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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이 국내에 보급된 지 어언 12년이 넘어가고 있습니다. 그 사이 인터넷은 발전된 모습도, 퇴화된 모습도 있었습니다.
간단하게 꼽자면 퇴화된 모습에는 익명성의 가면을 쓴 채 악플을 다는 사람들이며, 발전된 모습에는 설명하기조차 어려울 정도로 많은 순기능이 포함됩니다.

이번 포스트에서는 확대재생산 컨텐츠에 대해서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확대재생산이란?

경제용어로서, 남은 가치의 일부가 축적되고, 이것이 다시 추가 자본이 되어 이전보다 확대된 규모로 이루어지는 재생산을 말 합니다. 비슷한 말로는 확장 재생산이 있습니다.


확대재생산 컨텐츠의 모범적 사례라고 하자면 인터넷 문화의 발전을 이끌어온 디시인사이드와 웃긴대학을 빼놓을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지금이야 디씨와 웃대는 그닥 좋은 분위기라 말씀드리긴 힘듭니다만 적어도 5년전만 해도 이러진 않았다고 봅니다.

아무튼, 디시인사이드(이하 디씨)는 "디지털 카메라 인 사이드"의 약자로 디지털 카메라의 정보들을 담는 사이트였습니다.
그러나 언제부터인가 디카로 찍은 엽기적인 사진들이 업로드 되었고, 그 사진들의 주제에 맞는 갤러리가 생기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수많은 갤러리가 늘어났고 해당 갤러리에서만 활동하는, 흔히 말 하는 고정닉들이 생기게 되었습니다.
지금이야 대부분의 주제에 맞는 갤러리가 생겼고 디카와는 전혀 관련이 없는 갤러리들이 등장했지만, 여기서는 다루지 않도록 합니다.


제가 생각하는 기준의 확대재생산 1차혁명(?)은 디씨에서 햏문화가 등장할 때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임권택 감독의 영화, 취화선의 장승업을 모티브로 한 패러디물과 개벽이, 개죽이, 무뇌충 등 수많은 1차 패러디물이 등장했었습니다.
이 컨텐츠들은 간단하게 원작에서 이미지를 가져온 후 사용자들이 패러디한 것이 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미지 설명 : 개죽이와 개벽이 ; 디시인사이드의 메인 마스코트이기도 하다.)

그러면서 인터넷에 조금씩 퍼지기 시작한 유행어들도 있습니다.
대부분 하소체(하였소, 이오 등)와 아햏햏, 군고구마가 안팔려요 등이었습니다.

합성에도 능한 사람이 많아졌고, 이 때문에 포토샵에 입문을 한 사람들도 대다수였습니다. 합성 싱크로율이 높아지면 해당 고정닉들이 환영을 받기도 하며 체감 인기도도 오르는 등 인터넷에서의 입지가 넓어질 때 였습니다.


그러면서 확대재생산 2차혁명이 일어나기 시작했습니다.
역시나 개인적인 기준에서 보자면 싱하형 붐이 일어날 때가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이미지 설명 : 싱하형의 수많은 짤 중 하나. 싱하형에 대한 설명은 너무나도 기므로 패스)
싱하형은 디씨에서 활동하던 한 고정닉이었고, 그 사람의 짤방(디씨 갤러리에서 글이 짤리지 않기 위해서는 해당 갤러리에 맞는 사진이 필요했는데, 글 짤림 방지의 줄임말, 짤방의 탄생이 여기다)이 주로 이소룡의 사진이었습니다.

아무튼 이 때를 기점으로 단순히 원본 사진에 합성을 하던 1차혁명때와는 달리 동영상이나 플래시 게임이 다수 등장했으며 인터넷 문화의 확실한 기반이 되기도 한 때 였습니다.

물론 시기상으로는 1차와 2차가 그다지 큰 차이는 없지만, 생산된 컨텐츠 면에서는 확실히 다르다고 볼 수 있습니다.
비단 싱하형뿐이 아니라 영화, 드라마, 시사뉴스 등 패러디물은 다양했었습니다.



