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ty Perry의 Teenage Dream 입니다.

요새 봄날씨다 뭐다, 하면서 분위기가 싱숭생숭 여행가고싶기도 한데 그런 분위기를 잘 나타내 주는 것 같습니다.
사실 노래 가사는 봄날씨와는 약간 거리가 멀긴 하지만요 ^^;

개인적으로 좋아하기도 하고, 그리고 별 다른 설명 없이 사실 뮤직비디오를 올리고 싶어서 이렇게 글을 작성해봅니다. 

ps : 그나저나 유튜브 다운로더가 막히고 다른 프로그램으로 영상 다운로드를 했더니 화질 선택 할 수도 없고 이건 뭐..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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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생선

세상의 모든것을 어장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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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마음 속엔 징한 첫사랑이 있을거다. 다들 그렇게 생각을 하고 있을거다. 그게 학교 선생님이던, 동네 친구던 누구던 정말로 좋아하고 있었을거다. 이번 포스트에서 다룰 초속 5cm는 이러한 첫사랑을 다룬 아련한 우리네들을 대변해주는 이야기라 볼 수 있겠다.

*** 이 작품은 개봉한지 꽤 되었기 때문에 간략한 스포일러를 하도록 하겠다.


이 작품은 크게 세 화로 나뉘어져 있다. 전체 러닝타임도 62분 정도인 것에 비하면 왜 세조각으로 잘라내었는지 이해도 잘 안갈것이다. 그런데 우리가 잘 알아두어야 할 것은 각 화마다 중심점이 깊게 자리하고, 그것들이 마지막에 빵 터진다는 것에 의의가 있다.


제 1화 - 벚꽃무리

토오노와 아카리는 어릴 때 부터 뭔가 미묘한 감정이 있었다. 이 영화(정확히 따지자면 애니메이션인데 귀찮으니 그냥 영화라고 하자) 처음부터 끝까지 서로가 좋아한다는 말? 보여주기만 하지 확실하게 말을 하고 있지는 않다. 중간에 갑자기 시작해서 어릴 때를 회상하기도 하고 그런식으로 과거의 이야기를 하나하나 보여줌으로써 우리에게 이 인간들이 어떻게 살아가는지를 각인시켜준다.

여튼 약간 이야기가 길어졌는데 아카리와 토오노가 초등학교에 전학을 오고, 비슷한 취미를 갖게 되고 결국 같은 중학교에 입학을 하게 된 때에 아카리가 먼 곳으로 전학을 가고만다. 그 사이에 서로에게 많이 의지를 하고 같은 책을 도서관에서 같이 빌려보기도 하는 둥 둘만의 알콩달콩한 러브라인이 생겨간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서로 이제 몸이 떨어졌는데. 그렇게 그들은 먼 곳으로 서로를 보내고 가슴아파하지만 여타 첫사랑들이 그러하듯 이들은 편지를 주고받는다.
하, 요즘같은 세상에 편지라니. 감히 꿈도 꿀 수가 없는 로맨스가 아니던가.

하지만 이렇게 알콩달콩하게 지내다가 결국 허무하게 무언가가 끝나는 듯 했으니, 이것에 대한 이야기는 마지막화에서 다 밝혀진다. 아주그냥 남김없이 다 까발려지고 현실적으로 벗겨지는 탓에 우리들이 더욱 공감이 갈 지 모르겠다.


제 2화 - 우주비행사

그런데 난데없이 한 건실한 소년이 나타난다. 꽤 잘생기기도 했고 활을 쏘기도 한다.
약간 성숙한 모습이 보이기도 하지만 뭔가 외로워보이기도 한다. 그런데 여기서 우리들은 또 의구심이 든다. 갑자기 등장한, 새로운 소녀 때문이다. 이 소녀는 누구인가.
토오노는 얼마 후 새로운 섬으로 전학을 오고(이것은 제 1화 마지막 부분에 잠시 나온다.) 아카리 대신 한 소녀가 그를 좋아하게 된다. 스미다라고 하는 튼튼한 건강미인이기도 하다.

여기에서 토오노는 아카리를 잃어버리다시피 했다. 하, 첫사랑을 그리 쉽게 잊고 벌써 다른 여자와 놀아나는가 싶었다. 그런데 제 1화 - 벚꽃무리에서는 토오노의 입장에서 장면이 그려졌다면, 제 2화 - 우주비행사에서는 스미다의 입장에서 화면이 그려진다. 누군가가 나를 짝사랑하고, 나는 누군가를 짝사랑하는 묘한 관계가 바로 여기서 나타나기도 한다.

스미다는 건강미인이기도 하지만 활달한 체육소녀이기도 하다. 하지만 누구나 그렇듯 자신이 좋아하는 이성 앞에서는 입을 봉한 듯 아무말도 못하고 쑥쓰러워 하거나 숨기만 한다. 아무런 생각 없이 한 말에 기뻐하고 즐거워하고 자신 혼자서 행복해하는 모습이 영락없는 우리네들의 짝사랑과도 같다.

하지만 스미다는 표현 하나 못하고 그런걸 아는지 모르는지 토오노는 그냥 무심하게 생활한다. 마치 해탈한 신선같기도 하지만 주위를 하나 둘러보지 않는 멍청한 놈 같기도 하다. 그렇게 쌓이고 쌓인 감정이 이 화의 마지막에 뻥! 하고 또 터진다. 바로 로켓의 발사로부터이다.

그럼 여기서 제목에 대해 간략히 짚고 넘어가자. 왜 하필 초속 5cm인가. 처음 시작할 때 아카리가 벚꽃이 떨어지는 속도가 초속 5cm라고도 하지만 이 영화에서는 많은 걸 보여준다. 제 1화 - 벚꽃무리 에서는 토오노가 아카리를 만나러 가는 그러한 장면에서, 그리고 아카리가 편지에서 말 해준 벚나무 아래에서 입술과 입술이 맞닿는 그 부분에서, 로켓의 발사체가 이동되는 부분에서, 자신의 마음을 조금씩 토오노에게 전하려는 스미다의 마음에서도, 그 어디에서도 모두 나타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니까 한마디로, 이 초속 5cm라는 것은 절대적인 시간의 속도가 아니라 하나의 매개체로써 모든 부분에 적용될 수 있는 것이다. 마치 데자뷰같이, 무언가로 인해서 과거를 회상하게 된다거나 하는 식으로.

