간다. 문제는 오이도 무지막지하게 들어간다는 점. 난 오이 싫은데.


크기가 엄청나게 크다. 


아내의 얼굴보다도 큰 또띠아가 단돈 180루블!


블라디보스톡에 밤이 드리우기 시작했다.


그리고 성산일출봉을 내세운 한국의 제주도 광고


호텔에서 그냥 자기는 아쉬웠는데, 해양공원쪽이 쿵쾅대서 나가보기로 했다.

그랬더니 축제!


경찰들도 2인 1견으로 순찰을 무지막지하게 돌다보니, 안심이 괜히 되긴 되더라.

그냥 들어오기 아쉬워 일단 킹크랩 1kg을 샀다. 크기가 엄청나다!


곰새우의 알. 곰새우는 500g을 주문했다.


크기가 공항에서 파는 곰새우와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일부러 이걸 먹기 위해 한국에서 커다란 가위와 킹크랩 살 발라먹는 포크도 준비해옴


흡입하는 글쓴이.


해양공원 매장에서 파는 킹크랩은 얼린 킹크랩과 곰새우를 전자렌지에 데워주는 모습을 하고 있는데 이게 그렇게나 맛있다. 이 글을 쓰면서 또 먹고 싶을 정도. 

블라디보스톡은 아무래도 언어가 아주 불편하고 교통도 상당히 불편한 축에 속한다. 우리나라처럼 구석구석 가주지 않는 버스라거나, 영어가 1도 통하지 않는다거나. 그래도 그런것 또한 재밌는것이 여행인게 아닐까. 내 아내가 러시아어를 조금이나마 공부해갔기에 우리 부부는 편히 여행을 즐길 수 있었다.

아주 가까우면서 유럽을 간접적으로나마 체험해볼 수 있는 아주 색다른 경험을 하게 되어 참 좋았다. 그리고 우리는 이렇게, 첫날밤을 좋은 기억으로 가득한 채 보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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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생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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