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편

우리 부부는 해외여행을 이 당시까지만 해도 세 번을 함께 했다. 신혼여행은 이탈리아로 다녀왔고 가족여행으로 베트남을, 포스팅하진 않은 처제-동서, 우리 부부의 일본여행까지. 해외여행을 다녀오면서 항상 부족함을 느꼈는데 바로 사진이 조금씩 아쉽다는 부분이었다.

DSLR을 처음 써보고 신혼여행을 다녀왔을 때에는 RAW 파일의 필요성을 몰랐다가 뼈저리게 후회하는 중이며, 이후부터는 RAW파일을 필수로 사진을 찍다가 이번엔 광각렌즈에 눈이 멀어 광각렌즈도 지르고. 그러다가 삼각대니 뭐시기니 하는 흔히 말하는 장비병에 걸려버린 거시어따.

심지어, RAW 파일 보정 및 파일변환을 하는 데 있어 300장 정도가 몇시간이나 걸리는 모습을 보고 컴퓨터를 새로 구매하기에 이르렀다.

이러한 극심한 장비병은 이후에 완화되어 앞으로 포스팅할 대만여행이나 후쿠오카 여행에서는 렌즈를 최소한으로 줄여 떠났다. 어찌보면 참 다행스러운 부분.


겸사겸사, 동생이 DSLR을 내 아내에게 빌려주어 이후부터는 사진이 많이 풍족해지기 시작했다. 항상 찍는 입장이 되다가 찍히는 입장이 되니 참으로 묘한 부분. 이런데서 오는 서로의 견해차가 있어 가끔은 투닥대기도 했지만, 지금와서는 참 재미난 일이었지 싶다.



준비편

러시아 여행은 사실 별것 아니었다. 유럽에 대한 막연한 동경심도 있었고, 당시 아는 형님이 모스크바로 자주 여행을 가는 사진을 접했었다. 우린 그걸 보면서 다음 여행은 [상트페테르부르크] 혹은 [모스크바]로 확마 가버려? 싶다가도 일정/금전상 빠듯함을 느껴 엄두를 낼 수 없었다. 그러다가 어느날, 그놈의 [배틀트립 - 블라디보스토크]편을 보고만다. 거기에 한술 더 떠서, 우리 부모님과 함께 식사한 [킹크랩]이 결정타. 킹크랩을 먹으러 [블라디보스토크]로 가자,는 취지의 여행이 되어버렸다.


당장 비행기 일정부터 알아보았다. 17년 1월 당시 세금 포함 1인당 33만원으로 대한항공에서 예매를 하였고 실 출발은 17년 8월이었다. 그리고 블라디보스토크에서 할 수 있는 많은 것들을 알아보았다. 맛집이라거나 먹을 음식들, 알아두면 좋은 정보들 등등. 그리고 우리는, 지금까지 잊을 수 없는 추억을 갖게 될 [마린스키 극장]에서 오케스트라를 관람하기로 했다. 심지어 private한 좌석으로 비싸게 예매함..^_ㅠ


날짜를 참 잘 잡았다고 느낀 부분은 당시 일정중에 블라디보스토크 연금지급일(?)이 있어 혁명광장에 장터가 크게 선다는 부분과 해양공원 축제시즌이 같이 맞물려있었던 부분이었다.



블라디보스토크 여행시 알아두면 좋은 것들

1. 환전

환전은 국내에서 하기가 상당히 어렵다. 외환은행이나 혹은 각 은행의 본점에 가야 겨우 환전이 가능한 수준인데 이렇게까지 환전을 해야하나 자괴감이 들 것이다. 그럴 땐, 원화-달러화-루블화 이중환전을 하자. 인터넷에서 뒤져보면 이중환전을 하면 좋은 국가 정보가 꽤나 있는 편인데, 중요한건 이중환전이 아니다. 바로, 달러화 환전을 할 때 신권으로 환전을 해야한다는 부분. 조금이라도 사용감이 있는 달러화의 경우에는 환전불가로 거부당한다. 심지어 공항 내 환전소에서조차 환전불가를 때려버린다. 그리고, 블라디보스토크 내의 환전소와 블라디보스토크 시내의 환전소 환율 차이가 크지 않으므로 그냥 마음가는 곳에서 환전하면 편하다.



2. 현지 언어

어딜가나 당연하게도, 현지언어를 배워두면 좋다. 심지어 러시아에서는 영어가 통하지 않는다. 기세등등하게 영어를 사용했다가는 원투쓰리 정도도 못하는 러시아인을 만나 당황할 수 있다. 실제로 궁백화점이나 기타 여러 관광지/쇼핑몰/음식점에서 영어를 사용하려다가 낭패를 본 한국인 관광객을 몇 번 본 터라, 이 부분에서 상당히 주의를 요구해야 할 것.


현지 언어를 네이티브 수준으로 유창하게 하라는 말은 절대 아니다. 그리고 글자를 배워가라는 소리도 절대 아니다. 간단한 인사와 감사합니다, 미안합니다, 숫자 정도면 충분하다. 나머지는 손짓 발짓으로 해도 다 알아들으니까. 러시아인들은 자국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히 뛰어나서 굳이 영어를 배울 필요성을 느끼지 않는다고 한다. 그런 국가인만큼 현지 언어를 배워간다면 옆에서 어버버대는 관광객보다도 훨씬 좋은 대접을 받을 수 있으니 간단하게나마 배워가자.


감사합니다 - 스파씨바

안녕하세요 - 즈드라스트부이쩨

실례합니다 - 이즈비니쩨 빠짤스타

예(Yes) - 다

아니오(No) - 니엣

좋습니다 - 하라쇼

1 - 아진

2 - 드바

3 - 뜨리

4 - 치뜨리

(나머지는 검색을..)



3. 공항 > 시내로 들어가는 방법

방법은 두 가지가 있다. 첫번째로 공항버스를 이용하는 방법과 두번째로 공항철도를 이용하는 방법. 공항철도는 크게 어려운 부분은 아니니 생략하며, 공항버스는 정문으로 나간 후 107번 버스를 타면 된다. 말이 좋아 버스지 사실 조금 큰 승합차 정도라서 아주 당황스러울 수 있다.

공항버스의 요금은 인당 180루블이며 캐리어는 95루블을 추가로 지급해야 한다. 배차간격은 약 60분이라는데 체감상 20분정도마다 존재하는 것으로 느껴진다. 



4. 버스타는 방법 (시내)

블라디보스토크의 도로는 대부분 일방통행 도로이다. 일방통행 도로가 엇갈리고 엇갈려 교차로가 생기는 방식. 그러다보니 목적지를 가더라도 상당히 돌아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는 택시탈 때에도 마찬가지로, 목적지를 확실히 말해주지 않으면 문제가 될 수 있다.(애초에 목적지를 제대로 말해주지 않으면 안가겠지만.) 택시는 목적지를 말 하고, 가격을 흥정한 후에 출발한다.


버스는 20루블이다. 이거 정찰제다. 목적지에 따라 차등요금이고 뭐시기고 이딴거 없이 그냥 20루블을 내면 그 버스의 종점까지 갈 수 있다. 20루블은 기왕이면 동전이 좋겠지만 그럴 수 없을 부득이한 경우에는 알아서 요금을 거슬러주니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버스카드나 그런거 없으니까 찾아볼 생각일랑 하지 말자.

또 하나, 버스요금은 내릴 때 기사님께 드리는 것이다. 우리나라처럼 선불이 아니니까 주의하자.



5. 킹크랩과 곰새우

러시아를 가게 되면 대부분 킹크랩에 환장을 하고 가는 사람들이 많다. 방송에서도 그렇고. 킹크랩이 우리나라보다 기본적으로 반값을 하고 들어가는 국가다보니 그러한데, 킹크랩이 확실이 졸라 맛있긴 하지만 킹크랩보다 더 맛있는 것이 있다. 바로, 곰새우라는 놈이다.

킹크랩보다 비싸고 껍질에 가시가 많아 먹기가 상당히 불편한 이놈은 진짜 잊을 수 없는 맛으로 쫀득쫀득한 육질에 고소하고 달달한 맛, 쌉싸름한 알까지 겸비하고 있어 더없이 술안주로 좋다.

킹크랩은 계절마다, 가게마다 다르긴 하지만 1kg에 1,800루블(한화 3.6만)정도. 곰새우 또한 계절과 가게마다 다르긴 하지만 1kg에 3,000루블(한화 6만)정도이다.


공항에서도 냉동상태의 킹크랩과 곰새우를 구매가 가능하다. 시세는 해양공원보다 조금 더 비싼 수준이나, 무리가 되는 부분은 아니다.

그리고 냉동상태의 킹크랩은 한마리 통째로 또는 몸통 절반 의 단위로 팔며, 패키지 형태로 킹크랩의 부위살을 모아 냉동된 것을 팔기도 한다.



6. 준비 끝

이렇게 모든 사전조사와 준비를 마치고, 우린 17년 8월. 그렇게 블라디보스토크로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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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생선

세상의 모든것을 어장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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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배를 타고 투어를 나가게 된다. 주로 방문한 곳은 베트남식 동굴, 성스럽다는 거기(...), 누각이 있는 거기(...)를 다녀오게 된다.


내 아내의 모습. 아침 일찍 호텔 테라스에서.


이러한 픽토그램이 참으로 귀엽다.


과일중독자이신 우리 어무니의 아침식단.


고기중독자인 나. 고수와 햄, 햄, 햄을 먹게 된다.


간 으로 만든 햄이 있어 맛있었다.


또다른 픽토그램.


빈풀 리조트는 인공섬으로 만들어졌다고 한다. 그래서 간단하게나마 해변이 존재한다. 물론 우린 하루죙일 투어하느라 제대로 못보지만.


흐리멍텅한 하늘이긴 한데 꽤나 멋진 풍경을 보여주는 베트남.


진주 양식을 하는 곳이란다.


이런 배를 타고 2시간 정도 바다위를 가게 된다. 2층의 선실로 올라갈 수 있게 되어있다.


배에 타니 간단한 주전부리를 준다. 이건 망고.


얘가 망고스틴. 맛없음.


람부탄. 맛없음.


간간히 이런 멋지구리한 풍경도 보게 된다.


뭐 두시간 정도 달리다보면 죄다 거기서 거기긴 하다.


동굴. 우리나라의 습식 석회동굴과는 다르게 이곳은 건식이다.


