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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쓰기에 앞서...
원래는 영문 닉네임도 적으려 하였으나 해킹 및 개인정보의 우려로 적지 못했다.
슬픈 현실.


PC통신을 포함, 지금까지 14년동안 온라인 생활을 하면서 많은 닉네임들을 사용하게 되었다.
이 글은, 지금까지 내가 사용했던 닉네임들을 모두 정리해보고 그것에 얽힌 이야기에 대해 써보고자 한다.



초등학교 5학년, 나우누리, 건곤감리

처음으로 PC통신을 접한 건 PC통신의 끝물이라고 할 수 있는 98년도 즈음이었다.
아버지가 유니텔유저이셨고 거기서 낚시와 장기를 두시는 것을 보고 신선한 충격을 먹었다.
우와, 컴퓨터로 사람을 만난다니. 책에서만 보던 일이 현실로 일어난 것이었다.

그 즈음 게임에 관심이 많았던 나는 게임잡지를 즐겨보았고, 그 게임잡지의 부록으로 딸려오던 나우누리의 한달 이용권을 사용했다.
물론 부모님 동의 하에.
나우누리에 접속하고 익숙한 모뎀 단말기의 비프음이 울려퍼지고. 그 동안은 물론, 집안의 전화는 불통이 되었다.

채팅창이란 것이 있었고 거기서 채팅을 하려고 하자 닉네임을 입력하라고 했다.
아버지께 조언을 구하자 건곤감리가 어떠냐고 하셨다. 태극의 사괘를 말씀하신 것이었다.
무언가 촌스럽고 초라했다는 느낌이 버젓이 들었지만 딱히 생각난 것도 없었기에 그 닉네임을 사용하기로 했다.

초등학생 채팅방에 접속을 했고 사람들이 말을 걸기 시작했다.

님 설사?

설사?
나...설사 안하는데...
이렇게 말을 하자 서울 사람이냐는 말의 줄임말이란다. 충격과 공포!
무언가 부끄러워서 바로 그 방에서 나갔던 기억이 났다.


중학교 1학년, 인터넷, 엄청나게 많은 닉네임들

중학교 1학년이 되고 인터넷이 보급되었다.
그러면서 여러 온라인 게임을 즐기게 되었다.
바람의 나라, 어둠의 전설, 리니지, 일랜시아, 포트리스2 가 주 타겟팅이었다.

아이디란 개념에 대해 모호했고 아무거나 지었었다.
로켓맨이나 VvbluevacevV 이런것들이 이런 예이다.

유일하게 확실히 기억나는 닉네임은 포트리스2의 삽질매너광 이었다. 뭐... 그냥 그저 그랬다.


중학교 2~3학년, 인터넷, 피버노바, dark*****, pingkine, 핑킨 등

본격적으로 인터넷을 즐겨하게 된 중학교 2~3학년 시절에는 나만의 닉네임 및 아이디를 갖고 싶었다.
지금이야 계정 아이디(이 당시의 아이디)와 캐릭터 아이디(이 당시의 닉네임)는 거의 다르지만, 2002년 당시에는 캐릭터 아이디는 곧 계정 아이디였다.

지금까지 주욱 쓰는 dark*****는 바람의나라 지존캐릭이었던 다크스텔스에서 따온 영문 아이디였다.

그리고 바람의나라 아이디였던 피버노바는 2002년 월드컵 공인구에서 가져온 아이디였으며 바람의 나라와 퀴즈퀴즈, 일랜시아 등에서 쓰던 더욱 많은 아이디가 있었지만 현재로써는 잊고 말았다.


고등학교 1~3학년, 인터넷, 접근금지, 접근엄금 등

본격적으로 인터넷에서 자아를 찾게 된 이 무렵의 아이디는 접근금지였다.
손노리의 팬사이트인 노리노리에서 활동하면서 접근금지라는 닉네임을 사용하였고, 이 닉네임/아이디는 거의 모든 온라인 게임에서 사용하였다.

트릭스터의 무지개서버 접근금지는 잠시나마 무지개서버 지존에 위치했었고 그 캐릭터인 부캐릭은 접근엄금 등으로 사용하였다.
트릭스터에서 많은 인연들을 만나고 지고 했지만, 지금은 모두 잊혀진 인연이었다.
더불어 노리노리의 모든 사람들조차.

영문 닉네임은 dark*****로 통일하다시피 사용하였다면, 한글 닉네임은 접근금지로 사용하던 때가 있었다.
네이버 블로그를 개설했었고, 그 닉네임도 접근금지였다.

Ntreev_soft는 팡야라는 게임의 닉네임이며 한때 운영자가 아니냐는 의혹도 많이 샀었다.
(팡야는 ntreev soft 라는 회사에서 만든 게임이다)

네이버 블로그에서도 수많은 인연을 만났지만, 물론 지금은 모두 연락이 끊긴 상태이다.


