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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드라마에서 보고, 누구나 현실에서 겪고 누구나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누구나 망상으로는 한 번 정도 생각해 본 이야기들이 있을 것이다. 바로 내가 ○○의 구원자는 아닐까? 하는 것.
나도 많은 일을 하면서 많은 망상들을 해 본 적이 있었다. 스러져가는 동아리 회장이 되어서 이 동아리의 구원자는 아닐까,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이 가게의 구원자는 내가 아닐까, 하면서 손님을 더욱 많이 유치하기 위해 나름대로 애를 쓰기도 하는 등의 이야기들 말이다.

그런데 이 소설 속 주인공, 베키 풀러는 일단 상황부터가 우리와 상당히 다르다. 베키 풀러는 정말 시쳇말로 "스펙이 구려도 한참 구린" 스펙을 가지고 프로듀서에 입문, 열심히 일을 하다가 짤리고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다가 다 망해가는 한 오전 프로그램에 배치되게 된다. 여기에서 베키 풀러는 이런 생각을 갖게 된다. "내가 이 <데이브레이크>의 구원자가 되겠어"
그러는 사이에 모 기업 CF에서도 나오듯 베키 풀러는 발로 뛰기 시작한다. 데이브레이크에 편성된 예산이 없기에 직접 계약서의 빈틈을 이용하여 전설의 앵커, 마이크 포머로이를 고용하기도 하고 나름대로 강구책을 세우기도 한다.
그렇게 베키 풀러는 일 뿐이 아닌 연애에서도 "스펙이 구렸던" 그의 이력서에 한줄기 빛이 내리기도 하며 자신의 모든 능력을 발휘하였다.

우리가 알아두어야 할 것은 스펙에만 목숨거는 취업생들과는 다르게 베키 풀러는(비록 소설 속 주인공이지만) 자신의 능력을 믿고 열정과 책임감으로 똘똘 뭉쳐 자신이 맡은 일에 최선을 다했다는 점이다. 그렇게 발로 뛰는 베키 풀러는 자신이 맡은 데이브레이커에서 변화를 조금씩 보이기 시작한다.

조용했던 여타 오전 뉴스 프로그램과 달리 날씨를 전달해줘야 할 의무를 지닌 기상캐스터가 풍향계는 내버려두고 스릴만점 놀이기구를 타면서 "씨바아아아아아"를 연발하는가 하면 남녀 앵커가 서로 티격태격 어린아이들 처럼 싸움박질을 시작하기도 한다. 딱딱한 뉴스와 재미난 버라이어티를 섞은 절묘한 조합의 신개념 뉴스였던 것이다. 포머로이가 딱딱하지만 말랑말랑한 모습을 선보이기도 하고(소설 속 시청자들은 망가지는 모습의 포머로이가 신선한 충격을 주었기에 더욱 기대했을 것이다.) 그런 와중에 터진 대규모의 주지사 비리사건을 통해 데이브레이커는 일약 스타 프로그램의 대열에 뛰어들게 되었다.

베키 풀러가 생각했던 웃기지만 웃기기만 한 뉴스가 아닌, 예능 뉴스가 완벽하게 만들어져 가고 있었고 그녀가 남몰래 마음속에서 품은 짐이었던, 6주간 별다른 발전이 없으면 폐지 되기로 결정난 데이브레이커가 되살아난 것을 떨쳐냈을 때 안도의 숨을 얼마나 내쉬었을까. 

그러나 이 소설의 매력은 단순하게 한 프로듀서의 방송살리기 라는 초점 보다는 그 프로듀서와 함께 얽힌 여러 스태프들과 앵커들의 이야기에 더욱 중시하고 있다. 포머로이의 되도않는 똥고집과 자존심 세우기와 베테랑 여 앵커인 칼린의 끝없는 히스테리, 기상캐스터 어니의 "하늘도 놀랄 어니의 모험" 등에서 보여지듯 대부분의 내용들이 모두들의 좋은 아침이 되기 위해 준비하는 사람들을 그려낸 한 편의 소설이기도 하다.
물론 중간중간 베키 풀러의 연애이야기도 나오지만 어디까지나 이는 회를 돋보이게 하기 위한 무채와도 같은 수준이지만 이 연애사도 골때리기는 매한가지이다.

베키는 처음부터 완벽하지 않았다. 그러나 그의 완벽은 노력과 열정에서 비롯된 완벽이며 그렇기에 <데이브레이크>도, 고집불통 전설의 앵커 포머로이도, IBS의 경영진도 자신의 편으로 만들 수 있었다. 낄낄거리며 숨죽여 읽던 책의 마지막장을 아쉽게 덮으며 한가지 생각을 덧대본다.

"씨바아아아 이 책은 또 왜이리 짧게 느껴지는거야~~~~"

굿모닝에브리원
카테고리 소설 > 테마소설 > 드라마/영화소설
지은이 다이애나 피터프로인드 (비채, 201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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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또한 이 책은 영화로도 나와있으니 짧게 트레일러를 즐겨보도록 하자 ***



주연
레이첼 맥아담스 - 베키 풀러 역
해리슨 포드 - 마이크 포머로이 역
다이안 키튼 - 콜린 펙 역

3월 17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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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생선

어장에서 바라보는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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