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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콘솔 게임시장은 세 회사가 참여하고 있다. 소니의 PlayStation, 마이크로 소프트의 XBox, 닌텐도의 Switch가 그러하다. 그리고 PC게임 시장까지 더하면 어마어마하게 많지만 주로 밸브의 Steam 정도가 가장 파이가 크다고 볼 수 있다.

인터넷이 100mbps는 최소한, 우리나라에서는 기본으로 보급되는데다가 요사이는 1Gbps도 심심찮게 보인다. 거기에 이동통신망 5G 기술까지 더해지면서 인터넷이 안되는 곳을 찾기가 사실상 더 어려워진 형태이기도 하다. 이러한 여러 상황에 맞추어 나온 게임 기술 중 하나가 바로 클라우드 게이밍이 되겠다.


소니에서는 플레이스테이션을 활용한 PS Remote, 게임회사는 아니지만 클라우드를 활용하는 구글 스테디아, 그래픽카드 제조사로 유명한 nvidia의 지포스 나우, 그리고 이번 글에 소개할 마이크로 소프트의 xCloud가 그렇다. 운 좋게도 설 연휴 직전, xCloud 프리뷰가 확대되면서 이번에 즐기게 되었다. 주로 한 게임은 기어즈5와 헤일로5 멀티플레이. 포르자 호라이즌4도 좋아하는 게임이긴 하지만 내 취향은 FPS에 더 가까웠다. 기어즈5의 경우에는 아직 엔딩을 보지 못한터라 엔딩 보기 위해 플레이를 했고, 헤일로5의 경우에는 멀티플레이를 워낙 좋아하는 터라, 멀티플레이 위주로 즐겼다. 플레이를 한 환경은 갤럭시S10 또는 갤럭시탭S6이며, LTE 및 Wifi 5Ghz 환경에서 이용했다. 컨트롤러는 XBox One X를 사면서 기본 번들로 들어있는 3세대 블루투스 컨트롤러였으며, 이후 XBox Elite Controller Series2를 해외에서 직구하여 사용하게 되었다.



(이미지 설명 : 엑박으로 엔딩 보다가 실패한 것을 스마트폰으로 보게 될 줄이야)


일단 일반적인 상황에서의 LTE 및 Wifi 환경에서는 크게 지장이 없는 수준이었다. 오히려 신호만 정상적으로 확보된다면 굳이 콘솔 또는 PC를 구매하지 않아도 괜찮겠는데? 수준인지라 놀라웠다. 블루투스로 연결되는 스마트폰-패드간의 딜레이도 크게 느껴지지 않았으며, 게임 내의 반응속도는 빠릿빠릿했다. 손바닥만한 휴대폰 화면이라서 그런지 그래픽이 크게 나쁘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고, 오히려 이정도 그래픽이 실시간 스트리밍이 된다는 것이 아주 놀라울 정도였다. 진지하게 다음세대 콘솔게임기인 Xbox Series X는 안사도 되는건 아닐까 싶을 정도로 마음에 들었다. 하지만, 장점만 이야기하자면 재미가 없겠다.


설 연휴동안에는 LTE 신호나 Wifi 신호가 크게 문제 없을 환경에서 플레이를 했었으나, 사실 내가 주로 이용하는 환경은 신호가 불안정한 출퇴근 러시아워 지하철 환경이었다. 개중에는 한강을 건너는 구간도 존재하며, 지상에서 지하로 진입(물론 역순도 존재)하는 구간도 존재하다보니 기지국이 변경되는 구간이라거나 환승하면서 인파가 몰리는 구간, 한강을 건너면서 신호가 약해지는(또는 아예 안잡히는) 구간도 존재했다. 이러한 환경에서는 스트리밍하는 화면이 모두 깍두기가 되는 건 당연하고 스트리밍에서 튕기기조차 한다. 옆사람이 하는 모바일 배틀그라운드는 아주 잘 되는데, 나만 이러니 조금 억울하기까지 한다. 물론 모바일 배틀그라운드는 클라이언트가 설치되며 좌표수신 방식이기에 이러한 신호 문제에서는 조금 더 여유가 있을 수는 있겠다. 사실 이 점이, 유저들이 불만족스럽다고 느낄만한 가장 큰 부분일 것이라고도 생각된다.