짝사랑을 하기만 하던 스미다는 결국 토오노에게 로켓의 발사처럼 눈물을 포풍발사하지만 토오노는 여기에서도 무시하는 것인지 아니면 아카리를 생각하는 것인지 확실하게 알 수는 없다. 그러나 장면장면마다 나오는 몽환적인 분위기의 긴 머리 여성이 나오는 것으로 보아 아마 그는 아카리를...(여기까지 하고 나머지는 상상에 맡기도록 하겠다.)

그렇게 스미다는, 정확히 말 하자면 짝사랑 하던 우리들의 대변인은 그렇게 고백 한 번 못하고 짝사랑이자 첫사랑이기도 한 상대방을 마음속에서 보내주기 시작하는거다.


제 3화 - One more time, One more chance

사실 제 3화는 딱히 부제가 정해지지 않았다. 그렇다면 저 제목은 뭐냐 하니 바로 제 3화의 주된 메인 OST이자 이 영화 자체의 메인 OST이기도 하기에 내가 한 번 붙여보았다.

대충 보니 토오노가 그새 큰 거로 보아 시간이 꽤 지나기도 했다. 완전히 다 큰 어른에 옷도 멋지게 입고 그리고 시작되는 그 장면. 많이 봤다 싶었는데, 맞다. 바로 제 1화 - 벚꽃 무리에서 토오노와 아카리가 같이 길을 건널 듯 말듯 했던 그 기찻길이다. 그렇게 그들은 만날 수 있었지만 만나지 못하곤 했다.

일전부터 토오노의 머리에서는 아카리가 떠나지 않았을거라 생각이 된다. 하지만 한 구석에서 완전히 잊혀지진 않은 듯 하다. 지금에서 다시 토오노는 많은 여자들을 사귄 것 같지만 하나같이 토오노가 마음을 제대로 안 준 까닭에 여자측에서 헤어지자고도 한다. 그렇게 사회에 순응하고 적응한 토오노를 회상하는 한 여자가 있다. 바로 아카리다.

아카리는 어느새 이쁘장한 처자가 다 되어 결혼을 준비하고 있었다. 결혼이라니 오 쉩 왓더 헬. 아카리의 독백을 들어보자하니 이 결혼 상대는 토오노가 아닌게 분명하다. 하, 여기에서 많은 사람들은 아쉬워하기도 하고 슬퍼하기도 하겠지만 어쩌겠는가. 모든 이들의 짝사랑과 첫사랑이 다 이렇게 슬프기만 한 것을.

그렇게 서로가 서로를 그리워하고, 비록 의도가 약간은 엇나갔지만 그렇게 그리워 하는 것은 틀림없지 않은가. 아카리는 행복하게 결혼을 준비하지만 토오노는 그렇지 않았다. 그리고 이제 시작되는 뮤직비디오에서 그들의 마음변화가 확연히 느껴지게 된다. 학창시절 때 부터 주고받았던 편지는 어느샌가 어떠한 이유로 조금씩 뜸해지고 뜸해지다가 결국 끊어지는 그 기분. 마치 우리들같지 않은가.
그리고 가사 하나하나도 지금의 비겁한 우리들에게 강렬한 메시지를 전달해주고 있다.

좋아한다면 고백해, 멍청한놈아. 라는 식으로 말이다.

그렇게 누구는 누구를 좋아하고, 그 누구는 누구를 또 좋아하고, 그 누구는 또 누군가와 좋아하고 행복해한다. 이게 바로 아픈 첫사랑의 현실이고 냉정한 현실이기도 하다.


마치며

연인과 헤어진지 얼마 되지 않았건 첫사랑을 떠나보낸지 얼마 되지 않았건 여러모로에서 이 영화는 참 우리에게 많은 것을 전해준다.
아니 전해준다기보다는 우리들을 여러면에서 보여주고 있다.
잊혀진 사람을 찾기 위해 그녀의 흔적을 뒤적이는 남자들이나 혹여나 어딘가에서 자신을 바라보고 있지 않을까 두리번거리는 여자들도 있기 마련이다. 또한 좋아하는 마음은 매우 강렬하지만 차마 고백은 하지 못하는 뭇 남성/여성들도 있을 것이고 사랑에 치여서 슬퍼하는 남성/여성들도 있을 것이다.

그렇게 슬픈 사랑을 해 본 우리들은 이 영화에 강렬히 공감하고 때로는 토오노 샹것아 알아보라고 좀!! 이라고 말 하고 아카리 이년아 결혼 망쳐버려라!! 라고 저주를 퍼부을 수 있을 것이다. 만약 그러지 못한다면, 정말로 가슴따뜻한 사랑을 못해본 사람이기도 하거니와 감정이 메마른 사람이라는거, 내가 감히 장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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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생선

세상의 모든것을 어장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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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역사
우리나라 역사의 필요성은 누누히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봅니다.
요사이 초등학생들은 6.25전쟁이 남침이 아닌 북침으로도 알고 있고 일본은 독도의 영유권을 주장하며, 중국은 동북공정론을 펼치기도 합니다. 이러한 외국의 대처에 우리나라 정부가 매우 소극적으로 대처하고 있는 까닭에, 많은 네티즌들은 역사 과목을 필수로 지정해야 한다고 외치지만 실상 중고생들은 역사 과목 필수 지정에 대해 43%나 반대의견을 피력했다고 합니다.