그래서 무진장 더움. 아주그냥 땀이 뻘뻘 남.


또다시 배를 타고 이동한다. 성스러운 그곳... 으로 간다.


성스러운 그곳은 짱안이라고 불리는 곳인데, 얼마전에 킹콩2 촬영지로 쓰였다고 한다.


이건 키스바위. 하여간 베트남이던 어디던 이런 돌무더기에 무의미한 이름 참 잘 지어요.


돈이 많으면 경비행기를 타고 투어를 한다고 함.


짱안은 커다란 돌산으로 되어있는데, 한가운데가 뿅 뚫려있는 도넛 형상을 띄고 있다.


그리고 파도가 치지 않고 태풍이 와도 이곳만은 조용하다며, 아주 성스러운 장소로 여기고 있다고.


바위의 한 틈에, 이렇게 입구가 나 있다. 아주 신비스러운 모습


그리고 그곳에는 원숭이섬으로...


멋진 모습이긴 하다.


다 보고 와서, 누각이 있는 그곳(...)으로 이동중. 그리고 선상에서의 점심식사.


게. 퍽퍽하다.


갑오징어. 퍽퍽하다.


조개찜으로 추정됨.


어묵과 무언가(?)로 추정됨.


감자. 퍽퍽하다.


도미인지 뭐시긴지 하여튼 물고기 찜. 매움


키조개. 매움.


밥 먹고 2층 선상에서 노닥거리다 보면 이런곳에 도착하게 된다. 계단이 많아, 난 올라가지 못했다.


뭐 또 신사 같은게 있다던데 난 모르겠고, 이런 풍경이나 감상했다.


그리고 저녁식사하러 가기 전에 들른 과일가게.


아 파인애플을 샀어야 했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한국음식이 그립지 않냐며 먹으러 간 장어구이. 아니 난 한국음식따위 괜찮은데;;


그리고 맛없는 삼겹살. 아니 어찌 이리 맛없을 수가 있지.


넵마이? 넵머이 라고 불리는 베트남식 보리소주와 야자수 술. 넵머이 참 맛있었다.


그리고 3일째 밤을 이렇게 마무리 한다.


패키지 여행이라는 것이 전에도 말했지만, 장단점이 극명하게 나뉜다. 내가 가기 싫은 곳도 가야하고 먹기 싫은 음식도 먹으러 가야하는 단점. 편하게 움직이고 일정을 계획하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 뭐 그런걸 제쳐두고 그냥 생각없이 보고 듣고 놀러다니기에는 패키지 여행만큼 좋은 것도 없을것이라 본다.


킹콩2를 촬영한 성스러운 그곳(...)은 정말로 고요하다못해 평화로울 정도였다. 베트남 여행하는 내내 액션캠을 생각하진 않았지만, 그 순간만큼은 액션캠을 갖고 왔으면 좋았을텐데 하는 생각 뿐. 배에서 먹은 음식들은 신기한 음식이라기보다 한국에서도 먹을 수 있는 음식들인데 굳이 여기까지 와서 먹어야 하나? 싶은것들이 대다수였다. 심지어, 우리나라보다도 맛이 없어서 매우 실망했다. 차라리 쌀국수를...



4일째. 베트남에서의 마지막 날. 월남쌈을 먹으러 왔다.

여담이지만, 공항에서 산 24mm 단렌즈가 엄청난 후핀인 걸 알려준 사진.


쌀국수 사리


짜조


돼지고기. 그냥 뭐 그런 음식.


음식점 앞에는 새끼고양이가 이렇게 묶여있었다. 비가 촉촉히 내리던 시간이라, 내 아내가 손수건으로 몸을 닦아주고 고양이 집에 깔아주었다.


언젠가는 이런 한적한 동네를 걷고 싶다.


버스를 타고 시티투어를 가는 도중에 찍은 사진. 흡사 우리나라의 70~80년대를 보는 기분.


원색의 페인팅이 무색하게, 놀이기구는 다 망가질대로 망가진 모습을 보인다.


시티투어는 4인승 오토바이를 타고 진행된다.


라인 프렌즈의 인기를 실감함.


기념품 가게도 지나다녔고


이런 곳도 지나다녔다. 언젠가 동남아를 자유여행으로 오고 말것이다.


그리고 이런 노점상에서 쌀국수를 먹고 말것이다.


각종 장식들이 아름다웠던 이곳.


시간이 조금 더 있었더라면, 이런곳에서 음식을... 이라고 계속 생각을 했었다.


영화에서나 볼법한 비주얼.


그리고 호갱이 되기 위해 들린 위즐커피.

위즐커피는 족제비 똥에서 골라낸 커피라는데, 사향고양이의 루왁커피가 유명해지니 별의 별 동물커피(?)가 다 튀어나오는 듯 하다.

향은 매우 좋았고 맛도 매우 좋았으며, 아주 기름진 커피였다.


그리고 저녁식사를 하기 위해 들른 센 레스토랑.


엄청나게 큰 레스토랑인데 음식 종류만 약 300여가지가 된다고.


뭐 근데 막상 가보니 우리나라랑 별반 다른게 없고 비슷비슷한 음식들이 조리법을 조금 다르게 해서 나온 수준.


뭐 .. 이런 메추리 구이라거나 뭐.. 그런 못먹을법한 음식도 꽤...


그리고 센 레스토랑에서 공연중인 베트남 처자들. 허락을 받고 사진을 찍었다.

아주 듣기 좋은 음악인지라 멍하니 계속 서서 듣고 있었음.


심지어 회도 있었는데 뷔페식이 그렇지 뭐.


고둥인지 우렁인지 뭐시긴지로 보이는데 뭐 크게 끌리지가 않는다.


하지만 쌀국수는 겁나게 먹음.


조경도 좀 감상하다가


막바지 1시간 자유일정으로 베트남 야시장을 구경하러 간다.


아아 ㅠㅠ 이런걸 먹었어야했어 ㅠㅠ


내가 꼭 동남아 가고 말거다 진짜 ㅠㅠ


이렇게 노점에서 먹는 음식들이 동남아 여행의 묘미가 아닐까, 하는 생각.


약속장소에는 사람이 엄청나게 많았다. 이곳에서부터 한시간 자유일정 시작.


이 기념품 가게에서 넵머이와 자질구레한 기념품을 샀다.


10mm 광각렌즈로 풍경을 찍었다. 한컷 더 찍고 싶었는데 가족들한테 욕먹음. ㅠㅠ


팔찌


처제에게 줄 선물을 고르는 내 아내


각종 손지갑


종이공예. 괜히 장인어른이 떠올랐다. 사가게 되면 장모님한테 혼날듯. 낄낄


중국산 저려미 짝퉁 피규어들이 이렇게나 많다.


그리고 베트남 야시장은 진짜 사람이 어마무시하다.


별의 별 물건을 다 보게 됨. 시간이 많았더라면 하나하나 구경하고 물건을 샀을텐데, 시간이 없다보니 그러지 못해 아쉽다.


베트남 야시장은 정찰제는 아닌데, 가격 흥정이 상당히 어렵다. 상인들이 불러주는 가격이 곧 정가인듯. 근데 그게 매장마다 같은 물건이 다 가격이 다르단게 문제지. 가격 흥정하다가 상인한테 욕먹음.


이걸 먹었어야했어 ㅠㅠ


요거 삼.


이런 물건들에 크게 흥미가 없어서 다행이다.


아오자이를 입고 논을 쓴 전형적인 베트남 여자의 모습


귀여운 코끼리


난 이상하게 이런게 내 취향이드라


나와 내 아내가 입을 커플바지를 구매함.


우리나라의 제기와는 다른 모습의 제기. 이걸 뭐라고 하는지 까먹었네. 널판지 같은 라켓으로 치대는 놀이던데.


여튼 이런 물건을 뒤로 하고


공항에 도착했다.


그리고 베트남을 떠나게 됨.


하지만, 아무리 패키지 여행을 내가 싫어한다고 하더라도 가족들, 내 아내와 함께한 가족여행이었다는 점에서는 아주 좋은 여행이었다. 우리 가족들과 한데 어우러져 같이 즐겁게 노는 모습을 보자니 내가 결혼을 참 잘했구나 싶을 정도.

여러모로 아쉬운 베트남 여행이었지만 그만큼 재미있었다. 아 그리고 하나 더. 패키지 여행은 같은 팀원을 잘 만나야 한다는 것을 뼈저리게 깨닫게 되었다. 남자팀/여자팀으로 각기 온 사람들이 거진 부부인것마냥 붙어다니는 꼴을 보자니 내가 혈압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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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생선

세상의 모든것을 어장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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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부지의 직장생활 30년 근속으로, 아부지 회사에서 해외여행 상품권이니 뭐시기니가 잔뜩 나왔다. 그리고 내 아내의 주도(?)하에 해외여행, 베트남 패키지 여행을 알아보게 된다. 17년 03월 01일부터 05일까지 4박 5일간 여행을 다녀왔으며, 다행스럽게 이 기간동안 비가 오지 않았다. 


베트남 패키지 여행은 이런저런 여행사가 워낙 많다는 점이 포인트이다. 우리는 모두투어를 통해 출발했고, 패키지 여행이 이런건지는 모르겠는데 인천공항에서부터 베트남의 노이바이 국제공항까지는 직접 가야하며, 공항에서 가이드 인솔자를 만나 타 일행들과 합류하는 방향으로 전체 일정이 시작되었다. 패키지 여행 특성상 국적기가 없었고 저가항공 - 진에어를 이용했었다.


패키지 여행인만큼, 여행상품 비교 및 결제 등에 대해서만 신경을 쓰면 되었기에 세부일정을 계획한다거나 혹은 관광지, 이동루트 등을 계획하지 않아도 되는 부분은 확실히 편했다. 하지만, 패키지 여행인만큼 쇼핑몰 탐방이라거나 정해진 일정에 대해서만 움직여야 한다는 그러한 부분은 확실히 불호인 부분.


가족여행인데다가 사고가 한 건 있었기에 여러모로 사진이 많이 없다.


진에어의 기내식. 도시락 하나와 음료를 받았다.


그 도시락의 양이 아주 적었고, 배가 고픈 나머지 난 짬뽕밥을 주문하게 되는데...


어이쿠 손이 미끄러졌네, 짬뽕밥을 엎어서 오른쪽 허벅지 안쪽을 화상입게 되었다!