(이미지 설명 : 사실 헤일로 멀티는 사생결단 외엔 잘 하지 않는다)


그 외의 점에서는 사실상 불만족스러운 부분은 없다. 뭐, 신호가 약하면 화질이 깨지거나 플레이 불가능하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긴 하지만 말이다. 나머지 자잘한 문제라고는 컨트롤러 없이는 게임이 불가능했었다는 점이나, 이마저도 마이크로 소프트에서 소프트웨어 가상키 기능을 업데이트 하면서 문제가 해결되었다. 물론 당연하게도, 가상키다보니 키 입력이 필수인 대부분의 게임은 플레이가 아주 어렵지만 간단한 퍼즐류나 턴제 RPG 게임류는 무리없이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아예 안되는 것 보다, 불편하지만 조금이라도 되는 것은 아예 다른 문제니까.


다만 아쉬운 점은 아직 요근래 최신 스마트폰 비율인 20:9 비율이라거나 하는 변태 디스플레이 해상도를 완벽지원하지 않는다는 점 정도였으나, 이 글을 수정하는 시점인 2020년 02월 13일 기준, 삼성과 마이크로소프트의 파트너쉽 체결에 다라 이러한 변태 디스플레이 해상도 지원에 한숨 놓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희망이 생겼다.



(이미지 설명 : 물론 데이터 소모량은 어마어마한 수준이다.)


거기에 Xbox 컨트롤러 중, 3세대 컨트롤러만이 블루투스 기능을 지원하는데 이 컨트롤러 뿐만 아니라 소니 듀얼쇼크4라거나 기타 제조사에서 개발한 컨트롤러도 일부 사용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이러한 부분에서 마이크로 소프트가 클라우드 게이밍 환경에 취하는 자세가 상당히 본격적이라는 점을 알 수 있었던 부분이다. 직접 플레이 해본 것은 아니지만 지포스 나우, 구글의 스테디아, 소니의 리모트 플레이는 사실 인풋렉이 엄청나다고 듣긴 했다. 


앞으로 기대되는 부분은 요금제만 남았다. 신호만 확보되면 플레이하는 것에 문제 없음을 마이크로 소프트는 증명을 해주었고, 신호 확보는 유저나 통신사가 어느정도 해결해야 하는 부분이라 여겨진다. 마이크로 소프트가 기지국 까지 세워줄 수는 없으니까. 어느정도 합리적인 선에서 게임과 멀티플레이를 함께 즐길만한 요금제를 출시해준다면 기꺼히 지갑을 열 용의가 있다. 현재 XBox의 요금정책은 다음과 같은데, 콘솔 게임 구독형 모델인 XBox Game Pass와 콘솔 전용 멀티플레이 요금 모델인 XBox Gold Live, PC(Windows 10) 게임 구독형 모델인 Game Pass For PC와 이 모든 것을 합친 Game Pass Ultimate 가 존재한다. XBox Game Pass와 XBox Gold Live 각각 한달 기준 9.99달러, Game Pass Ultimate가 15달러 정도로 알고 있는데 어쩌면 Game Pass Ultimate를 결제하면 스트리밍이 기본이라거나 하는 식으로 운영되지 않을까. 조금 더 욕심부려 10달러 선에서 나왔으면 좋겠다 싶기도 하다.



(이미지 설명 : 진짜 틈만 나면 사생결단 한 판씩)


집에서는 10인치 타블렛은 갤럭시탭S6 에 5Ghz Wifi로 자기전에 헤일로5 멀티플레이를 서너판 정도 한다. 출근과 퇴근, 점심시간에는 갤럭시S10 LTE로 ‘끊기지만’ 헤일로5 멀티플레이를 서너판 정도 한다. 기본 번들 3세대 컨트롤러 인지라 진지하게 엘리트 패드 2를 해외직구로 살지, 아니면 그립감이 좋은 한정판 컨트롤러를 살지 고민중었다가 1월 말 즈음 바로 질러버리기도 했다. 헤일로 때문에 15년 전 엑박에 입문한 내가 지금까지도 엑박에 이렇게나 목매고 있을 줄은 몰랐다. 관심이 살짝 사그라질 무렵에 다가온 xCloud는 다시 내 관심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이미지 설명 : 이로써 20만원 짜리 패드가 두개나 생겨버렸다. 이정도면 호구 아니냐)


XBox One X 하드웨어 스트리밍 세팅을 이번주 중에 끝내고, xCloud 대신 하드웨어 스트리밍도 체험해 볼 예정이다. xCloud 프리뷰 당첨이 되자마자 모든 모바일 게임을 삭제하고 심지어 집에 있는 XBox One X 게임을 스트리밍 하겠다고 SKBroadband를 해지하고 KT로 통신사를 변경하기까지 했다. 이정도면 충분한 엑박전사의 자질이 보이는 것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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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생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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