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장구를 타는데 있어 속도계는 거의 필수품이 아닐까 싶다. 그냥 마실나가는 용도라면 또 모를까, 적당히 운동을 한다고 보면 현재 속도가 얼마나 되는지, 거품물고 페달을 밟기 시작하면 얼마나 나오는지, 내리막에서의 속도라거나 오르막에서의 속도는 또 어떤지 등등. 상황에 대한 속도를 한눈에 알 수 있어 참으로 편리하다.

하이브리드 자장구를 타기 시작했던 7년 전 부터 사용중이던 캣아이 속도계가 있었는데, 알리익스프레스를 알게 되고나서부터 속도계의 업그레이드가 필요하다 여겼다. 기존에 사용중이던 속도계는 백라이트가 없어서 야간라이딩을 할 때 속도를 보는것은 불가능에 가까웠고, 분당 페달링 수인 케이던스를 측정하고 싶은 욕구가 컸기 때문이다. 케이던스까지 측정되는 속도계는 저렴해봤자 6~7만원 선으로, 고가품 반열에 드는 가민을 예시로 들자면 수십만원은 우습게 드는 장비군이기도 하다. 물론 가민은 단순히 속도 측정과 케이던스 측정만 되는 것은 아니긴 하지만.


그렇게 알아본 속도계 두 종. 사실 검색을 잘못해서 하나를 더 산 케이스이긴 한데, 왼쪽의 INBIKE 속도계는 화면이 크다는 이유로 덥썩 구매를 했었다. 그런데 구매를 하고나서보니 막상 마음에 안드는 부분이 한두군데가 아니었다. 전용 마운트는 핸들바에만 거치가 가능하며, 사진상에서 어렴풋이 보이는 내 핸들바의 경우에는 직경이 일정하지 않기에 자칫하다가는 핸들바에서 이탈할 우려가 있었다. 거기에 조작방식은 왜이리 또 복잡시러운지. 캣아이나 일제와는 사뭇 다른 조작법에 상당히 난감했다.


두번째로는 스템에 마운트하여 현재 사용중인 LIXADA 속도계는 화면이 좀 작지만 마운트가 밴드형식으로 되어있어 어디에 설치해도 좋은 모습을 보인다. 거기에 케이던스/속도계를 측정할 수 있는 듀얼센서까지 가지고 있다보니 내가 원하는 모양새에 가장 가깝다고 볼 수 있겠다. 그래도 역시 중국산인건지 아니면 요사이의 속도계 트렌드가 이러한건지. 워낙 조작방식이 애매해서 백라이트만 켜고싶어도 다른 메뉴로 이동하기 때문에 케이던스/속도계가 사라지기도 하는 등 상당히 복잡미묘한 애로사항이 많다. 그래도, 기존에 쓰던 것 보다야 좋으니 잘 쓰는 중.



(속도계. 그래도 개당 17달러 정도면 구매할 가치가 충분히 있지 않을까?)


여담이지만 이번 속도계 구매를 통해 속도계 구매시 눈여겨봐야할 점을 확실히 알 수 있는 계기가 되어 좋았다. 가령, 케이던스/속도계 듀얼센서의 경우에는 센서를 부착하는 위치가 아주 중요하다. 속도계 센서와 케이던스 센서의 케이블 길이에 맞춰 자석을 부착해야 하는데, 이 자석이 인식되는 거리가 자전거마다 다르기 때문.

거기에 위에서 설명했다시피 마운트의 타입도 중요한 요소이기도 하다. 기껏 연장마운트(사진상의 작은 막대)에 설치하려고 구매했는데 핸들바에만 마운트가 가능하다거나 하는 불상사가 생기지 않아야하니까. 거기에 중국산의 무선 속도계는 속도계 인식거리가 상당히 짧기에 이 또한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기도 한다. 아직까지는 불편한 점이 많지만, 그래도 못써먹을만한 물건은 아니기에 잘 쓰는 중.


구매정보

품명 : INBIKE 속도계

가격 : 17,418원 (한화결제 - FreeShipping)

배송 : AliExpress Standard Shipping - 18.04.09 ~ 18.04.23(결제일 포함 15일)


품명 : LIXADA 케이던스/속도계

가격 : 16.59달러(FreeShipping)

배송 : AliExpress Standard Shipping - 18.04.26 ~ 18.05.11(결제일 포함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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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생선

세상의 모든것을 어장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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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전에 구매한 오클리 호환 렌즈가 도착하기도 전에, 가격에 매료되어 자전거 장비를 업글하기 시작했다. 자전거 무게감량은 1kg당 100만원이라는 우스갯소리가 있듯, 그만큼 장비가 가벼우면 가벼울 수록 상당히 좋은 대접을 받는데, 그러다보니 강도 대비 무게가 가벼운 소재가 주류를 이룬다. 이를테면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알루미늄 합금이라거나 티타늄이라거나 카본이라거나..(이하생략)