이자리를 빌어 당시 비행기에 탑승하셨던 분들께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ㅠㅠ

소란피워 죄송합니다. ㅠㅠ


여튼, 큰 소란이 있고나서 공항에 도착했다. 21시 가까이 되는 시간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당시 안개가 엄청난데다가 내가 큰 사고(?)를 당해, 모든 가족들이 힘이 축 처진 상태. 흡사 피난민을 보는 기분.


진짜 패키지 여행이 아니었으면 아주 힘든 여행이었을거다. 버스를 타고 톨게이트를 통과함.


그리고 도착한 호텔의 석식. 왼편에 보이는 작은 물컵이 참 탐났다. 저런 컵을 좋아한다.


워낙 밥을 많이 먹는 나는 기내식 정도로는 당연히 배가 차지 않았고, 기내에서 판매중인 인스턴트 짬뽕밥을 추가주문했다. 뜨거운 물이 담겨나왔고, 먹기 직전에 액상스프를 풀어먹는 방식의 그 짬뽕밥, 액상스프 마지막 한조각까지 짜내겠다고 염병 용을 쓰다가 손이 미끄러졌고, 그게 그냥 허벅지로 쏟아진거다. 어찌보면 참 다행이었다 싶은게, 그 짬뽕밥이 옆사람에게 튀었더라면...? 진짜 상상도 하기 싫었을 일이 벌어졌을거다. ㅎㄷㄷ


진에어의 대처는 참으로 마음에 들었던 점이, 바로 날 끌고가서 응급처치를 해주고 부끄러워서 괜찮다는 나를 버려두고(?) 기어코 공항에 연락해서 휠체어를 타게 만들었다. 뭐 덕분에 패스트 트랙을 간접체험 하긴 했지만.


이 때 진귀한(?) 경험을 하게 되는데, 나름 국제공항의 의무실에 있는 의사(?)는 영어를 못한다. 거기에 의무실에 비치된 약품이나, 의무실 수준도 진짜 상상 이하를 보여준다. 꼴랑 서너평정도 되는 의무실이 전부인 부분. 이후에 가이드분께 듣기로, 베트남은 의료보험의 문제로 의사(병원)나 약사(약국)가 아주 적다고 한다. 병원비나 약값이 비싸니 환자가 적고, 환자가 적으니 병원이나 약국도 적어지는 악순환의 반복. 이후에 가이드분께 화상약품을 부탁했을 때 거진 한시간 거리의 약국에 다녀와서 구해다 주실 정도. 이 일을 계기로 우리나라의 의료수준이 쩌는구나, 싶었다.



어찌어찌 호텔에서 하루를 묵고, 다음날 조식으로 먹은 쌀국수. 넘나 맛잇쪙!


버스를 타고 박물관으로 이동하는 와중에 본 족발남. 베트남은 길거리에서 요리하는 모습이 매우 흔하다.


목욕탕 의자에 앉아 무언가를 마시는 사람들. 이후에 이런 모습을 아주 흔하게 보는데, 이 모습이 베트남 카페의 모습이란다.


그리고 우리나라에서 잠시 유행한 땅콩주택과도 같은 모습의 건물들은 베트남에 널리고 널렸다.


흔한 베트남의 러시아워. 차량은 비싸고 땅은 넓으니 대부분 스쿠터를 이용한다고 한다.

그와중에 라이더들 대부분 헬멧을 꼭 쓰고 다닌다. 참 대단한 모습.


의외의 부분에서 베트남이 참 대단하다고 많이 느끼게 되는데, 이렇게 질서정연하게 오토바이가 주차된 모습 또한 그렇다.


베트남 하면 떠오르는 이 모습. 저 모자는 "논" 이라고 한다. 저 모양의 논은 여성용.


우리나라에서는 사라진 인력거꾼도 보인다.


사실 동남아 여행을 하게 되면 이러한 노점상 음식을 먹어보고 싶었는데. 패키지 여행이라 아쉬운 부분.


교통경찰(?)의 모습.


호치민 기념관. 베트남은 아직 공산주의국가이다.

호치민에 대해 아주 호의적(이다 못해 반대되는 의견을 말하면 큰일날 정도)인 부분이다보니 여행시 유의해야 할 부분.

저 기념관에는 방부처리된 호치민의 시신이 있다고 한다.



베트남의 국회의사당.


베트남 주석궁. 노란색 벽돌의 서양양식 건물이 참 인상깊었다.


호치민 초상화가 관광지에서 팔릴 정도라니. ㄷㄷㄷ

관광지 상품은 우리나라의 80년대 모습과 매우 흡사하다.


베트남의 식수는 동남아가 대부분 그러하듯, 석회질로 이루어져있다고 한다. 그래서 잘못 마시면 배탈이 끝장나게 난다고.

그래서 대부분 병에 든 식수나 이러한 사탕수수 음료 혹은 코코넛 음료를 마시는데, 노점상에서 파는 음료에도 단가절약(?)의 이유로 석회질의 물을 넣어 파는 곳이 있다니 주의해야 한다고.

어느나라에나 존재하는 아이를 관장하는 사원.


버스를 타기에 앞서, 노점상을 잠시 둘러보았다.


베트남에는 이렇듯 노는 남성들이 상당히 많은데, 이유인 즉 오랜 베트남 전쟁을 통해 남자들의 사망률이 엄청 높아졌고 그 결과적으로 현재에는 여자들이 일을 많이 한다고 한다. 대형면허나 힘을 써야하는 공사장과 같은 일이 아닌 대부분의 일에 대해서는 여자들이 노동을 하고, 남자들은 그러한 여자들(아내)에게 용돈받아 하루하루 놀고 먹는다고.

대신 주말에는 아내와 가족들에게 온 힘을 다 쏟아붓는다고 한다.

그래야 주중에 놀 용돈을 받지


이러한 건물에서 사는건 어떤 기분일까 고민하게 된다.


분짜를 먹으러 왔다. 분짜는 쌀국수면에 육수, 돼지고기, 야채를 곁들여 먹는 음식이다.


그리고 이건 짜조. 베트남식 만두라고 보면 된다.


이렇게 같이 먹으면 개꿀맛!


어딘지 기억은 안나지만, 케이블 카를 타고 올라간다. 고소공포증이 있는 나는 두려움.


그리고 계단을 또 올라가야 한다는데, 화상환자인 나는 그냥 여기서 노닥대면서 놀고 있었다. 경치는 좋지만 크게 볼 것은 없었다.


그 계단 위에서는 우리 아내가 사진을 찍어주었다.


일종의 사원 같은 개념이었던 걸로 보인다.


그와중에 이건 이쁘게 잘도 찍었넹.


어우야


역시 사원에는 약재 판매가 빠질 수 없지!


내가 쉬었던 공간에는 이렇게 바나나니 뭐시기니 산은 산이오 물은 물이로다를 잔뜩 팔았다.


다시 산을 내려와서, 베트남 소는 털이 이렇게 거무스름하게 나 있다. 우리나라의 황소만 보다보니 신기함. 아 젖소도 보긴 봤구나.


여윽시 동남아라, 야자수가 그냥 군데군데.


교통정체로 인해 인형극을 조금밖에 보지 못했다. 베트남의 전통설화(?)를 바탕으로 한 내용인데 내가 뭘 알아야 말이지.

하나 기억나는건, 인형극이 수영장과 같은 곳에서 이뤄지는데, 인형들이 팔을 파닥대는 그 춤이 참 귀여웠다.


그리고 숙소로 들어가기 직전. 베트남에 밤이 깔렸다.


숙소는 배를 타고 들어가야 하는 곳이라, 주전부리를 사려면 지금 사야 한다고.


그리고 저 멀리 보이는 빈풀 리조트.


야경찍는 것을 좋아하는 나만 신남ㅋ.


5성급이라는데 5성급이 맞나봄. 나 이런곳 처음 와봄.


달도 참 예쁘게 떳다.


원없이 야경만 찍는 1인


그리고 석식. 보이는 것은 쌀국수 토핑들.


오징어구이와 석화구이 기타등등. 뷔페식으로 되어있는데 해산물 위주라 아주 좋았다.


그리고 쌀국수. 비록 노점상 쌀국수는 먹어보지 못했지만, 리조트의 쌀국수는 엄청나게 맛있었다.


패키지 여행은 고등학생 때 가족들과 태국 - 방콕을 간 이후로 처음이었다. 워낙 자유여행으로 빨빨대며 돌아다니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 허나, 가족들과 같이 다닌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거기에 어른들이 껴 있다면 더더욱. 고심해서 찾은 맛집은 어른들 입맛에 안맞으면 혼나기도 하고, 힘들다고 좀 걷다가 쉬기도 해야하는 일이 벌어질까 무서운데, 패키지라면 이야기는 달라지지 않을까. 무엇보다 신경을 덜 써도 되는 부분이 가장 좋고, 교통수단도 해결되니 좋은 법이다.


다만 아쉬운 점은, 패키지 여행은 기억에서 금방 잊혀진다는 것이다. 당장 작년에 다녀온 베트남 여행이지만 기억에 남는 것이라곤 화상입은 기억과 쌀국수, 분짜가 맛있다는 기억밖에 없다.


노점상의 쌀국수를 못먹어 본 것은 지금도 아쉬운 일이나, 그래도 리조트에서 먹은 하노이식 쌀국수는 기가막혔다. 매일 아침 두그릇은 뚝딱 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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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생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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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일정을 마무리하고, 귀국길에 오르기에 앞서 근처의 성당을 한 번이라도 더 가보기로 했다.


하여간 하늘은 드럽게 맑아요 엉엉ㅠㅠ


무의미한 풍경일지라도, 어쨌든 사진 한 컷이라도 더 남기려고 했다.


이런식으로 복원공사중인 곳이 로마 곳곳에 널려있었다.


아 이런 정원이 딸린 집에서 살고싶다.


테르미니역 근처의 아무 성당이나 들어갔는데, 세상에.


여기도 이쁘더라. 그림이 무슨 3D여 무슨


저 앞의 의자를 보면 알겠지만, 이 또한 엄청나게 큰 파이프 오르간.


발에 채이는게 이런 성당이니..ㅋㅋㅋ



쿠폴라의 스테인드 글라스에서 들어오는 빛이 참으로 예쁘다.


그리고 테르미니 역에서 공항으로 출발.