남침과 북침의 단어가 헷갈릴 수도 있다지만(남침의 실질적 의미는 "남쪽을 침략"이지만, 단어로만 보자면 "남쪽에서부터 침략"이라는 의미로 받아들일 수 있기 때문에 혼동할 수도 있다는 말 입니다.) 6.25가 언제 일어났는지, 왜 일어났는지와 함께 세대교체가 이루어지면서 바뀌어질 수 있는 역사관념(물론 일본과 중국의 역사왜곡을 통해서 말이지요)과 독도 영유권 문제 등에 대처하기 위해서라도 역사 과목을 필수로 지정해야 한다고 보는게 맞습니다. 아니, 애초에 필수로 지정해야지 왜 안지정했는지 모를 정도입니다.

우리나라 역사가 참 찬란하고 뛰어났다고 합니다.
아쉽게도 이공계학생인 저로서는 국사과목 자체를 거의 배우지 못한 터라(고 1, 17살 때 배우고 안배웠으니 8년 전이네요 무려...) 역사에 대해 이야기하자면 많이 부끄럽습니다만 군데군데서 접할 수 있는 역사책 등을 통하여 미루어보자면 고대에 어떻게 이런 기술을 만들어내고 발전시킬 수 있었는지 대단할 뿐입니다.


2. 국어
역사와 함께 말이 많이 나오는 것들 중 하나가 맞춤법 문제가 아닐까 합니다.
역시나 가장 많이 접하는 뉴스 포털사이트중 하나인 네이트에서 보여지는 많은 댓글들과 인터넷 페이지들을 보면 참... 맞춤법이 가관입니다.

그 유명한 "오빠 빨리 낳으세요" 부터 시작해서 돼와 되의 차이점, 안과 않 등 무신경하게 글을 적자면 헷갈릴 수 있다고 치는 맞춤법 부터 어떻게 이런 것 까지 틀릴 수 있지 싶은 맞춤법까지 아주 정말 가관입니다.
심지어는 메신저 대화창에서도 보여지는 대화명속에도 이건 틀리다 싶은 수준을 뛰어넘은 모른다 싶은 수준의 대화명을 보자면 가르쳐주고 싶지도 않습니다. 가르쳐서 고칠 문제였으면 진작에 고쳤지 싶을 정도지 말입니다.

한 때 이러한 댓글들 중에 맞춤법을 지적하고 고치려는 정화의 움직임이 잠깐 보였으나, 요사이는 항상 이런 논리로 나옵니다.
"개떡처럼 말하면 찰떡처럼 말하지 일일히 걸고 넘어지냐?"
대학에서 맞춤법에 대해 교양강의가 펼쳐지면 쉽다는 생각에 수강인원은 만원이지만 거기에서 시험을 보면 반도 못맞는 인원이 반이기도 하고. 정말 한국인이 국어를 안배우고 외국어에 더 신경쓰는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하기도 합니다.


3. 전세계 반정부 시위
얼마전 이집트 혁명에 뒤이어 화두되는 것이 리비아 시위이기도 합니다.
요사이 이쪽 뉴스를 많이 읽지를 못하여 자세히는 말씀드리지 못합니다만 리비아 정부측에서는 시위대를 향해 전투기 폭격을 가하는 등 지금까지 약 1천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하네요.

전 세계에 민주주의를 일으키기 위한 반정부 시위가 확산됨에 따라 북쪽의 뚱땡이 공화국에서도 이 사태가 주민들에게 퍼지지 않게 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인다는 이야기도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북한 정권도 몰락할 날이 곧 오리라 믿습니다.

리비아 사태로 인하여 석유값이 폭등한다는 이야기도, 정부 비축유 사용이라는 이야기도 흘러나오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별다른 이야기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4. 구제역 생매장
구제역으로 인한 가축 생매장으로 인하여 토양 및 수질오염이 매우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는 뉴스도 심심찮게 떠오르고 있습니다.
개체수가 많기에 일부 과정을 생략하고 생매장을 했다는 공무원의 이야기, 적절한 사후대책도 없이 무조건 매장을 했다는 정부의 말을 들으며 국민이 할 수 있는 일은 오염된 땅에서 살고 썩은 물을 마시는 일 밖에 없네요.

지금에도 문제가 매우 심각한 상황이지만 앞으로 올 태풍도 큰 문제라고 합니다.
태풍으로 인하여 생매장된 지역의 토실이 유실되기라도 하면 더욱 끔찍한 사고로 번질 수 있겠지요.
또한 이 오염지역은 앞으로 10여년은 지속된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네....
요사이 자취방 보일러공사를 하느라 컴퓨터에 제대로 신경쓰질 못하였기에 간추릴 수 있는 이야기가 이정도밖에 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역사와 국어교육에 대해서는 더욱 더 강화되어져야 한다는 것, 대학에서도 국어관련 과목을 교양필수로 지정했으면 하는 바램이 있습니다.
맞춤법 틀리면 그냥 확 F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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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생선

세상의 모든것을 어장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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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한 번쯤 우연의 기회로 평생의 연인을 찾고 싶은 마음 쯤 하나, 있을거다.
나만 해도 과거에는 위아랫집을 이웃으로 둔 친구를 연인으로 맞이하거나 혹은 군 간부의 딸, 버스 및 기차여행등에서 옆자리에 앉은 여성과의 만남 등 별의 별 상상을 다 했을 정도였으니까.
하지만 어쩌겠는가, 현실은 그것을 허락하지 않는데. 기대하며 탔던 버스는 옆자리에 할아버지 혹은 갓 휴가나온 군인만 앉을 뿐이고 기차여행 때에는, 아 한 번 있었구나. 아리따운 아가씨가. 하지만 그녀는 남자친구가 있었고 서울에서 대전으로 내려가는 내내 잠만 퍼질러 잤었다. 전화벨 소리가 크게 울리고 내가 흔들어 깨웠지만 일어나지 않았고, 내릴 때가 되어 내가 먼저 일어났지만 그녀는 내가 내린 다음에서야 허겁지겁 내린 모습만 떠오른다.


전차남. 이 영화는 제목에서부터 풍겨나오듯 전차에서 비롯된 만남을 말 한다.
스포일러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편이기에 중심줄거리만 말 하도록 한다.