그러면서 확대재생산의 3차혁명이 도래하게 되었습니다.
시기는 대략적으로 감이 잡히지 않지만, 생산된 곳이 디씨뿐이 아니라 이제는 거의 대다수 네티즌들이 생산해낸다는 점이 확실하게 다르다고 볼 수 있습니다.
생산된 장소만이 다른 것이 아니라, 생산된 컨텐츠 자체도 확연하게 차이가 나는 시기입니다.

많은 네티즌들이 자신들의 창작품을 쏟아내기 시작했으며 1차 생산물이 사진이었고, 2차 생산물이 동영상이었다면 3차 생산물은 사진과 영상, 음악 등 범위도 다양해졌습니다.
패러디의 수준조차 단순 재미에 그쳤던 1,2차와 달리 3차부터는 사회비판의 강도도 매우 높아졌고 네티즌 자체 생산물인 0차 생산물 또한 그 수준이 엄청나게 높아졌습니다.

한 시대를 강타했던 0차 생산물들 중에는 빠삐놈, 내가 고자라니, 캐논 변주곡 락버전, 고추참치쏭, 꽈찌쭈 특집, 곱등이쏭 등 그 수조차 헤아리기 어렵습니다.

또한 원작 → 생산품의 일방적 통행이었던 지금까지와는 달리 원작과 생산품의 쌍방교류 염두에 두는 등, 원작 생산자들조차 확대재생산 컨텐츠에 온 신경을 곤두세우며 항상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드라마 환상의 커플같이 넷심을 움직일만한 원작이 있기도, 예능 버라이어티 1박 2일, 패밀리가 떳다, 무한도전 등. 이런 프로그램이 대표적입니다.

그중에서도 무한도전은 네티즌과의 소통의 창구를 가장 많이, 활발하게 반영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기에 더욱 뛰어난 품질의 확대재생산 컨텐츠들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아메리칸 아이돌을 패러디한 돌+아이 코리아, 인터넷 댓글을 패러디한 무한도전의 자막 등 그 영역은 방대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기에 무한도전이나 기타 예능 프로그램들에게는 네티즌들의 패러디 = 시청률 이라고도 할 수 있는 사안이니만큼 반영하는 컨텐츠만 해도 압도적이라고 볼 수 있으며, 네티즌들은 그러한 프로그램에 환호를 하게 됩니다.

이러한 TV 프로그램 외에도 게임회사, 대형 쇼핑몰, 기업체 등 네티즌들의 UCC로써 자사제품 홍보를 하기도 하는 등 넷심을 잃지 않으려고 하는 노력이 다분히 보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긍정적인 대응의 한 예가 있다면 부정적인 대응의 한 예도 있기 마련입니다.

바로 패러디물에 대한 법적인 제제방안입니다.
패러디물에 대한 법적인 제제방안이 입법되면서 본격적인 인터넷 탄압이 시작된다고 하였습니다.

간단하게 예를 들자면,
길거리에서 노래를 틀어줄 경우 해당 곡에 대한 저작권법 위반,
노래를 배경으로 춤을 추는 UCC를 업로드 할 경우 해당 곡에 대한 저작권법 위반,
식당의 리뷰를 쓰기 위해 식당 간판 및 위치를 촬영하여 업로드 할 경우 해당 식당의 개인정보법 등 위반.
그 수만 해도 어마어마했습니다.

또한 얼마 전에 있었던 유인촌 문화부장관의 회피연아 사건에 대해서도 법적인 대응을 하는 등, 정부는 패러디에 대해서 자극적으로 대처를 하는 방식으로 넷심을 잃어가고 있다는 생각입니다.

미국같은 선진국의 경우에는 자사 방송국을 비방하는 패러디물이나 대통령을 욕하고 멍청하게 비유하는 패러디물이 수십년간이나 방송되어도 아무런 제제를 받지 않는데, 우리나라의 경우는 지나치지 않나 하는 생각입니다.


아무튼, 이러한 3차 확대재생산 컨텐츠에 대해서는 매우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간단하게만 봐도 위에서 열거한 여러가지 외에도
아프리카를 이용한 BJ UCC, 파워 블로거로 인한 다양한 상품평 등 그 생산된 폭은 매우 넓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인터넷의 한 긍정적 측면인 확대재생산 컨텐츠, 과연 다음은 어떤식으로 이루어질지 궁금하기만 합니다.

ps - 쓰려다보니 매우 엉망이 된 글이 되었습니다. 조만간 수정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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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생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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