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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년 12월 30일, 우리 부부는 대만을 갔다.

대만여행은 사실 좀 급작스럽게 결정된 감이 없잖아 있는데, 말로만 대만을 가야지 가야지 벼르고 있다가 어느날 SNS에서 한 사람이 올린 글을 보고 결심하게 되었다. 그 글인 즉 "해외여행지의 특별한 경험"을 나누는 피드였는데 그중 한 사람이, "서른번째 생일을 해외에서 불꽃놀이를 보며 맞이했다"는 글을 보았기 때문이다. 18년이면 내 아내가 서른살을 맞이하는 해이기도 했고, 이사를 막 끝낸 직후니 괜찮겠다 싶었다.

대만을 다녀온 짤막소감은 다음과 같다.

1. 대중교통이 상당히 잘 되어있다. 대만의 타이페이 같은 경우에는 웬만한 관광지나 야시장과는 지하철을 통해 다닐 수가 있다. 지하철은 우리나라의 선불교통카드와 같은 방식으로 운용이 된다.

2. 야시장과 모든 식당이 정찰제로 운영중. 한자를 모른다는게 가장 큰 문제가 될 수 있겠지만, 모든 상품에 대해 가격이 매겨져있다. 지난번 베트남 야시장과는 아주 대조적인 모습으로, 가격을 흥정해야한다는 스트레스가 하나도 없다. 거기에 유명 식당의 경우에는 영문표기가 일반적이며 한국어 표기의 메뉴판도 아주 많이 존재한다.

3. 물가가 저렴하다. 뭐 이건 굳이 쓸 필요가 없고, 

4. 대만 또한 이중환전이 필수. 대만달러를 취급하는 은행이 상당히 적으니 US달러를 환전한 후 대만공항의 환전소에서 바꾸면 편하다.

뭐 대충 이정도로 축약이 가능하다.


이번 여행을 가면서부터 새로운 물건을 들였으니, 바로 스마트폰 3축 짐벌이 되시겠다. 여행을 다니면서 매번 동영상 촬영에 대한 욕구가 강했었는데 알아보고 알아보다가 이제서야 구매를 하게 되었다. 짐이 엄청나게 늘어서 힘들었지만 그래도 참 잘 가져간 물건 중 하나라고 여겨진다. 그래서, 이번 포스팅부터는 영상첨부가 상당히 많다.


대만국적기 에바항공을 타고 출발했다. 에반게리온이 생각나는건 왜인지 모르겠다.


에바항공의 기내식. 왼쪽 위의 고깃덩이들은 오이와 함께 조리되어졌다. 오이를 극혐하는 나로서는 아주 고통스러운 여행이었다.

진짜 너무나도 화가난다. 오이를 싫어하는 사람이 있는데 밀폐된 기내에서 오이반찬이라니. 그것도 찐 오이라니. 덕분에 내가 고기를 먹지 않게 되었다!!


타이완 비어. 비행기에서 맥주는 빠질 수 없지.


입국심사를 끝낸 직후에 입국 게이트 바로 옆에 존재하는 환전소. 여기서 우리는 환전을 했다.


타이완 타이페이공항의 쑹산역. 스크린 도어가 설치되어있는 것이 참 신기하다.


노선도. 대만의 지하철은 우리나라와 매우 흡사하다. 일본처럼 환승하는데 아주 복잡하지도 않고, 딱 우리나라 정도의 난이도를 보여준다.


호텔의 뒷부분. 허름해보이는 아파트.


대만달러.


호텔 층 로비


우리가 묵은 호텔은 화시지에 야시장의 바로 옆에 붙어있었다. 한국인 매니저(?)가 호텔에 상주해있기에 체크인 하는데 어렵지 않았다. 화시지에 야시장은 대만의 야시장 중 한 곳인데 건강보양식(!)으로 유명한 야시장이다. 되게 올드한 느낌. 이 야시장에 대해서는 후술.



체크인을 하자마자 바로 뛰쳐나가서 사먹은 버블티


이렇게 한국어 메뉴판이 존재한다.


이러한 가게에서


저러한 사진을 참조해서 주문!


그리고 화시지에 야시장 어딘가에 있는 이름모를 국수. 우리는 이걸 우육면이라 부르긴 했는데 맞나 모르겠다.


이건 곱창국수..로 여겨지는 무언가. 아주 맛있었다.


화시지에 야시장 바로 옆에는 용산사가 존재한다.


용산사 인공폭포


용산사는 타이페이에 존재하는 사찰 중 가장 오래된 사찰이라고 한다. 점괘도 본다는데 그런건 모르겠고 그냥 패스함.