한 명의 오타쿠가 있었다. 22년째 모태솔로인데다가 여자 앞에서는 말도 못하는, 그러나 후덕한 몸집에 두꺼운 안경, 족보도 없는 헤어스타일과 옷 스타일. 촌티작렬에 쳐다도 보기 싫을 그러한 오타쿠였다.
그러나 어느날 전차에서 취객으로부터 한 아가씨를 구해(?)내고 전차남은 자신의 ID를 전차남으로 한 채 한 커뮤니티 사이트에 글을 올린 데서부터 시작하였다.

수많은 조회수를 기록한 전차남의 글, 그리고 연애 한 번 못해본 그에게 많은 네티즌들은 좋은 조언을 해주었다.
이런 옷을 입고, 머리는 깎고. 렌즈를 껴라.
좋은 레스토랑이 여기에 있고, 이러한 말을 해라 등.

그렇게 그는 에르메스라 불리우는(왜 그 여자가 에르메스로 불리는지는 영화를 보면 잘 알것이다.) 여자와 극적으로 사랑에 성공하고. 그렇게 영화는 끝이 난다.


하지만 이게 오타쿠를 위한 영화라는 것에는 난 동의하지 않는다.
일부 평론가들이 쓴 글을 보자면 오타쿠를 위한 영화... 라고 하던데 그들이 그렇게 쓴 것은 단순히 주인공이 오타쿠이고 연애 한 번 못해보았으니 오타쿠도 힘을 내라 라는 식으로 쓴 글일지 모르겠다만, 적어도 내가 본 것에서는 다음과 같은 느낌을 받았다.

위에서 설명한 중심 내용 중 많은 네티즌들이 조언을 해주었다고 했는데, 그들도 그들만의 사정이 죄다 있었다.
가령 헤어진 옛 연인을 잊지 못하는 한 여성과 별거상태로 지내는 부부, 연애 한 번 정도 해 본 남성 3인방 등 수많은 등장인물이 출연한다.

그들은 전차남에게 자신 나름대로의 조언(을 가장한 자신들의 꿈꾸던 바램과 목표)을 해주며 그들 나름대로 전차남의 글에 힘을 얻어 그들의 생활을 다시 시작한다는 것이다.
바로 헤어진 옛 연인은 그 남자의 사진을 날리며 후련해하는 모습에서, 별거한 아내에게 선물을 사주며 서먹한 관계를 깨는 모습들과 같이 그들은 자신을 되찾기 시작한다.
바로 이 영화가 말 하고자 하는 것은 오타쿠의 성공 연애 스토리가 아니라 오타쿠의 사랑으로부터 힘을 얻은 사람들의 성공 스토리를 말 하고자 하는 것이다.


연애장면으로만 보자면 참으로 갑갑하기 그지없는 구석이 참 많지만 한 번 정도 되살펴보자.
우리는 인터넷에서 익명성의 가면을 쓴 채 누군가로부터 조언을 구하지는 않았는지. 누군가에게 조언을 해 주며 자신의 생각을 정리 한 적은 없는지. 그렇게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고 자신을 되찾은 후에 자신을 발전시킨 적은 없는지.
한 번 이라도 그러한 경험이 있다면, 이 영화는 당신이 충분히 공감할 만한. 연애 이야기만 깔린 영화가 아니라는 것을 당신은 깨닫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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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생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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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말은 정해져 있다. 하지만 그 결말까지 어떻게 치닫을지 중요하다.
드라마에서 나온 이야기가 아니라 헤일로 리치 라는 게임의 문구이기도 합니다만, 이 문구가 대물에서도 그대로 보여줄 듯 합니다.

오늘은 오랜만에 드라마 이야기를 해 보겠습니다. 바로 SBS의 대물이라는 드라마 입니다.

대물은 동명의 만화인 박인권 작가의 대물을 원작으로 한 정치 드라마입니다.
여기서 잠시 박인권 작가의 대물에 대해 이야기 하고 넘어가보겠습니다.

대물은 잘 아시다시피 여러가지 뜻이 있지만 만화에서는 남성의 성기가 크다는 의미에서의 대물과 사람 됨됨이가 크다는 의미에서의 대물이라는 사회적 의미를 중첩적으로 쓰고 있습니다.
남성의 성기가 크다는 뜻인 대물이 왜 나왔을까요?
바로 주인공인 하류의 성기가 정말이지 명기이기 때문입니다.
하류는 고수제비가 되는 법을 익히게 되었고 그러는 도중에 불의의 사고로 아버지를 잃게 됩니다.
거기에서 알게 된 단서로 서혜림과 강태산을 의심하게 되었고 결국 서혜림 대통령을 자신의 여자로 만든다는 내용이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하도야는 누구인가, 바로 원작만화 주인공인 하류의 배다른 형이자 그 또한 불의의 사고로 죽게 된 뼛속까지 검사인 사람이었습니다.


드라마 대물에서는 하도야 검사와 서혜림 대통령, 강태산 대표가 주축을 이루어 공방전을 펼치게 됩니다.
하도야 검사와 서혜림 대통령 사이에서는 분홍빛 로맨스가, 하도야 검사 - 서혜림 대통령 - 강태산 대표, 이 셋 사이에서는 찌릿한 다툼이 벌어지고 있지요.

어제 (12월 16일) 22회에서는 서혜림 대표가 대통령으로 당선이 되고 그녀의 행보가 얼추 보여지는 부분이었습니다.
지난 초반부에서 보여줬던 서혜림 대통령의 행보가 그대로 보여지는 까닭에 일부에서는 약간의 실망감도 없잖아 있었겠습니다만, 천안함 사건이 다시금 생각이 나기도 했고 얼마 전 북한 도발의 연평도 포격도 있었던 까닭에 가슴 한 구석이 뭉클해지기도 했습니다.

주요 쟁점으로는 야당 단일대표를 약속한 민동포 대표가 등을 돌리고 단일 대표를 포기한 것과 투표에서 최대 7%의 격차를 뒤집으며 당선된 서혜림 대통령, 그리고 그에 따른 여파로 몰락 위기 까지 간 강태산 대표의 모습이었습니다.