로마 피우미치노 공항의 한국 출국 게이트는 당시 화재로 폐쇄되었고 우회해서 들어가는 방법 밖에 없었다.

일찍 들어가서 보안검사 통과 후 좀 쉬려고 했건만, 보안 게이트 오픈이 되지 않았다고 하여 한없이 기다리는 수 밖에 없었다. 엉엉

사람들이 엄청나게 몰려들고나서, 출발 약 3시간 전 즈음에 오픈이 되었는데 역시 이탈리아인은 일처리를 천천히. 매우 천천히.

여튼 참 재미지게 놀다 왔다.



공항에서 먹은 밀라노 피자. 엿같이 짠 엔쵸비 덕분에 물을 찾는 사태가 발생.


공항에서 본 시계인데 이걸 살까말까 하다가 안샀다.

결국 2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이걸 안사서 후회중이라는 아내의 절규를 계속 듣는중.


맛없는 기내식


세상에, 그렇게 맛난 이탈리아 음식을 먹어댔으니 기내식이 눈에 찰리가.


그래도 덕분에, 멋진 야경을 감상할 수 있었다. 한창 매드맥스에 빠질때라, 매드맥스의 사막씬이 생각나던 공항.


아직도 어디인지 모를 아름다운 산맥.


이탈리아는 우리 부부(연애기간 포함해서)의 첫 해외여행이자, 1박 이상으로 어딘가를 놀러간 그러한 곳이었다. 거기에 신혼여행이라니, 상상만 해도 피곤해질 수 있었던 그 여행을 참 재밌게 다녀왔다. 이 기간동안 서로 투닥대기도, 웃기도 하는 그런 즐거운 여행. 다른 사람들이 많이 만류했지만 그래도 우리는 서로가 참 잘 맞아서였는지 큰 탈 없이 다녀온 듯 하다.

지금도 이탈리아 여행의 이야기를 많이 한다. 인형가게에서 인형을 고르던 이야기, 베니스 숙소 1층의 레스토랑에서 먹은 오징어 먹물 파스타 이야기, 산 마르코 광장의 이야기, 성 베드로 대성당의 이야기 등등. 


이 글을 쓰는 지금은 우리 부부에게 아이가 생겼고, 당장은 해외여행을 못갈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많이 아쉬워하나, 우리의 아이가 해외여행을 떠날 수 있을 나이가 되면, 바로 이탈리아로 다시 가기로 했다. 10년 후, 그 때를 위해 여행적금을 새로히 들어놓고 차근차근 모아가는 중이다. 우리가 신혼여행으로 왔을 때 묵었던 숙소에서 다시 묵고, 방문했던 그 장소들을 다시 방문하여 우리 아이에게 그 때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다. 그 때 까지 이 사진들을 보여주고, 이야기를 자주 해 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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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생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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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설.

사실 여행일정이 꽤나 길었는데 분량조절 실패니 사진을 안찍었다느니 하면서 포스팅 길이가 죄다 제각각. 거기에 찍은 영상은 엄청나게 많은데, 손각대로 촬영하다보니 쓸만한 영상을 건지지는 못했다.


여튼, 이탈리아 신혼여행의 마지막 일정은 바티칸 투어. 이래저래 말도많고 탈도 많던 바티칸 일정이었지만 하나같이 공통된 부분은 정말로 다녀오길 잘했다는 점이다. 이탈리아를 다시 가게 된다면 무조건 바티칸 때문이라고 해도 문제가 되지 않을 부분. 세례받은지 얼마 되지 않아 더 감명받았던 부분도 있다.


이탈리아 열차를 처음 타보았다. 그래피티로 낙서가 되어있고, 스크린도어 조차도 없으며, 우리나라처럼 쾌적한 분위기가 아니라서 매우 당황했다. 마치 미국 영화나 드라마에서나 보던 할렘가의 느낌이 물씬 풍겨서 으스스.


일일투어를 신청해서 단체관광을 시작하였다. 단체관광의 경우에는 입장이 훨씬 수월하다는 장점과, 가이드의 설명을 들을 수 있다는 점, 화장실 위치(중요) 등을 안내받을 수 있다.

사전예약을 한 우리 아내 덕분에 아주 빨리 들어갈 수 있었다.


미켈란젤로와 라파엘로의 조각상이자, 단체관광객 입구. 드디어 바티칸에 진입.


박물관


박물관. 레오나르도라느니 하는 식으로 관 이름이 붙어있다.


아주 화려하고 미려한 건물 외부


어디선가 꼭 한번씩은 보게 된 그림. 실제로 보게 되었을 때의 그 충격이란.


그림 크기 또한 어마어마하기에, 그 위압감은 말 할 수 조차 없다.


그림에 대해 문외한이라 사실 얼마나 대단한지, 작품명이 무엇인지까지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게 함정.


그래도 멋지다는 것 하나만큼은 자신있게 말 할 수 있음.


잠시 공터로 나와서. 휴식시간과 함께 저 멀리 보이는 성 베드로 대성당의 쿠폴라.


전날 비가 와서 그런지 하늘이 아주 쾌청하다.


갈매기의 습격


마트에서 사온 샌드위치, 치즈와 바티칸에서 파는 참치피자(...)

바티칸 음식은 정말 맛없기로 유명하다던데, 진짜 맛없었다. 샌드위치나 치즈는 괜찮았다.


바티칸 미술관 내에서 볼 수 있는 유일한 현대미술작품. 지구 안의 지구


솔방울이 있기에, 솔방울 정원이라 불린다. 


여윽시 뛰어난 청동부조와 조각들


다행히도 사람이 많이 없다.


군데군데 보이는 교황의 상징


대리석으로 깎아낸 곡선 장식물. 어찌 이렇게 만들 수 있었을지.


과거에는 성기가 보이는 것이 불경스럽다 하여 이렇게 죄다 가렸다고 한다.


섬세한 옷 표현이 예술


그 유명한 라오콘 군상. 근육들의 묘사가 정말 압권.


그리고 고통스러운듯 일그러뜨리는 표정도.


벨베데레의 아폴로. 크기가 작아보이지만, 사실은 약 3미터에 가까울 정도로 크다.


메두사의 머리를 가진 페르세우스. 


아테네.



대리석을 깎아만든 욕조...


관이었던가.


시선을 돌릴 때 마다 보여지는 예술품들


그리고 정교하기 그지 없는 장식들



입체감이 아주 잘 살아있는 벽화.


유명한 그림, 엘리오두루스의 방


그렇게 관람을 모두 마치고, 이제 성 베드로 대성당으로 들어가게 된다.


성 베드로 광장의 모습. 매주 수요일이랬나 일요일이랬나. 여튼 그 때 교황님이 연설을 하신다고.


(개인적으로) 가장 아름다운 성당답게, 역시나 화려하다. 하긴 그당시 가톨릭은 세계제이이일! 이었을테니, 돈을 쏟아부어 가능했겠지.


예수의 부활을 그린 그림


그리고, 피에타. 방탄 유리로 가로막혀있지만, 그 너머로도 아름다움이 전해진다.


쿠폴라의 창문을 통해 들어오는 빛


벽면의 저 글씨가 사람 키만할 정도로 아주 큰 성당이다.


그리고, 로마의 대부분의 성당은 모두 인공광을 쓰지 않고 자연광을 쓴다.

건축에 대해 1도 모르지만, 설계가 끝장난다는건 잘 알것 같음.


베르니니가 만들어낸 23톤짜리 발다키노 제대. 아름다움과 성스러움의 극치


보정하다 날려먹었긴 한데, 비둘기가 가운데에 있다.


정말이지, 크고 아름다워! 가 무엇인지를 제대로 깨닫게 되는 곳.


돔의 천장벽화도 예술적


계속 말하지만, 저 글자들의 크기가 사람만하다는거...


정면에서 바라본 발다키노 제대. 가운데의 통로는 순례자들이 이용하는 통로라고 한다.


맨 오른쪽의 문을 통해 입장했다.

이 문은 성년의 문이라 칭하는데, 25년 주기로 열리는 문이라고 한다. 우리가 방문했던 2016년의 경우에는 교황이 특별 성년의 해로 선포하여 열리게 되었다고.


교대근무하러 가는 스위스 근위병


모든 관람을 마치고, 다시 광장으로.


도저히 돌아가는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는다.



여기를, 언제 다시 올 수 있을까.


테르미니역 지하 마트에서 초밥을 사보게 됨.


간단 반찬류도 팔길래 사봄.


레토르트 파스타도 팔길래 사봄.


그리고 먹은 저녁. 리도섬에서 사온 체리가 아직도 남아있다.

그리고, 파스타니 뭐시기니 산은 산이오 물은 물이오니 뭐 여튼 사먹지마라 졸라 맛없음. 내가 음식 가리지는 않는데 진짜 고추참치랑 고추장을 싹싹 비벼먹고도 비려서 남길 정도로 맛없음 퉤



신혼여행 대미를 장식하고자 마지막 일정으로 바티칸을 넣었었다. 일일 패키지 투어라는 것 때문에 많이 거슬리긴 했지만 사실 크게 방법도 없고 해서 신청을 하게 되었다. 패키지는 패키지인지라, 중간중간에 쓸데없는 시간도 길었고(이거로 투닥거리며 다투기도 했다) 무엇보다 맘 편하게 내가 보고싶은 것을 볼 수 없었다는게 가장 불편했다. 뭐 이게 패키지의 단점이긴 하다. 그 외에는 설명들을 편히 들을 수 있다거나, 위에서도 적었다시피 화장실 위치같은것을 알 수 있어서 좋다는 것.


여러 미술품들이 좋았으나, 그것보다도 난 성 베드로 대성당이 가장 인상깊었고 가장 보고싶었던 부분인데 종교와 관련된 여러 매체에서 나오는 성당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가톨릭의 총 본산이라고도 부를 수 있는 곳이었으니까. 단순 덕후의 마음으로 방문한 곳인데, 이건 덕후를 떠나서 압도되는 엄청난 광경에 그저 할말을 잃을 뿐이다.

거기에, 신앙심이라고는 눈곱만큼만 있는 나로서도 그 광경에 그저 감동의 눈물을 흘렸을 뿐인데, 이는 영광스러운 마음보다는 정말로 아름답고 웅장하기 때문이라고 감히 말할 수 있겠다. 정말이지, 사진에서는 크게 와닿지 않을 정도로 아름답고 웅장했다. 그저 조금이라도 더 눈에 담고 싶었을 뿐.