카본은 가벼우면서 동시에 강도가 높고, 비싸다는 특징을 띄고 있다. 몇겹의 카본원단으로 제조되냐에 따라 달라지긴 하지만, 메이저 제조사의 카본 자전거 프레임은 기본이 백만원 단위부터 시작한다고 보면 된다. 그러다보니 돈이 궁한 일부 자전거 동호인들은 마이너 제조사의 카본 프레임을 구해 직접 자전거를 조립하기도 하거나 또는 안전성에 크게 무리가 가지 않을법한 부품들을 카본소재로 교체하기 시작한다. 이유인 즉, 카본의 경우에는 상당히 단단한 재질이지만, 한 번 크랙이 나기 시작하면 안전성이 의심될 정도로 취약하기에, 제조방법이 의심되는 마이너 제조사의 제품을 꺼려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알리익스프레스에서 구매하는 카본 재질의 부품이라고 하면 대부분 안장이라거나 물통케이지 정도가 전부일수도 있다. (물론 판매수가 엄청나게 많은 몇백달러짜리 카본 프레임은 사용량이 많기에 나름 안심하고 사는 추세이기는 하다.)


나야 뭐 방구석 동네 라이더이기도 하니 카본 프레임은 무슨, 7천번대 알루미늄 프레임의 제 성능도 온전히 뽑아내지 않기에 값이 저렴한, 그리고 기분좀 내보자는 생각으로 카본 물통케이지와 안장을 구매하기로 결정했다. 자전거에 대해 나름 잘 안다고 생각했지만 값비싼 장비는 쳐다도 안보던 내가 간과했던 사실이 있는데, 알리익스프레스의 대부분의 자전거 용품들은 가품이라는 점이다. 라이센스에 대해 상당히 민감한 사람들은 이에 대해 주의할 필요가 있다.

검색창에서 bicycle carbon seat만 검색해도 나오는 아래의 제품은 주문수가 많기에 결제를 하였는데, 수령하고나서 검색을 해 보니 산마르코 안장 가품이었던 것. 그리고 bicycle carbon bottle cage또한 마찬가지였다.


(산마르코 안장 가품)


카본 제품은 처음 써보게 되었는데, 확실한 건 기존에 사용중이던 SMT 제품보다도 가벼웠다는 점이다. 아 이래서 카본, 카본 하는구나 싶더라. 뭐 당연하게도 정품보다 마감적인 측면에서 퀄리티가 떨어지기에, 접합선(?)부분이 날카로워 팬츠가 쉽게 헤진다는 후기도 있었고 일부의 사람들은 크랙이 난 상태로 배송이 되었다는 후기도 보게 되었다. 카본의 강도를 몰랐던 나는 맨손바닥으로 안장레일을 세게 쳐봤다가 -_-; 시퍼렇게 멍이 들 뻔 했었으니 이 얼마나 무식한 짓일까 싶다.


기본적으로 안장은 사용자의 체중을 버티는 용도이니만큼, 딱딱한 바닥에 내려두고 체중을 실어 자근자근 밟아보기도 했으나 크게 문제는 없어보였다. 그래, 일단 너 합격.



(본트레거 XXX 물통케이지 가품)


이 제품은 안장과 마찬가지로 유명 브랜드의 짝퉁 메이커였는데, 이걸 이 글을 쓰는 현재 알게 되었다. 역시나 알리익스프레스에서 구매를 하였고, 안전성에 크게 문제가 없다는 판단 하에 잘 사용중이다. 뭐 일부 커뮤니티에서는 "저거 사용하다가 부러지고 물통이 길바닥에 굴러다니다가 뒷사람이 그걸 미처 못보고 밟거나 or 피하다가 사고나면 그건 안전성에 문제있는거 아니냐" 라는데 ... 그냥 가볍게 무시하는게 좋지 않을까.

기존에 사용하던 3천원짜리 알류미늄 물통케이지지보다 얼마나 가볍겠어, 싶다가도 저걸 들어보니 이건 뭐 알루미늄이 무겁게 느껴질 정도니, 새삼 카본이 대단하긴 하구나 싶었다.


안장과 물통케이지 모두 약 300km를 타는 동안 크게 문제가 없었으며, 유명브랜드의 가품이라는 살짝 찝찝한 부분을 제하면 가성비가 아주 훌륭한 축에 속하지 않을까 싶다. 이 가격에 카본이라니, 카본뽕좀 맛보고 싶다면 알리익스프레스에서의 구매가 상당히 메리트로 다가오지 않을까 싶다.

여담이지만, 잠깐이나마 중국산 카본 프레임을 순간적으로 지를뻔 하다가도 자전거를 타면 얼마나 타겠어 싶은 마음 1g과 목숨걸고 타고싶지 않은 마음 9g이 합쳐져서 구매하지는 않았다는 뒷 이야기가 있다.


구매정보

품명 : 본트레거 xxx 물통케이지 가품 - 2개 1세트

가격 : 18.97달러(Free Shipping)

배송 : China Post Registered Air Mail - 18.04.25 ~ 18.05.04 (결제일 포함 10일)


품명 : 산마르코 안장 가품 - 1개

가격 : 27.60달러(Free Shipping)

배송 : AliExpress Standard Shipping - 18.04.04 ~ 18.04.23 (결제일 포함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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