이 드라마를 보면서 과연 시청자들은 무슨 생각을 했을까요? 백성민 대통령의 퇴임연설에서 찾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지난 5년간 재임중에 스스로 자부할 수 있는 업적을 말씀드린다면 바로 업적을 억지로 만들지 않았다는 것 입니다.. 대통령이 업적을 남기기 위해 인기에 영합해 모든일을 풀어나가려 한다면 독단과 독선에 빠져 리더십은 무너지고 국정은 혼란을 맞게 되는 것입니다."

현 정부에 빗대어 말하자면 전시행정으로 비춰지는 오세훈 시장의 모습도 보이기도 하고 국민의 소리를 닫은 채 자신의 모습에만 초지일관하는 멋진 자세를 보여주는 이명박 대통령도 보이기도 합니다.
그러면서 드라마일 뿐이지만, 서혜림의 반이라도 닮은 정치인은 어디 없을까 라는 탄식을 뿜어내곤 합니다.

또한 20여명의 승조원을 위해서 멋진 노력을 해 준 서혜림 대통령의 모습과 사소한 것이지만 뜨거운 태양볕 아래에서 기다려 준 많은 인파들을 위해서 양산을 거부하는 배려하는 모습까지. 어디까지나 드라마일 뿐이지만 국민을 생각하고 배려하는 그러한 정치인을 우리 국민들은 꿈꿔오고 있는 것 입니다.


중간중간 늘어지거나 캐릭터가 식상하다는 등, 많은 불평불만이 쏟아져 나왔던 대물이지만 언제부터인가 그러한 오명은 벗어버리고 카리스마가 가득한 캐릭터로 되살아난 서혜림, 그리고 칼 같은 검사, 하도야.

강태산 대표가 완전히 몰락하지 않은 지금 이 시점에서, 그리고 앞으로 2주남은 방영기간을 통해서 대물이 앞으로 무엇을 더 보여줄 수 있을지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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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생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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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net(이하 엠넷)에서 금요일 밤 11시에 방영하는 슈퍼스타K2가 어제부로써 막을 내렸습니다.
이번 슈퍼스타K2는 지난 시즌과는 다르게 방송될 때 마다 연일 화제를 일으키고 많은 감동의 장면을 보여주었습니다.

사실 이런 프로그램에 전혀 관심이 없었던 저는, 슈스케의 김그림 이야기가 화두에 오르면서 쟤가 뭔 잘못을 했기에 저리 욕먹나, 라는 심정으로 슈퍼위크 때 부터 봤습니다.
그러면서 탑11에 든 11명의 사람들.

김지수를 보면서, 쟨 저리 소도둑같이 생겨서 뭘 한다고... 하였지만, 소름끼치는 노래실력을 보여주었습니다.
허각 또한 마찬가지로, 저런 오덕후같이 생겨서 뭘 한다고... 그러나, 그는 결국 우승을 하였습니다.

다른 참가자 또한 마찬가지였습니다.
너무나도 일반인과 같은 포스를 내뿜는 그들에게서 과연 스타란 탄생할 수 있을까, 라는 의구심이 들었습니다.
그나마 가장 나아보였던 것은 역시, 존박과 김소정이었습니다.

하지만, 슈퍼위크 때 처음 본 저는 슈퍼스타K2의 매력에 푹 빠지게 되었고 이후로 매주 본방사수와 금요일을 기다릴 정도로 열렬한 팬이 되었던 이유는, 바로 그들이 일반인이라는 모습에서 연예인(좀 더 엄밀히 말 하자면 가수)이 되어가는 과정을 보여주었다는 것에서 매력을 느꼈다는 것 입니다.

마지막 탑4 에서 강승윤이 탈락했을 때, 이 방송이 나가기 전에는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쟤는 겉멋만 들어가지고... 노래를 잘 하면 뭐해, 싸가지가 없는데...
(싸가지가 없다 생각한 것은 허각과의 청소문제를 일으켰을 때 였습니다.)
그러나 그 탑4 무대에서 강승윤의 열창을 보고는 소름이 돋았고, 그가 탈락했을 때에는 정말 아쉽고 서운하기 그지 없었습니다.
마지막 탈락소감을 말 했을 때에도 그를 욕했던 제 자신이 뭔가 부끄러워지는 그런 기분이었습니다.

탑3에서 장재인이 탈락하고, 그리고 이번 탑2에서 허각이 뽑혔을 때.
많은 분들은 모두 소름돋는 그러한 장면을 보셨을거라 생각합니다.

허각과 존박 이야기, 강승윤의 이야기, 김그림의 이야기, 장재인의 이야기 등. 모든 참가자마자 제각각의 이야기들이 있었습니다.

합격하기 위해서라면... 이라는 심정으로 가식적인 행태와 거짓말을 했던 김그림은 네티즌들의 뭇매를 맞으면서 그 죗값을 달게 치뤘다고 생각합니다. 그녀도 탈락하면서 많은 생각을 했을테니 인성을 겸비한 좋은 가수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싸가지가 없고 예의가 바르지 못했다고 생각했던 강승윤은 멋진 무대를 보여주고, 그리고 그건 예의가 없다기보다는 지나친 솔직함에서 온 잘못된 시선이라 생각이 되었습니다. 그는 이미 엠카운트 무대에 서면서 가수로서의 길을 걷고 있습니다. 멋진 가수가 되었으면 합니다.

고액과외를 한 것이 아니냐 라는 식의 많은 이야기에 휩쓸린 장재인의 탈락도 무언가 씁쓸했습니다. 지금껏 그녀는 자신이 가난하다는 식으로 자신을 포장했는데, 만약 고액과외 이야기가 사실이라면 진심으로 마음 한 켠이 씁쓸해질 것 같은 기분입니다.
하지만 그것을 떠나서 그녀는 호불호가 갈리는 목소리로 호소력 짙은 노래를 부르곤 했습니다. 자신만의 음악을 앞으로도 계속 했으면 합니다.