성 베드로 광장은 재미난 트릭이 숨겨있다. 지정된 위치에 서면, 지그재그로 배치된 광장의 기둥들이 모두 일렬로 정렬되어 볼 수 있는 것. 요런 트릭도 관전 포인트 중 하나일것이다.


시스티나 성당은 정말 볼거리가 많다. 미켈란젤로, 라파엘로 등 우리도 알만한 화가들의 벽화, 그중에서도 천지창조를 직접 볼 수 있기도 한 곳이며, 추기경들이 모여 새로운 교황을 선출하는 콘클라베의 장소로도 사용되는 곳이다. 아쉽게도, 프레스코화 특성상 사진을 절대 찍을 수 없으며 떠드는 것 또한 엄격히 제한하고 있다. 군데군데 경비원들이 돌아다니면서 경고를 주는 모습이 심심찮게 보인다.


여행의 첫날을, 그리고 마지막날을 장식한 이 곳의 기억은 아직도 우리 부부에게 크게 각인되어져있고, 앞으로 또 갈 곳이기도 하다. 그 때는 교황의 미사집전을 직접 들을 날이 되었으면 싶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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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생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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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니스에서의 마지막날인 이 날은 리도섬을 간단히 둘러보고 다시 로마로 돌아가게 된다. 리도섬은 과거 휴양지로 아주 유명한 곳이었다고 하는데 현재는 인기가 많이 시들해졌다고. 군데군데 해초썩는 비린내들로 눈살이 찌푸려졌지만, 과거의 위용을 자랑하듯 경치가 아주 좋았다.


리도 해변 외에 거주지로서는 아주 고요하고 조용한 마을로, 관광지였던 베니스와는 사뭇 다른 느낌. 선착장 근처에만 사람이 많았을 뿐, 걸어가는 곳마다 사람이 점차 적어지는 신기한 동네였다. 우리가 산다면, 이런 곳에서 살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마을.


숙소를 나와 바포레토를 타러 간다. 이 풍경도 이젠 안녕.


관광을 위한 마지막 바포레토라는 생각에 괜스레 눙물이...ㅠㅠ


최대한 많은 사진을 남기고싶었지만, 뭐 사실 맘처럼 되는 건 아니기도 하고. 눈으로 더 많이 담는게 낫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사실 이즈음 되니, 앵간한 건물 사진은 거기서 거기이긴 하다.


항상 떠나는 날이 되면 하늘은 거짓말처럼 맑아진다. 우리 부부의 징크스일듯.


진짜 맑고 고운 하늘.


리도섬 도착. 리도섬에 도착하고나서야, 베니스 본토섬에서는 보이지 않던 "자동차"가 보였다는 사실에 충격을 먹게 된다.


호텔이었나 뭐시기였나.


리도 해수욕장 도착. 파라솔 꽂이로 추정되는 구조물이 남아있다.


저 멀리 커플들이 사진찍기에 분주하다.


바닷물은 매우 깨끗하다. 우리나라 서해만 보다가 이런걸 보니 충격. 그 와중에 굴 따먹고 싶다.


목줄을 풀어놓은 개들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이 개는 저 나뭇가지를 들고 신난듯이 바닷물도 들어갔다가 주인 쫓아갔다가 아주그냥 난리에 난리를.


예쁘게 꾸며진 정원. 마치 토끼가 튀어나와도 놀랍지 않을 정도.


정말 고요하기 그지 없어서, 이대로 눌러앉아 살고싶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간식으로 산 체리. 0.7kg에 9.22유로(한화 1.3만원)

살짝 비싼감이 없잖아 있는데, 우리나라에서 구매하는 체리보다 훨씬 맛있었다.


비둘기 만남. 얘들은 한국이나 이탈리아나 어째 도망가질 않니.


돌아갈 시간을 계산하고 식당에 들어갔다. 일단 맥주부터.


파스타 하나와 피자 하나. 역시, 여기도 짜다. 우리나라가 짜게 먹는다고 한 놈 누구냐. 알고보면 외국사람들도 무쟈게 짜게 먹는다니까.


로마행 기차 시간을 기다리며 한 컷. 26인치 캐리어가 선물과 옷으로 꽉 찼다.


로마에 도착하고 나서 테르미니역에 붙은 소매치기 주의 표지판. 우리나라와는 다른 픽토그램이 참 귀엽게 느껴진다.

물론, 내용은 살벌하다만.


외국에 나와서 맥도널드가 웬말이냐, 하겠지만 외국의 맥도널드가 무슨 맛인지 정말 궁금해서 참을 수가 없었다.


블랙 앵거스 베이컨 버거


블랙 앵거스 랩.

... 사실 차이를 잘 모르겠다.


리도섬을 다녀온 후, 로마에 도착하니 늦은 시간이 다 되었다. 가고싶었던 레스토랑은 또 문을 닫았었고, 지칠대로 지친 나머지 우리는 그냥 맥도널드에서 저녁을 해결하고, 테르미니 역의 지하 마트에서 가족들과 회사 사람들에게 노나줄 답례품을 아주그냥 미친듯이 사제꼈다. 그 유명한 마비스 치약이니 뭐 포켓커피니 기타등등이니 가재는 게편이라느니 하는 각종 물건을 쓸어담다시피 사댐.


그리고, 다음날은 바티칸을, 한국 귀국 준비를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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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생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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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니스에서 맞는 두번째 아침.

전날 비가 와서인지, 날씨는 전체적으로 흐렸다. 이 날은 레이스로 유명한 부라노 섬을 다녀오고 가볍게 일정을 마무리 지었다.


베니스에는 이러한 노점상이 엄청나게 많았다. 노점상 구경을 좋아하는 우리지만, 모든 노점상을 다 구경할 수는 없었다.


하늘도 맑고, 배도 많이 다니고. 이상하게 바다비린내는 크게 맡을 수 없었다. 익숙해져서 그런가?


바포레토를 타고 부라노 섬으로 들어가기 직전에 들린 작은 마을. Mazzorbo 라는 이름의 섬이다.


모든 관광객이 부라노 섬을 가려고 대기할 때, 우리는 걸어서 갈 수 있는 이곳에서 정말 즉흥적으로 내렸다.


아주 조용하고 한적한 마을이었다. 아름다운 건물의 페인트 색상은 덤.


그리고 여기서, 타이머를 맞추고 점프샷을 찍었다.


이러한 풍경의 농장도 볼 수 있었다. 관광객은 정말이지 1도 없었다.


슬슬 보이는 부라노 섬.


한켠에 조용한 마을의 이면도 볼 수 있었다. 자장구를 저리 방치하다니 ㄷㄷㄷ


어떤 외국인 꼬마아이가 끌고다니던 장난감. 괜스레 탐난다.


베니스의 건물들은 이렇게 화려하게 도색이 되어있다. 안개가 자주 끼는 지역이고 해서, 바다에서 잘 보일 수 있도록.


덕분에 이쁜 사진들을 많이 건질 수 있다.


우리나라에도 이러한 모습에 영감을 받아서인지, 화려하게 도색한 마을들이 늘어나는 추세.


비가 다시 내려서, 많은 가게들이 문을 닫았다.


장모님과 어무니께 드릴 레이스를 구하기 전에, 일단 마을 구석구석을 돌아다니기로 결정.


이러한 모습의 장식도 참 운치있어 보이는 건 해외뽕을 맞아서일까.


제대로 만난 부라노 섬의 고양이.


그리고 알 수 없는 고냥이


얘들이 지들끼리 투닥대다가, 낯선 집으로 들어가기 직전에 한 장. 개인적으로 베스트 샷이라고 손꼽을 정도.


제대로 된 곳을 찾기 위해 이 얼마나 많은 가게를 돌아다녔는지.


직접 수제로 만들기도 하고, 기계로 레이스를 만들어내기도 하는 가게를 만났다.


다시 다른 곳으로 이동. 여전히 관광객은 적다.


그러다가 길냥이 만남.


이 냥이는 바로 옆으로 사람이 지나가도 지 할일을 한다.


바포레토를 타고 숙소로 돌아가는 길. 저 멀리 보이는 산이 참으로 멋졌다.


어디인지는 나도 잘 모르겠다.

구글어스를 열심히 뒤져본 결과, 트렌티노 알토아디제 라는 주에 위치한 산인 것 같다.


이 풍경을 과연 언제 또다시 볼 수 있을까.


베니스에서의 마지막 날이라고 하니 괜스레 마음이 ...


흐린 하늘 속에서도 풍경이 참 좋았다.

거대한 개도 봄. ㄷㄷ


저 견주분은 개들이 싸우던지 말던지 쿨하게 자기 갈 길을 간다.


석양이 살포시 내려앉는 베니스의 모습


이 석양을 뒤로한 채, 레스토랑으로 간다.


베니스 기차역 근처에서 만난 레스토랑. 역시 스프리츠를 시작으로 맥주를 주문했다.


토마토 카프레제.


밀라노 피자. 베니스에서 밀라노 피자라니. ㄷㄷ 상당히 짜다.


파스타의 기본, 봉골레 파스타.


발사믹 식초와 오일


후식으로 먹은 티라미슈. 단 것을 못먹는 나지만 아주 맛있었다.


에스프레소. 역시 후식엔 에스프레소.


부모님들께 드릴 선물을 모두 구한 이 날은 여행 막바지가 되어 피곤한 나머지 일찍 숙소로 돌아와 낮잠을 잤다. 부라노 섬은 고양이가 참 많았고, 그래서 여러의미로 좋았다. 한 편으로는 우리 냥이들이 보고싶어 견딜 수가 없던 날.

중간에 들른 Mazzorbo 섬은 한적해서 우리들끼리 오붓하게 데이트 하기 좋은 섬이기도 했다.


아쉽게도 많은 상점들이 문을 닫은 상태라 구경하기가 쉽지만은 않았지만, 그래도 직접 레이스를 뜨는(?) 가게를 발견해서 운이 좋았다고나 할까. 여기서 책갈피로 쓸 우리들의 선물과 어무니와 장모님께 드릴 레이스 손수건을 하나씩 구매했다. 수제 레이스는 아주 가격이 ㅎㄷㄷ... 특히, 사진에 찍힌 아기용 의상은 진짜 백단위 가까히 나가는 물건이었다.