약 19시 정도 되는 시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인파로 북적였다.


중간중간 이렇게 엄청나게 큰 향로가 존재하고 누구나 향과 초를 피울 수 있었다.


분위기 좋게 한 컷.


용산사는 정말 보기만해도 오래되었구나, 라는 느낌이 가득했다. 여러 토속신들이 모여있는 동양식 "판테온"과 같은 개념이라고 보면 될 듯 하다. 군데군데 제단이 존재하며, 이 제단에는 엄청나게 많은 음식들로 수북했다. 여러모로 대만시민들의 신앙심이 엿보이는 부분.


호텔로 돌아가는 길에 먹은 닭꼬치와 소세지 구이. 특이한 향신료를 뿌려 구운 소세지 맛이 일품.


통오징어 구이.


이 역시 위에 스파이시한 향신료를 뿌려 맛이 아주 좋았다.


사탕수수 음료. 이걸 비닐봉지에 넣어 파는게 또 색다른 매력. ㅋㅋㅋ


각종 해산물. 아무래도 섬나라다 보니, 신선한 해산물이 군데군데 널려있었다. 정작 해산물은 안먹었지만.


노점상에 있던 화덕만두! 대만의 화덕만두는 아주 유명하다. 물론 우리가 간 곳은 그냥 노점상이었을 뿐. 맛은 생각보다 기대이하였다.

다음날 우리는 정통 오리지날 화덕만두를 먹으러 가게된다.

화덕만두 먹을 때의 주의사항으로는 뜨거운 육즙이 만두 안에 가득차있기 때문에 화상에 조심해야한다!


항상 찍는 신호등


편의점에 잠시 들렀다. 사진에 보이는 저 밀크티들이 한국인들이 환장한다는 화장품 밀크티. 화장품 케이스를 닮았다고 이름이 붙여졌다.

우리는 화장품 밀크티와 커피를 주로 샀다. 가격이 저렴해서 부담갖지 않은 편.


일본을 엄청나게 좋아하는 대만이라서 그런지, 편의점 메뉴가 일본과 매우 흡사한 편.


그리고 한 구석에는 이렇게 각종 고량주가 놓여져 있다. 하단에 금문고량주가 보인다.


화시지에 야시장의 모습1

지하철 용산사역에서 화시지에 야시장까지 도보로 약 5분 걸어가면 입구가 보이는데, 이 곳에는 각종 노점상들이 즐비하다.

길을 따라 직진을 하면 교차로가 나오는데, 각 교차로마다 파는 물건들이 전혀 달라진다. 보이차라거나 각종 종교용품과 어르신들의 물건(지압슬리퍼라거나...) 을 파는 노점상과, 다른 교차로에는 식당가가 잔뜩 있고, 또다른 교차로에는 뱀과 거북이 등으로 몸보신을 할 수 있는 자칭 혐오식품, 타칭 건강식 거리가 존재한다. 혐오식품 골목에서는 사진을 찍을 수가 없다. 그리고 혐오식품 골목에 발마사지 샵이 많다는데, 우리 여행에서는 계획은 했지만 갈 기회는 없었다.


화시지에 야시장의 모습2


소시지는 특유의 향신료를 함께 만든 듯, 소시지 자체의 맛과 향이 독특했다. 거기에 신기한 소스를 같이 먹는다.


역시 동남아 쪽은 이렇게 과일 노점상이 상당한듯. 몇몇 노점상의 과일은 섭취 후 배탈이 났다고 하는데 우리는 문제가 없었다.


편의점에서 산 벌꿀맛 맥주.


그리고 포도맛 맥주. 맥주주제에 6.5도 무엇...


노점상 파인애플. 맛있다!


난 수박따윈 먹지 않아!


그리고 길냥이 급식소.


첫날은 매우 짧았지만 야시장이 바로 옆에 있었기에 알차게 보낼 수 있었다. 중국어를 1도 모르지만 정찰제인지라 부담없이 음식을 사먹을 수 있었고 무엇보다도 향신료에 강한 우리 부부의 특성상 노점상 먹방은 일도 아니었다. 그리고 하나같이 다들 친절하다. 중국에 가보진 않았지만, 중국과 홍콩을 다녀온 내 아내의 말에 따르면 중국과 홍콩이 반씩 섞인 느낌을 받았다고 한다. 그리고, 우리는 17년의 마지막 날을 위해 잠을 자게 된다.


이 날의 이동거리. 구글맵 타임라인이 많이 튄다는게 아주 아쉽다. 그래도 이정도라도 기록되는게 어디냐 하겠냐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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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생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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