허각과 존박은 참 많이 닮은 친구입니다.
노래를 시작한 나이도 같고 부모님이 반대한 시기도 같고. 그리고 그들은 슈퍼위크 때 부터 한 팀이 되어 자신의 합격보다는 서로의 합격을 더욱 축하하는 그러한 사이가 되었습니다.
일부에서는 허각-존박의 게이커플을 시사했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농담으로...^^;


슈퍼스타K2의 마지막을 지켜보면서 존박은 참 대인배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허각이 99,99,95점을 맞고 슈퍼스타K가 되면서 존박은 그런 허각을 진짜 축하한다는 표정으로 바라보았습니다.
정말 드문 사람이라고 여겨집니다.


아무튼 이번 슈퍼스타K2가 우리에게 남겨준 것은 무엇일까요.

가수로 데뷔하기 전 부터 노래보다는 운동을 하는 요사이 가수들, 그리고 예능보다는 콘서트를 더 많이 하는 가수.
그러한 멋진 가수가 되길 바란다는 것과 그리고 아메리칸 아이돌의 폴포츠와 같이 환풍기를 수리하는 일반인이 가수가 될 수 있다는, 멋진 영웅이 될 수 있다는 그러한 점을 말 하는 것은 아닐까 싶습니다.

허각, 앞으로도 열렬히 응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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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생선

세상의 모든것을 어장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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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하면 떠오르는 것은 수도없이 많습니다. 우리 주변에 존재하는 것들 모두 인터넷과 연결지어 설명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간단하게만 봐도 바코트를 스캔하면 인터넷에서 무슨 상품인지, 가격은 얼마인지 알 수 있고 옷이나 과제, 영화, 음악, 게임 등 거의 모든 것을 인터넷으로도 알아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요사이 핫이슈화되는 연예계나 시사, 스포츠 등 모든 부분도 인터넷을 통해 알려지고 있습니다.

인터넷은 애초에 익명성 보장을 품고 태어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인터넷을 연결하는 데 신분증과 같은 물건들은 필요하지만 인터넷에 연결되었다고 해서 그 사람이 누군지 바로 알아본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며 기술적/금전적 소모가 큰 일이기 때문입니다. 인터넷이 전국적으로 보급되기 시작한 2000년도 무렵, 그리고 그 때로부터 약 10여년이 흐른 지금. 인터넷은 많이 더러워졌습니다.

인터넷의 시초라고 부르기는 어렵습니다만 네트워크로 여러사람이 의견을 나눌 수 있는 공간이었던 PC통신 시절에는 욕 같은 표현은 상상도 못할 정도로 청정한 지역이었습니다. 그러면서 인터넷이 보급되고 많은 이용자들(심지어 그 당시 초등학생이었던 사람들 까지)은 상스러운 표현은 하지 않은 채 잘 지내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면서 3~4년이 지나고, 인터넷 보급의 격변기를 맞으며 인터넷에 예의를 갖추지 못하는 사람들이 하나 둘 모이기 시작했습니다. 일부 개념없는 청소년/성인들도 문제였지만 더욱 큰 문제는 제대로 된 인터넷 예절 교육을 받지 못한 어린 아이들이었습니다. 그래도 이 당시만 하더라도 별 문제는 없었던 인터넷 세상이 이제는 무서운 세상이 되었습니다.


인터넷 하면 빼놓을 수 없는 곳이 바로 디시인사이드(이하 디씨)라는 커뮤니티 집단입니다. 제 글에서 이전부터 누차 언급했던 이 집단에 대해서는 별 다른 설명을 해드리지는 않습니다만, 인터넷에 존재하는 각종 유행어들을 생산해내면서 큰 커뮤니티 집단으로 성장하게 됩니다. 문제는 바로 여기부터입니다. 이 곳은 이제 많이 더러워졌습니다.

비단 디씨의 문제뿐만이 아니라 위에서도 잠시 언급하였듯 시대가 흘러가는 속도에 맞추지 못한 교육기관의 잘못도 매우 크다고 봅니다. 어떠한 커뮤니티를 가더라도 곳곳에 보이는 욕설들은 이것을 잘 대변해주고 있습니다. 죽었다고 욕을 하면서 팀킬을 하는 게이머들도 있는 가 하면, 자신의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연예인 기사들에 악플을 달기도, 해킹을 시도하려고도 합니다.

필자를 포함한 몇몇 혹자들은 인터넷의 자정작용이 시작될거라 굳이 믿었습니다. 그 믿음을 믿은 지 벌써 5년이 넘어갑니다. 적게는 사이트 관리자의 노력으로부터 크게는 범국가적 인터넷 자정 캠페인이 시작될거라 예상했던 저로써는 지금의 인터넷 수준을 보며 그저 무섭다고 생각할 뿐입니다.

한 사람을 죽이는 일이 이제 어렵지만은 않습니다.
가깝게만 보더라도 타블로의 학력의혹, 요사이 밝혀진 티아라 지연의 음란채팅영상 루머, 그리고 악플로써 자살한 꽃다운 연예인들...

과연 무엇이 어떻게 어디서부터 잘못되었을까요.
인터넷은 앞으로 깨끗해질 수 없는 것일까요.
마음만 먹으면 한 사람을 죽일 수 있게 된 살인흉기 인터넷, 언제 청정지역으로 바뀔지 겁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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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생선

세상의 모든것을 어장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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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성문화라는 게 한편으로는 우습지만, 한편으로는 무섭기 그지 없습니다.
대부분의 야동이나 야망가에서 보여지듯 근친은 기본이며, 감금, 강간, 동성애까지 두루 애용할 정도니까요.
그만큼 개방된 성문화가 어느면에서는 좋게 보여진다면, 어느면에서는 뒷통수를 한 대 칠 정도로 충격적이기도 합니다.