여러모로 재미난 이날, 그리고 다음날은 리도섬을 잠깐 들른 후 로마로 돌아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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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생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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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니스에서 하룻밤을 묵었다. 이 날은, 산마르코 광장과 무라노섬, 리알토다리 등을 다녀왔었다.

여행을 갈 때 걱정되는 것 중 하나는 당연하게도 언어이지만, 이 이외에도 기상변화가 중요한 변수이기도 하다. 이탈리아의 4월~5월 날씨는 약간 싸늘한 우리나라의 가을과 비슷한 날씨이면서 동시에 비가 추적추적 자주 내리는 날씨를 보여주기도 했다. 


전날 내린 비로 땅이 촉촉한 모습


우리가 묵은 숙소의 조식은 로마의 조식보다 퀄리티가 많이 떨어진다.ㅠㅠ


바포레토를 타고 이동한다


언젠가 우리도, 저러한 크루즈 유람선을 타고 여행할 수 있기를.


산마르코 종탑에서 운이 좋게도 종이 울리고 있었다.


게임 - 어쌔신 크리드에서도 자주 보이는 산 마르코 광장의 종탑


이른 시간에 왔다고 생각했는데도 불구하고, 사람이 상당히 많았다.


산마르코 광장에 위치한 두칼레 궁전. 


비가 와서인지, 비둘기들이 목욕하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었다. 사람을 피하지도 않는 무서운 것들.


산마르코 성당의 벽화


세밀한 표현이 압도적


새들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철망


뭐 예수의 일대기라도 되는건가.


산마르코 시계탑. 베니스가 부가 막강하던 시대에는 저 청동상에 황금을 입혔다고.


산마르코 대성당은 박물관 같이 구성되어져 있다. 그중 가장 인상깊었던 전시품을 찍음.


산마르코 대성당의 내부모습. 미사 집전하는 모습은 아쉽게도 볼 수 없었다.

산마르코 성당의 모습. 날개달린 사자와 천사들, 그리고 청동 말 네마리가 보인다.


산 마르코 성당의 발코니(?)에서 바라본 모습.


산 마르코 성당의 발코니에서 바라본 산 마르코 광장의 모습. 비가 올 때에는 저 야외 테이블이 모두 없었는데, 해가 뜨고 나니 모조리 밖으로 튀어나오더라.


이탈리아에서 가장 오래된 카페, 카페 플로리안


역시 에스프레소, 연어 파이(??), 과일 파이(???)를 먹었다.

생각보다 연어파이가 아주 짰다.


카페 플로리안의 내부 모습. 닳고 닳은 목재 바닥과 옷을 멋지게 차려입은 직원들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바닥이 너무나도 멋져서 별도로 찍을 정도.


산 마르코 광장. 이름만 들어서는 왜인지 모르게 스페인의 느낌이 물씬 풍기는 그런 곳이었다 .바포레토를 타고 이동한 이곳은, 운이 좋게도 도착하자마자 종소리가 울려퍼졌다. 이곳에는 통곡의 다리와 산 마르코 성당, 두칼레 궁전 등 많은 건물들도 있었고 유명하고 유명한 카페 플로리안도 위치한 곳이다. 베니스의 중요 관광지중 한곳이라서 그런지, 사람이 무척이나 많았다.


두칼레 궁전은 사람이 정말 많아서 차마 들어갈 엄두조차 나지 않았고, 간신히 30여분간 줄을 서서 산 마르코 성당에 들어가볼 수 있었다. 미사집전이 끝난 시간이라 미사중인 모습은 볼 수 없었다.

산 마르코 종탑 또한 올라갈 수 있도록 되어있으나 가격은 둘째치고 사람이 어마어마해서 패스했다. 크게 아쉬움은 없었다.


카페 플로리안만큼은 포기를 할 수 없었는데, 이곳은 이탈리아의 유명인들이 방문했던 곳이란다. 약 300년 전에 만들어진 카페에, 카사노바나 괴테 등이 방문했었다고. 에스프레소는 참 맛있었는데 연어파이는 크게 맛있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오히려 아주 짜고 달았다. 원래 이탈리아 사람들이 이렇게 먹는지는 모르겠다만.



무라노 섬에 잠시 들려서, 부모님들께 드릴 선물을 고르는 와중에 고양이를 만났다.


중성화한 녀석의 귀를 자르는 건 만국 공통인듯.


아직은 날이 흐리다.


바다 바로 옆에 종탑이 있는 걸 보면, 괜히 기분이 묘해진다.


숙소로 다시 돌아와서, 도보로 베니스를 탐험.

리알토 다리를 구경하고 저녁을 먹으러 간다.


가이드북에 소개된 맛집, Al Peoceto Risorto. 리조또 맛집.


메뉴판. 저 당시엔 죄다 알아들었는데 지금은 왜 1도 모르겠는건지..


일부러 테라스 자리에 앉았다. 저 조개껍데기는 재떨이임.


쇠창살 같은 인테리어가 무서움.


식전주 스프리츠. 첫날 스프리츠를 먹고나서 식사 때 마다 시켜먹게 된다. 이 곳은 특이하게 올리브와 레몬을 넣어줌.


해물 리조또. 사실 파스타나 스파게티를 제대로 먹어본 적이 없었는데, 이 날 먹고나서 이 가게의 리조또가 내 인생 리조또가 되었다.


스테이크. 고기는 언제나 옳다.


메뉴, "오늘의 해산물" 아주 맛있었다.


식사를 끝마치고 숙소로 돌아가는 길. 적당히 한적한 이 동네의 분위기가 참으로 아름답다.


군데군데 사람들이 식당에서 식사도 하고. 야경에 비친 베니스의 강물이 예술임.


이름 모를 어느 다리에서 찍은 사진.


숙소 인근에서 찍은 사진.


이 날은 산 마르코 광장 근처를 돌아다니는 것으로 하루 일과를 마무리했다.

산 마르코 광장은 사실 뭔 광장이 그리 유명하다고 난리인가 싶었는데 가보니 역시 다르다는 느낌이 든다. 아직도 인상깊게 다녀온 곳 중 하나였다.

그리고 가이드북에 소개되고 찾아가는 과정 자체가 아주 재밌었던 알 페세토 리조또. 베니스 내륙으로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찾아갔는데 근처까지 갔다가 못찾았었다. 지도로는 여기가 맞다는데 아무리 봐도 없고. 결국 후각(!)에 의지해서 음식냄새가 나는 곳으로 찾아가니 갑자기 튀어나온 이곳.


베니스의 경우에는 고층건물에 골목이 매우 비좁아 GPS가 자주 튀는데, 안그래도 로밍으로 속도도 느려터진데다가 GPS 신호도 불량이고 하니 길을 찾기가 아주 힘들었다. 여튼, 이 가게의 리조또는 아주 맛있었다. 이후에도 귀국하고 집에서 간간히 리조또를 해먹을 정도로 맛있는 곳이었다.

리알토 다리는 우리가 찾아갔을 때에는 보수공사중인지라, 하나도 볼수 없어서 아쉬운 곳이었다.


베니스는 베니스 축제로, 가면이 아주 유명하다. 군데군데 가면을 파는 노점상과 가게들이 즐비해있고, 카니발 인형들도 상당히 많아 인형덕후인 아내의 마음을 완전히 뒤흔들었다. 이렇게, 이틀째의 베니스 밤이 저물어갔다.



이 날의 이동한 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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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생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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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에서 3박을 하고, 베니스로 이동을 하게 되는 날이다. 이날은 로마 산탄젤로 성 (성 천사 성)을 다녀온 후, 테르미니 역의 기차를 통해 베니스로 가게 된다.


하여간 이동을 하는 날은 날씨가 무쟈게 좋아요


산탄젤로 까지 버스를 타고 이동했는지 걸어서 이동했는지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하여튼, 그 근처 젤라도 가게에서 레몬 샤베트를 먹음. 아주 맛있었다. 금방 녹지만.


산탄젤로 성 최상층에서 파노라마샷. 로마에는 고층건물이 없다보니 저 멀리까지도 잘 보인다.


산탄젤로 입장하기 전. 산탄젤로 성의 용도가 상당히 많이 변경되었는데 원래는 무덤이었다가 후에는 요새, 교도소 등으로 계속 바뀌었다고.


산탄젤로 다리에서 본 모습.


다리를 건너서 잠시 쉬는 동안에 만난 참새.


여윽시 참새는 비둘기의 새끼인듯.


이른시간에 와서인지 줄을 크게 기다리지 않아도 되어서 좋다. 차차 사람들이 모이는 모습을 보고나서의 그 충격이란.


깎아지른듯한 절벽이 인상적인 모습. 후기에는 성 외각재를 다른 건물을 짓는데 사용했다고.


고대의 모습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어서 참 좋다.


아직은 사람들이 많이 모이지 않았다.


요새로도 쓰여서인지 투석기도 존재한다.


물론 대포도 존재함.


군데군데 박물관 같이, 이런 모습을 볼 수 있다.


엄.. 이런 그림을 뭐라는지 까먹었는데, 여튼 내 아내가 참 좋아했다.


로마 병사의 모습..?


여행 당시에 이러한 사진이 유행했더랬지.


최상층에서 본 미카엘 동상. 이 미카엘 동상도 6번 정도 바뀌었다고.


저 멀리 보이는 바티칸 - 성 베드로 대성당. 여기는 맨 마지막날에 갈거다.


로마 시내가 한눈에 보인다.


저 쿠폴라가 모두 다 최소 500년은 됨직한 성당들이란게 놀라울 따름.


저 멀리 통일기념관도 보인다.


산탄젤로 성은 겉모습부터 요새와도 같은 생김새로, 들어가기 전 까지만 하더라도 요새겠거니 하는 생각이 들었었다. 허나, 원래는 무덤이었다가 요새, 교도소, 교황의 피난처 등으로 용도변경이 되면서 많은 부분이 유실/손상 되었다고 한다. 생각보다도 깊숙히까지도 볼 수 있었고 구석구석 둘러볼 수 있던 점이 참 마음에 들었다. 아쉽게도, 천사와 악마의 씬에서 등장하듯 지하까지 들어가볼 수는 없었지만 말이다. 미카엘 동상이 아직도 인상깊게 남은 곳. 모두 둘러보고 나가는 와중에, 입구에서 엄청난 인파를 마주하게 되는데 그제서야 이곳이 인기있는 관광지라는 것을 실감하게 되었다.