대학교 1학년, 인터넷, ㅎㅇㅋ, 화인쿨, 고기덮밥, 가드엘프 등

대학교 1학년이 되면서 많은 게임을 하게 되었다. 주로 트릭스터와 마비노기였다.
접근금지라는 닉네임은 블로그에서 유지시키면서 한때 디시인사이드 마비노기 갤러리에서 활동할 때 쓰던 닉네임이 있었다.
바로 ㅎㅇㅋ/화인쿨 이었다.

군대가기 100일 전 부터 "내가 오늘 길을 가다가 주웠거든염?" 이라는 꾸준뻘글을 쓰면서 나름 인지도가 높아져갈 때 쓰던 닉네임이었고 여기서도 숱한 인연을 만났고 이 인연은 지금까지도 이어져왔다.

끔찍할 정도로.

캐이얀이 대표적이고 사렬줘도 그 뒤를 이을 정도였다.
대학교 후배이니 말 다 했지.

가드엘프와 고기덮밥은 마비노기에서 사용하던 닉네임이며, 이 닉네임은 지금까지도 사용하고 있다.
물론, 캐릭터 닉네임이니만큼 바꿀 수 없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이 즈음 대대적인 닉네임 교체를 시도해보고자 블로그의 닉네임도 접근금지에서 원이, 화인쿨 등 수많은 것으로 교체를 했었다.


대학교 2~3학년, 인터넷, 김생선

군대를 졸업하고 대학교 2학년으로 복학하면서 접근금지라는 닉네임에서 완전 벗어나보고자 노력을 많이 했었다.

닉네임으로 쓸만한 것이 무엇이 있을까. 백방으로 고민하던 것이 있었다.
군대에서도 시간이 안가면 이런 것들을 생각하곤 했었다.

후보로 올라오던 것은 Pebl, pebble 등 수많은 것이 있었지만, Pebl은 모토로라의 핸드폰 모델명으로 출시가 되었고.....
결국 그런 것들을 정하지 못한 채 군대에서 전역, 디시인사이드 학교 갤러리에서 활동할 닉네임을 찾다가 얼마 전 읽은 신문에서 영감을 얻어 쉽게 지은 닉네임이 바로 김생선이었다.

그 신문기사 내용인 즉,
요사이 개명신청이 늘어나고 있다면서 특이한 이름을 나열하였는데, 사람 이름이 생선이었다. 성은 김씨요, 이름은 생선인 사람이었다.
(이자리를 빌어 김생선님께 위로의 말씀을...)
디시인사이드 특성상 김**로 불리는 일이 잦기에 이것이 제격이란 생각을 하였고, 잠시 활동하던 닉네임을 김생선으로 정했는데...

3학년이 되면서 네이버 블로그도 많이 시들해진 이 즈음에 티스토리를 알아보게 되었고 간신히 티스토리의 방 한켠에 자리를 잡았다.

네이버에서 탈피한 이유는 여러가지였다.
네이버는 애초에 나의 개인적인 이야기를 많이 담은 공간이었다.
잠시나마 게임이나 음악, 학과 공부 등 전문적인 내용을 쓴 적도 있었지만, 그것은 잠시 뿐이었다.

전문적인 내용으로, 개인적인 이야기는 최대한 배재하는 상황에서 아주 새롭게 시작하고 싶었다. 그것이 바로 티스토리였다.
네이버는 아무래도 이웃의 이웃을 타면 다 나오는 세상이기에 약간 부담스러운 측면도 없잖아 있었고, 은근히 그런 인간관계를 관리해야 하는것이 귀찮고, 가식적으로 느꼈기 때문이다.

네이버 블로그는 지금까지 약 40만명이 넘는 방문객을 자랑했는데 그 방문객의 90%는 대부분 한 포스트를 찾아 들어오는 이들이었고, 그것 또한 나의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러기에 네이버 블로그에서 탈피하고 싶었던 것이다.

지금의 티스토리 블로그, 김생선의 어장나라는 그런 의미에서 나에게 뜻깊은 블로그였다.
이전의 네이버 블로그에서 전문적이라 느낄 수 있는 포스트들을 모두 가져왔으며 지금까지도 전문성을 띈 내용 위주로 포스팅을 하고 있다.

네이버 블로그에서 티스토리로 넘어왔다는 것 조차 알리고 싶지 않았기에 네이버 블로그에 쓰였던, 나의 참신했던 블로그 제목조차 버리기도 하였으니 티스토리에 대한 애정은 남다르다고 볼 수 있다.


아무튼, 지금까지 사용했던, 잊혀진 닉네임들을 모두 적자면 10포인트 글자크기로 상하좌우 여백 10포인트씩 A4 용지 한장에 모두 들어갈만큼 많고도 길지만 생각나는 닉네임은 이정도밖에 없다.

기억의 망각인지 무엇인지 나도 잘 모르겠다.


마지막으로 손꼽아보는 나의 마음에 드는 닉네임을 보자면,
이렇게 블로깅을 하게 만들어준 접근금지와 dark*****, 고기덮밥, 화인쿨 정도가 있겠다.

덧붙여 말 하자면 dark***** 이 닉네임 갈아치우고 싶다. 하지만 갈아치우기엔 나의 인터넷 생활에 너무나도 뿌리깊게 자리앉아버리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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