그러기에 이러한 소재의 영화도 단골로 등장을 하는 것이, 바로 납치&감금을 소재로 한 영화라는 것 입니다.
완전한 사육 시리즈(여기에서는 우편배달부의 사랑만을 리뷰로 쓰지만)는 다양한 직업의 성인들이 등장하여 여성을 납치하기에 이르릅니다.

이번 포스트에서 소개드릴 완전한 사육 : 우편배달부의 사랑은, 야한 장면과 그리고 당신들의 성적 욕구를 풀기보다는 세상을 꼬집는 부분에 대한 것만을 집중적으로 소개합니다.



30대의 우편배달부는 한 여대생을 예의주시하기에 이르릅니다. 그녀의 우편물을 체크하고, 그 우편물로 행동반경을 예측하여 납치계획을 세웁니다. 그리고 그녀의 우편물을 배달하면서 그녀를 납치하기에 이르릅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납치범들이 그러하듯, 그는 그녀를 강간하려고 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녀도 오히려 그 점을 이상하게 여겼으니까요. 납치하려는 이유는 무엇일까, 묻는 말에 그는 이렇게 대답합니다.

"넌 내가 누군지 모르지? 하지만 난 몇달동안이나 네게 우편물을 가져다줬어 바로 앞에서 얼굴을 보고 눈도 마주쳤는데 왜 날 기억하지 못하니."

어쩌면 이것은 사람들을 쉽게 만나고 쉽게 잊는 현대사회의 일부가 아닐까 생각도 해 봅니다. 그녀는 이러한 말에 무언가 뜨끔함을 느끼고는 탈출계획을 실행합니다.
그러나 번번히 탈출계획은 들킬 뿐이고 그는 그녀를 찾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는 것을 확인시켜주듯 그녀의 옛 남자친구와 부모님께 버림받은 존재라는 것을 각인시켜줍니다.

이번달 용돈을 부쳐준다는 내용이 전부인 부모님의 편지와 납치되었다는 말에 코웃음으로 일관하던 남자친구의 전화통화가 바로 그것이었습니다.

그렇게 세상에 대해 포기를 한 그녀는 그에 대해 순종적으로 대하기 시작했습니다. 그가 해주는 음식 하나하나, 말 하나하나에 성의 있게, 그리고 그가 요구하는 동화(그녀와 그를 소재로 한 동화)를 해피엔딩으로 끝맺기도 합니다.
그리고 거짓말 50번을 하면 강간하겠노라고 한 그의 요구에 그녀는 순결조차 납치강간범에게 바치기에 이르릅니다.

모든게 순종적으로 보여지는 시기에 우편배달부도 조금 안심하기에 이르르고 밤마다 그녀에게 묶던 수갑을 슬슬 늦출 무렵, 그는 그녀에게 성인식 선물로 예쁜 옷을 선물해줍니다. 그리고 진심으로 좋아하는 그녀의 모습을 보며 수갑을 풀지 않은 채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며 잠자리에 들게 됩니다.
하지만 그녀는 그 때 까지도 진심이 아니었고 탈출을 결심하게 됩니다. 그리고 먼 거리를 탈출하였지만 아무도 없는 그곳에서 그는 또다시 그에게 붙잡히게 됩니다. 그리고 서로 자살을 하기 위해 바닷가로 가려는 이 때에 그녀는 이렇게 말을 하게 됩니다.

"난 당신과 함께 살겠어요."

한적한 숲에서 그들은 정을 나누고 다시금 집으로 돌아온 후, 얼마간의 나날을 보내게 됩니다. 그러면서 그녀는 점차 자신의 모습에 혼동을 느끼게 됩니다.
바로 외적인 모습과 내적인 모습의, 가치관의 충돌이 일어나게 됩니다. 그러면서 한 책을 읽게 됩니다.

"스톡홀름 신드롬(Stockholme Syndrome) : 납치범에게 납치되었던 몇몇 인질들은 납치에서 풀려난 후, 그 납치범들에게 호의를 가지게 된다."

그렇습니다. 납치범은 이러한 스톡홀름 신드롬이라는 범죄심리학을 이용하여 그녀를 몸 뿐이 아니라 마음까지 납치하려고 했던 것 입니다. 이러한 사실을 알게 된 그녀는 자신의 모습에 절규하며 납치를 하겠다는 의욕을 새기게 됩니다.

하지만, 납치가 된 지 500일이 넘었고 그녀는 그의 신뢰를 힘껏 쌓아 잘 때에도 수갑은 물론이거니와 1년만에 처음으로 외출까지 하게 되었습니다. 음식을 시켜먹는것도 자연스러웠고 주변인들에게도 자연스러운 모습으로 비춰졌습니다. 주민들은 부인이 예쁘다는 말 까지 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시일이 얼마간 지나고, 그는 계속된 일상을 보내기 위해 우체국으로 출근을 하고 배달을 하기 위해 그의 아파트에 들르는 순간 이상한 사실을 보게 됩니다. 지난 비어있던 자신의 아랫층에 새로운 이웃이 이사왔고, 그 이웃이 이상한 말을 전해주었기 때문입니다.

"댁에서 고양이를 키우시나봐요, 고양이 오줌이 바닥을 통해 번진 것 같네요."

무언가 번뜩 스쳐가는 생각에 그는 자신의 집으로 달려들어갔지만 그녀는 이미 탈출한 후 였고, 그리고 바로 경찰들이 들이닥침에 의해 그는 500일만의 납치가 실패에 이르렀음을 깨닫게 됩니다.


재판을 받기 위해 변호사(변호사는 여자입니다.)를 선임받는 동안, 그는 변호사로부터 많은 말들을 주고받게 되었습니다.

"당신 왜 그 여자를 납치했어요?"
"똑같은 말을 물어보시네요. 그녀는 외로워보였어요. 그녀가 보낸 150통의 연하장, 그리고 그녀가 받은 연하장은 총 3 통이었어요. 그조차 상점에서 보내는 연하장이었어요. 나같은 사람조차 4 통을 받았는데 말이죠. 그러한 그녀의 외로움을 내가 안아줄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그녀는 잘 지내고 있나요?"
"참 이세상은 웃긴 것 같아요. 범죄자인 당신의 인권은 보호받아야 하고, 피해자인 그녀의 인권은 여러 매체에서 가십거리로 다뤄지고 있으니 말이죠."