이날, 로마에서 이동한 거리


이제, 베니스로 이동.



아내가 트랜이탈리아(Trenitalia)를 미리 예약해두어 편히 갈 수 있었다.

이거 예약하는데 상당히 빡세다고 들었음. ㄷㄷ


베니스까지 약 2시간. 이런 시골풍경이 많이 보여 좋았다.


살짝 출출하기도 하고, 이탈리아의 기차에서는 무엇을 파는지 궁금해 간식을 사먹기로 했다.


대강 메뉴는 이정도. 우리는 햄 샌드위치(추정되는 것)와 에스프레소, 생수를 샀다.


퉤! 햄 샌드위치 졸라 맛없음. 산탄젤로 성에서도 샌드위치를 먹었는데 그것 또한 맛없었다.

에스프레소는 이날 처음 먹어보았는데, 이후부터 에스프레소만 마시게 되었다.


언젠가, 우리가 또다시 이탈리아를 오게 되면 이러한 시골도 괜찮겠다, 싶었지.


피렌체를 지났다. 일정이 좀 더 넉넉했더라면 피렌체도 갔을텐데.


이렇게 현재 위치나 기차 속도가 표시된다. 곧 베니스에 도착한다는 알림.


바다가 보인다!


베니스 도착. 이곳이 어디인지는 모르겠지만.


바포레토. 바다 위의 버스와도 같은 존재.

롤링 베네치아(바포레토 3일 무한 승차권) 덕분에 베니스에서 교통비 걱정은 없었다.


숙소 바로 앞의 모습.


숙소 바로 근처의 다리. 사람이 참 많다.


숙소에서 바라본 모습. 


관광을 시작해볼까! 베니스는 역시 관광객이 무지막지하게 많다. 왜 베니스 주민들이 캐리어 바퀴 소음에 시달리는지 알것 같은 부분.


이것이 바포레토. 사람이 많을 땐 무쟈게 많다. 나름 노선도도 있다.


베니스 하면 역시 곤돌라! 가격은 상당히 비싼 편. 지금와서는 좀 아쉽다는 느낌이 든다. 그깟 돈이 대수인가, 하는 생각.


바포레토 노선도. 승강장을 헷갈리면 큰일남ㅋ


로마와는 같은 듯, 다른 이 도시는 역시, 물의 도시라는 별칭 답게 주 교통 수단이 배였다. 베니스에서 3일째 되는 날에, 이 섬에 없는게 무엇인가 했더니 바로 자동차였을 정도. 곤돌라는 1회 탑승에 100유로(약 13만원)이었는데, 지금와서는 그 돈을 지불하고 타볼걸 하는 아쉬움이 든다. 롤링 베네치아는 만 29세까지 구매가 가능하며 당연하게도 여권을 제시해야 한다. 1일권/3일권과 같은 사용기간이 있다.

롤링 베네치아 티켓은 우리나라의 교통카드와 같이 단말기 태그 하는 방식이다.


사람들은 무지하게 많고, 구석구석 골목이 미로와도 같이 꾸며져 있어 자칫하다가는 길 잃기 딱 좋은 이 동네. 관광지다보니 크게 위험하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지만, 그래도 사람들이 많은 곳으로 다니며, 밤 늦게까지 다니지 않는 것이 좋지 않을까.



본격적인 관광을 나서기 전 같이 찍은 커플 사진.


바포레토로 이동하다보면 이런 모습을 많이 볼 수 있다.


산 미켈레 섬으로 가기 위함.


시미테로 미켈레 승강장.


이곳은 묘지섬이라 불리는 산 미켈레 섬이다.


울 아내


섬 전체가 거대한 묘지라고 보면 된다.


이러한 건물도 있음.


산 미켈레 섬을 가자고 한 내 아내의 말에 난 사실 의아한 기분이 들었다. 묘지섬이라니? 관광지도 아닌데? 싶었던 생각이 크다. 이곳은 관광지가 아니다보니 관광객도 없고, 추모객들만 있는것 또한 사실이었고, 주민들 외에는 거의 사람이 없다시피 했다. 그 주민들도 바글바글할 정도로 모인것도 아니니. 묘지다 보니 사진찍는것도 괜히 실례일까 사진을 많이 남기지는 않았다. 유명인들의 묘지도 많으며, 유명인들의 묘지는 이정표가 세워져 있었다. 여러모로 많은 생각이 든 섬.



다시 바포레토를 탄다. 이번 목적지는 무라노 섬.


무라노 섬은 유리공예로 유명하다.


어우야, 물론 우리 취향은 아니지만.


무라노 섬에서 누구나 다 찍는다는 랜드마크.


괜스레 이 모습을 보고 내가 다 뿌듯했다.


아주 날씨가 좋다. 이 날만큼은.


성당들도 곳곳에 있다.


타지에서 한글을 만나다니!


무라노 섬은 전통적으로 유리공예가 유명하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곳곳이 유리공예 상점이고 보이는게 유리공예였다. Made in Murano 라고 찍힌 유리공예들이 아주 많다. 여기서 대부분의 신혼여행 선물을 샀다. 단지 울 어무니가 그 비싸고 크고 아름다운 접시를 두 개나 깨뜨린게 문제지 ㅂㄷㅂㄷ 동생의 유리 개구리 선물도 샀다. 아쉽게도 사진이 없네.



숙소의 1층에 위치한 레스토랑에서 먹은 도미(였나?) 스테이크


어.. 뭐더라. 


오징어 먹물 스파게티. 아주 맛있었다. 기대이상으로 아주.


약 50유로(8만원) 정도의 와인. 내가 지금까지 마셔본 와인 중에서 제일 비쌌을듯. 아주 맛있었음.


식전주 스피리츠(왼쪽)과 와인 (오른쪽)


강 건너편의 레스토랑


별빛이 스며든 베니스의 모습


저 유리풍선을 사왔어야했어 ㅠㅠ


발로 찍은 야경


무라노를 가볍게 관광하고 선물들을 주워담은 후에 이른 시간에 숙소로 돌아왔다. 이날 약간의 다툼이 있었다. 바로 저놈의 오징어 먹물 스파게티 때문. 베니스에서 오징어 먹물 스파게티가 유명하다는데 정작 어떤 식당에서 파는지도 모르는 아내와 그렇다면 이탈리아어로 오징어 먹물 스파게티가 무엇인지라도 알아보거나 혹은 최소한 어디서 파는지 정도는 알아봐야 하는거 아니냐는 나와의 의견충돌이 컸었다. 장시간의 여행(?)에 서로가 피곤해서였을듯.


아무튼, 숙소 1층의 레스토랑에서 팔기에 싸우던 우리는 뭥미; 싶은 느낌으로 바로 달려가 앉아 주문했다. 이 레스토랑에서 외부서빙하는 아저씨(보다는 할아버지)가 참 유쾌했는데, 보는 내내 우리를 프렌드! 라고 칭하며 반가워하기도 했고 마지막날에 신혼여행 선물을 숙소까지 실어나르는 우리의 모습을 보고 또 샀냐고 기함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오징어 먹물 스파게티는 먹기 전에는 이게 무슨 음식인가 싶을 정도로 충격적인 비주얼이었으나, 한 입을 먹어본 후에는 그런 충격적인 생각은 싸그리 날아갔다. 해산물 풍미가 가득 살아있었다! 아직도 저 맛이 기억날 정도였으며 다시 먹어보고 싶은 음식 3순위에 꼽히는 그러한 음식. 강가에서 먹는 이 특별한 저녁은 지금도 우리 부부가 가끔 이야기하는 저녁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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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생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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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날, 일정상으로는 둘째날이지만 실상 이탈리아에서 보내는 셋째날이 되겠다. 이 날은 큼지막한 관광지 위주로 돌아보기로 예정했었고, 포르타 포르테세-이탈리아식 벼룩시장-를 둘러보기로 했다. 물론, 언제나 그렇듯 자유여행의 일정은 뜻대로 움직여주지는 않았지만.



호텔 조식. 기본적인 메뉴는 같지만 서브메뉴가 조금씩 달라지는 구성.


호텔 뒷문으로 나가니 작은 노점상들이 열렸다. 금요일로 기억하는데, 이 날에만 열리는 벼룩시장 개념인듯 하다.

여기서 가볍게 입을 가디건을 하나 삼.


건축양식이 무엇인지는 모르겠다만, 유럽에서 흔히보이는 이러한 건축양식이 참으로 예쁘다.

아무래도 우리나라에선 볼 수 없기 때문이 아닐까.


쇠사슬의 성 베드로 성당 가는 길에서 만난 분들


쇠사슬의 성 베드로 성당(산 피에트로 인 빈콜리 성당)은 성당 이름에서도 유추할 수 있듯, 베드로를 묶은 쇠사슬을 보관하기위한 성당이란다. 뭐... 그게 진품인지는 난 잘 모르겠다만.


대리석으로 조각된 해골들이 참으로 인상깊었던 성당


벽화도 참 예쁘다


이상하게 난 파이프오르간이 참 좋단 말이지. 사진에서 보여지는 것과 다르게 아주 크다.


이것이 베드로를 묶은 쇠사슬이라고 한다.


이 글을 쓰면서 알게된 부분인데, 이 모세 조각상은 미켈란젤로가 조각했다고 한다.


가볍게 둘러보고, 콜롯세움으로 이동


쇠사슬의 성 베드로 성당은 호텔의 인근에 있으며 외관이 평범했다. 지금으로부터 약 1500년 전에 지어진 성당이라는데 어느정도 익숙해져야 하는 부분이, 로마에서 발에 채이는 성당들은 가볍게 500년이 넘어간다. 1500년 전이면 꽤나 오래되었구나, 싶은 성당이라는 점. 

세례를 받은 가톨릭 신자로서 이탈리아는 참 좋은 여행지이긴 하지만 그와 동시에 여기에 전시된 물품들(가령 베드로의 쇠사슬이라거나..)이 과연 진짜일까 하는 합리적 의구심(?)이 들고는 한다. 그와 별개로 조각들이나 건축물들은 정말 감탄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덩쿨들로 뒤덮여진 건물. 이런데서 사는 기분은 어떠할까


걷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바로 콜롯세움이 보여진다. 불판과는 다르다! 불판과는!


