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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경을 모티브로 한 멀티 플랫폼은 종류가 참 다양하기도 하다. 영화는 물론이거니와 게임 악튜러스 에서도, 소설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파피용 에서도, 댄 브라운의 다빈치 코드 에서도, 이우혁의 퇴마록 말세편 에서도, 이문열의 호모 엑세쿠탄스에서도 나타나진다.(더 이상 열거했다가는 포스트 하나에 다 채울것 같기에 여기서 줄이도록 한다. ^^;)
  물론 이들 모두 성경의 비슷한 부분을 따와 자기네들 입맛에 맞게 다듬고 각색하였으나 모두들 흥미를 돋구고 흡입력을 자랑한 매체였다는 것을 생각해 보면 성경은 참으로 매력적인 것이 아닐까 한다.
  다비드 사피어는 전작 환생프로젝트에 이어, 성경을 소재로 한 이번의 신작, 예수는 나를 사랑해 에서도 이전과 같은 발칙한 상상력과 소재로 글을 썼다.

  전 세계의 대부분의 문명에는 신과 관련된 설화와 전설이 있기 마련이었고 그들의 이야기에는 꼭 빠질 수 없는 내용들이 들어있곤 했다. 바로 신과 인간의 금기를 담은 사랑과 신이 인간을 징벌한다는 이야기들이 그것이다.
  이 소설을 접했을 당시에도 그런 이야기가 담겨있겠거니, 하고 생각을 했었고 책에 대해 알아본 나는 약간 놀랄 수 밖에 없었다.
  바로 인간과 예수의 사랑을 담은 소설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종교가 자유로운 국가이다. 기독교와 천주교, 불교가 주축으로 되어져 있으며 힌두교, 증산도, 여호와의 증인 등 족보를 가르자면 그 갈래는 수십가지가 넘어갈 것이다. 그 중에서도 기독교란 배타적이고 방어적인 성격이 가장 짙은 종교라고도 볼 수 있는 만큼 신성모독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는 민감한 주제였기 때문이다. 일례로 댄 브라운의 다빈치 코드는 격렬한 기독교와 천주교의 반대 시위도 있지 않았는가.
  위에서 잠시 말 했듯 이 소설은 신성모독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는 민감한 주제이니만큼 그런 구절은 어김없이 등장하고야 만다.
  가령 대천사를 묘사하고 재해석한 가브리엘이 비속어를 쏟아낸다거나 인간인 실비아와 섹스를 즐긴다거나 음란한 말을 내뱉는다거나. 아니면 동음이의어를 통한 마리와 예수의 대화들. 그리고 절대신 앞에서 거짓말을 하는 마리의 모습 등에서 말이다.

  하지만 이러한 논란거리를 잠시 접어두고 이 책 내용 자체를 바라보자.
  이 책은 예수에게 반한 인간의 사랑이야기일 뿐, 기독교인들의 입장에서 보았을 때 성경의 근본을 뒤흔들어버리려는 파렴치한 소설은 결코 아니니까.
  저러한 구절들이 우리에게 눈살을 찌푸려주기만 하는 것은 아니다. 이런 구절에서 다비드 사피어는 특유의 해학성을 통해 결코 불쾌하지만은 않은, 유쾌하고 재미난 구절을 우리들에게 선사해주고 있다. 마치 환생 프로젝트에서 보여준 카사노바의 모습들 처럼.
  또한 에마 톰슨, 조지 클루니, 엘리샤 키스 등 우리들에게 익숙한 외국 연예인들로 폴리모프(Folymofe)한 신들의 존재들과 그들의 대화는 결코 신이라 생각되어지지 않고 우리와 같은 인간이라는 점에서 연민을 느끼기에 충분했다. 무슨말이냐 하면, 사탄은 대부분의 매체에서는 본질적인 악(惡) 그 자체이지만 이 소설에서는 본질적인 악인 동시에 최후의 결투에서 패배를 하자 전의를 상실하고 휴가를 가서 농사짓고 싶어한다는 점 말이다.
  섹시하게 표현된 예수 또한 이 소설에서 눈여겨 볼 점이었다. 노래를 잘 부르기도 하고 턱수염을 적당히 기르기도 했으며 비지스의 배리 깁을 닮기도 한 예수. 헌신적인 사랑이 무엇인지 만인에게 보여준 예수는 내가 지금까지 보아온 예수를 묘사한 소설 중에서 단연 최고였다.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도 단연 등장하는 이야기는 사랑이야기이며 단군신화에서도 등장하는 이야기는 웅녀의 사랑이야기였다.
  이렇게 기독교에서도 신과 인간의 사랑이야기가 등장하게 되었으니, 모든 기독교인들이여 발끈하지 말고 진정한 후에 한 번 정도 읽어보길 권한다.
  다소 자신들이 숭배하는 종교적 관점과 상반되는 불경스러운 표현이 등장하기는 하나, 성경에서 말 하는 네 이웃을 사랑하라와 같은, 그리고 만인을 사랑하라와 같은 내용이 이 책의 주된 줄거리이자 주제이기도 하니까.

  문제는 성경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은 이게 무슨 소리이고 어떻게 인용되었는지, 아니 인용이 되었는지도 모를 뿐더러 이해하기도 어려운 구절이 몇몇부분 있기 마련이다. 그런 점에서 조금이라도 성경에 관심이 있던 사람이라면 손뼉치고 뒹구면서 다비드 사피어만의 해학에 웃음의 눈물을 흘릴 것이기도 하다.
  이 점 참조하고 염려하여 이 소설을 읽으신다면, 분명 가슴 벅찬 사랑은 무엇이고 자신들의 믿음에 또다른 방식의 확고한 계기를 줄 수도 있을 것이다.


  ps : 환생 프로젝트에서는 카사노바의 기억으로부터.... 가 이번 예수는 나를 사랑해 에서는 어떻게 바뀌었을까?

예수는나를사랑해
카테고리 소설 > 독일소설
지은이 다비드 사피어 (김영사, 201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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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생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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