콜롯세움을 멀리서나마 보면서 놀랐던 점은 워낙 거대해서인지 아무리 걸어도 쉽사리 가까워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그리고 이른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엄청나게 많은 인파가 몰려, 기함하게 만든 이곳이다.


그래서 우린 들어가보진 않음. 이게 뭐라고 들어가야 하나, 싶었던 부분도 있고.

군데군데 유지보수한 흔적이 역력하다.


역시 유명 관광지답게 무장군인은 필수.


저 멀리 보이는 포로 로마노에는 잠시 후에 들어갈 예정이다.


콘스탄티누스 개선문. 대리석으로 세밀하게 조각되었다. 약 1700년 전 물건.


워낙 세밀하게 조각되어져서인지, 로마인들은 변태가 아닐까 하는 의심이 들 정도.


포로 로마노의 언덕에서 바라본 콜로세움. 사람들이 정말 쌀알만하게 보이는 것을 보면, 크기가 대강 짐작이 된다.


콜로세움에 도착했지만 사람이 많기도 했고, 포로 로마노에 더 큰 관심이 있었기에 잠시 상의 후 들어가지 않기로 했다. 약간 아쉬움이 남긴 했지만 포로 로마노 언덕에서 콜로세움을 바라보았으니 그걸로 만족. 영화 글래디에이터가 떠오르는건 왜였을까.



포로 로마노에 입장한 후 부터는 비가 추적추적 내리기 시작했다.


비오는 로마의 느낌도 괜찮은 듯.


아주 거대한 도시였던 이곳이, 침략을 당하고 토사에 묻혔다가 요 근래 발굴되기 시작했다고 한다.


비를 피할 겸 언덕에서 쉬는데 까치들이...


군데군데 무료 화장실과 박물관이 존재한다.


로마인들 퍼즐놀이를 꽤나 즐긴듯.


벽 장식으로 쓰인건지 타일로 쓰인건지는 모르겠지만, 이러한 장식물도 보인다.


사진에 다 담기기 어려울 정도로, 포로 로마노는 매우 크고 거대했다. 크고 아름다워...!


파노라마샷으로 찍은 전차경기장




아직도 공사중인 곳이 있을 정도.


사람들 크기에 비해 건물이 엄청나게 크다. 아쉽게도, 대부분의 건물들은 들어갈 수 없다.


히이익!


저 멀리 통일기념관도 보인다. 얼마전에 야간에 지나친 곳.


군데군데 이러한 정원도 있다. 사진찍기 참 좋음.


그리고 그 정원의 틈에서 토끼를 만났다.


성당으로 추정되는 이 곳.


구름 사이로 얼핏 보이는 하늘이 참 푸르다.


저 언덕에서 포로 로마노를 한 눈에 보자면 크... 기가 막혔지


하늘이 조금씩 맑아지고 있다.


포로 로마노를 나온 후. 근처에도 이런 유적지가 존재한다. 대체 얼마나 큰거야..


우리나라 경주와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발에 치이는 것이 유적지고 유물이다.


포로 로마노에서는 당황스러운 일이 좀 있었다. 입장하는 것은 문제가 아니지만, 일단 이곳도 줄이 상당히 길었다. 한 30분 정도 줄을 선 것 같은데. 여튼, 줄 서는 사이에 비가 추적추적 내리기 시작했고, 가디건과 머플러만 입고 있는 나와 후드티와 머플러에 의존하는 내 아내는 아무래도 비에 취약한 듯 싶어 싸구려 우의를 샀다. 그걸 입고 뺑뺑 돌다가 사람들이 어디론가로 가기에, 같이 따라갔다가 출구로 나와버림 -_-; 포로 로마노가 넓은 만큼 출구가 상당히 많은데 콜로세움쪽의 입구 외에는 들어갈 수 있는 곳이 없는 듯 했다. 출구는 개찰구와 같은 형식으로, 안쪽에서만 돌릴 수 있는 타입으로 되어있으니 아주 주의를 요할 것.

다행히도 입장한지 1시간 이내였던 터라 관람권 재구매 없이 재입장이 되었다.


이외에도, 엄청나게 넓기에 가이드북의 지도가 거의 필수인 이곳. 군데군데 박물관도 존재하고, 박물관에는 깔끔한 무료화장실도 있으니 마음껏 볼일을 보면 된다.



캄피돌리오 광장의 늑대상 쌍둥이 형제가 늑대의 젖을 문 모습.


이탈리아에 와서 놀란 부분이, 이러한 전동 휠로 단체관광을 하는 모습이었다. ㅎㄷㄷ


지혜의 여신 미네르바.


이쪽으로 올라오는 길이 정석인 듯 한데, 우리는 포로 로마노로 해서 왔지.


캄피돌리오 광장의 정면샷. 캄피돌리오 광장은 미켈란젤로가 설계하였다고.


뜬금없이 성당이 보여 일단 들어갔는데, 아주 화려한 모습에 또다시 놀랐다. 로마, 너란 녀석...


성당에서 내가 유심히 보는 부분은 천장이기도 하다. 어디 하나 빼놓을 구석 없이 아주 정교함.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지나다녔을까. 바닥의 장식이 반질반질함을 볼 수 있다.


아기예수 형상의 "산토 밤비노" 1980년 경에 도난당한 후 다시 제작한 물건이라고 한다. 전세계에서 이 성물에 편지를 씀.



알고보니 이 성당은 산타 마리아 인 아라첼라. 성당 내부와는 다르게 외관은 수수하다.

 

넓디넓은 포로 로마노에서 탈출하다시피 관광을 끝낸 후 도착한 곳은, 캄피돌리오 광장. 미켈란젤로가 설계한 바닥의 기하학적인 무늬가 예술이라고 하는데 사실 막눈인 내게는 그냥 넓디넓은 광장 중 하나였다. 그보다도 놀라운 곳은 성당이었는데, 지나치다가 여기도 한 번 들어가보자 하고 멋대로 들어간 곳이 성당이었다는 점, 그리고 아주 유명한 성당 중 하나라는 점은 이후에 알게 되었다.

성당의 기둥들은 여기저기서 긁어모아(?) 세웠기에 기둥이 제각기 다르고 화려한 내부의 모습과 로마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성당인데다 성모 마리아와 관련된 성물이 여기저기에 있기에 혼인하려는 커플들로 북새통을 이룬다고 한다. 아주 인상깊었던 성당 중 하나.


포르타 포르테세로 가는 길 도중. 자전거 신호도 있다는 점이 아주 신기했다. 우리나라도 도입을..


산타 마리아 인 코스메딘 성당. 쉽게 말해, "진실의 입"이 있는 성당이다. 애석하게도 우리가 도착했을 때에는 문을 닫은 시간.


테베레 강을 지나서 간다


뭔가 살짝 으스스한 느낌은 기분탓이었을까.


연신 구글맵을 의지하며 갔지만.


이탈리아에서 인상깊었던 점은, 저런 생활용 자장구를 타는데도 안전장구를 모두 갖추고 타는 사람이 많았다는 점이다.


캄피돌리오 광장에서 포르타 포르테세까지 이동거리. 약 한시간 가량을 걸어갔다.


포르타 포르테세는 로마에서 가장 큰 벼룩시장이라고 한다. 매주 일요일 오전 7시부터 오후 2시까지, 왜인지 모르게 대단히 짧게 열리는데 일단 우리가 간 날은 16년 4월 28일 목요일. 설마 주변에 작달막한 상점이라도 있겠거니, 하고 무작정 간 것이었는데 상점은 커녕 아무것도 없었다. 진짜 너무 없어서 아주 당황스러울 정도. 구글 타임라인을 살펴보면 알겠지만 너무나도 당황스러운 나머지 근처를 빙글빙글 돌기까지 했었다.


진실의 입도 문전박대를 당해서 보지 못했고, 포르타 포르테세도 없고 아주 심신이 힘들었던 날이었고 도저히 숙소까지 갈 자신이 없었다. 근처 벤치에 앉아 구글링을 열심히 해서, 이날 처음으로 버스를 타게 되었다.



이탈리아 버스티켓. 마그네틱으로 된 티켓이 인상적이다.


이탈리아에서 버스타는 법은 우리나라와 상당히 다른데, 우리나라가 지극히 편한(?) 방법이라고 보면 된다. 교통카드 혹은 현금만 내면 끝이니까. 일본과 상당히 비슷한 느낌을 받았는데, 여튼 뒷문 근처에 노란 단말기가 있고, 위쪽에서 티켓을 넣으면 체킹이 된다. 방향에 유의할 것. 지금은 어떤 방향으로 넣어야 하는지 까먹었는데, 체킹이 안되면 방향 바꿔서 넣어보면 될것이고 뭐... 우리는 하다가 잘못하니까 주변의 아자씨들이 도와줬었다.


티켓은 1회권이 1.50유로(약 3천원)인데, 90분 동안 버스와 트램을 무제한으로 이용이 가능하며 지하철은 한 번만 탈 수 있다. 정류장의 버스노선을 보고가도 되지만, 개인적으로는 구글맵의 길찾기 기능이 아주 유용했다. 진짜 이탈리아에서 갓-구글을 외치고 이후의 해외여행은 모두 구글맵으로 통일했음.



겨우 도착한 산타 마리아 대성당. 아아 ㅠㅠ 보고싶었다ㅠㅠ


설상가상, 우리가 가려던 이탈리아식 뷔페가 모두 마감되었고 아무데나 들어가기로 했다.

여행지에서는 일단 맥주를! 안그래도 목말라 죽겄는데.


프로슈토 앤 멜로네. 햄과 멜론이라고 보면 된다. 박과 과일을 못먹는 나도 한 입을 먹었는데 상당히 맛있었다.

아 저 햄 진짜 아 ㅠㅠ


스테이크. 부위가 어딘지는 까먹음.


캬, 저 스테이크 덕분에 앞으로도 집에서 스테이크를 해먹게 되었지.


쇠사슬의 성 베드로 성당, 콜로세움, 포로 로마노, 캄파돌리오 광장, 산타 마리아 인 아라첼라, 그리고 산타 마리아 대성당 까지. 버스도 타고 맛있는 음식도 먹고 착오가 생긴 부분도 많았지만, 이 또한 모두 추억이 되지 않겠는가.

로마에서 이렇게 마무리를 하고, 다음날은 베니스로 출발을 하게 된다.


이 날의 이동거리. ㅎ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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