"난 그녀의 진심을 샀어요"
"전혀 그렇지 않아요. 그녀는 당신의 진심을 산 것 처럼 행동한 것 뿐이에요. 바로 당신에게 복수하기 위해서죠."
"복수? 나한테 무슨 복수를?"
"진심으로 믿는 사람에게 배신당하는, 그러한 복수를 말 하죠. 끝없는 늪에서 슬픔을 느낄거에요."
"날 믿다니?"
"그녀는 처음에 당신을 믿으려고 했어요. 바로 금붕어 먹이를 부탁할 때 말이죠. 하지만 그녀는 당신의 손에서 금붕어 먹이 냄새를 맡지 못했다고해요. 당신은 이렇게 믿음을 져버리게 되었어요."

이런저런 많은 말들을 주고받은 후 변호사가 한 말은 바로 이것이었습니다.

"난 사실 당신같은 여자의 적을 변호하긴 싫어요. 하지만 당신을 빨리 사회로 내보내고 싶네요. 당신이 이러한 사람이란 걸, 온 세상 사람들이 모두 손가락질하고 욕하면서 당신이 비참하게 사는 걸 보고 싶어요."

그렇게 그는 총 7년의 징역형을 선고받게 되었습니다.
그녀는 그런 소식에 안도를 하며 잠에 드려는 순간, 인기척에 눈을 뜨게 됩니다. 누굴까 하고 내다보니 바로 음식을 시켜먹던 식당의 배달부였습니다.
당신이 납치되었다는 메시지를 제가 알아차리지 못하여 죄송하다며 연신 굽신대는 그를 간신히 내쫒고 그녀는 침대 한 켠에서 몸을 웅크리고는 잠을 청하게 됩니다.

물론, 음식 배달부의 음흉한 눈길은 그녀를 보지 못했습니다.



단순한 호기심에서 이 영화를 보았건만, 끝까지 본 소감은 이 영화는 많은 메시지를 전달해주고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인간-인간의 외로움을 자신이 달래줄 수 있다고 느끼는 현대 사회인,
그리고 성인이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외로움을 지극히 타는 현대 사회인,
현재 우리나라에서도 논란이 불거지고 있는 피해자의 인권 유린과 가해자의 인권 보호,
그러한 피해자의 조치와 후유증, 마지막으로 그 누구나 당신을 노릴 수 있다는 것 까지.

가슴아프게도 현대사회의 문제를 꼬집은 이 감독의 영화는 단순히 우리나라에서는 한 편의 포르노로밖에 취급이 되지 않고 있습니다.
자신들이 할 수 없는 욕구와 욕망에 대한 2차적 분풀이로써 이 영화를 찾을 뿐 입니다.
명심하세요. 그 어떤 영화라도, 그 어떤 책이라도 보는이에 따라서는 야동이 될 수도 있고 명화가 될 수도 있다는 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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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생선

세상의 모든것을 어장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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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이 국내에 보급된 지 어언 12년이 넘어가고 있습니다. 그 사이 인터넷은 발전된 모습도, 퇴화된 모습도 있었습니다.
간단하게 꼽자면 퇴화된 모습에는 익명성의 가면을 쓴 채 악플을 다는 사람들이며, 발전된 모습에는 설명하기조차 어려울 정도로 많은 순기능이 포함됩니다.

이번 포스트에서는 확대재생산 컨텐츠에 대해서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확대재생산이란?

경제용어로서, 남은 가치의 일부가 축적되고, 이것이 다시 추가 자본이 되어 이전보다 확대된 규모로 이루어지는 재생산을 말 합니다. 비슷한 말로는 확장 재생산이 있습니다.


확대재생산 컨텐츠의 모범적 사례라고 하자면 인터넷 문화의 발전을 이끌어온 디시인사이드와 웃긴대학을 빼놓을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지금이야 디씨와 웃대는 그닥 좋은 분위기라 말씀드리긴 힘듭니다만 적어도 5년전만 해도 이러진 않았다고 봅니다.

아무튼, 디시인사이드(이하 디씨)는 "디지털 카메라 인 사이드"의 약자로 디지털 카메라의 정보들을 담는 사이트였습니다.
그러나 언제부터인가 디카로 찍은 엽기적인 사진들이 업로드 되었고, 그 사진들의 주제에 맞는 갤러리가 생기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수많은 갤러리가 늘어났고 해당 갤러리에서만 활동하는, 흔히 말 하는 고정닉들이 생기게 되었습니다.
지금이야 대부분의 주제에 맞는 갤러리가 생겼고 디카와는 전혀 관련이 없는 갤러리들이 등장했지만, 여기서는 다루지 않도록 합니다.


제가 생각하는 기준의 확대재생산 1차혁명(?)은 디씨에서 햏문화가 등장할 때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임권택 감독의 영화, 취화선의 장승업을 모티브로 한 패러디물과 개벽이, 개죽이, 무뇌충 등 수많은 1차 패러디물이 등장했었습니다.
이 컨텐츠들은 간단하게 원작에서 이미지를 가져온 후 사용자들이 패러디한 것이 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미지 설명 : 개죽이와 개벽이 ; 디시인사이드의 메인 마스코트이기도 하다.)

그러면서 인터넷에 조금씩 퍼지기 시작한 유행어들도 있습니다.
대부분 하소체(하였소, 이오 등)와 아햏햏, 군고구마가 안팔려요 등이었습니다.

합성에도 능한 사람이 많아졌고, 이 때문에 포토샵에 입문을 한 사람들도 대다수였습니다. 합성 싱크로율이 높아지면 해당 고정닉들이 환영을 받기도 하며 체감 인기도도 오르는 등 인터넷에서의 입지가 넓어질 때 였습니다.


그러면서 확대재생산 2차혁명이 일어나기 시작했습니다.
역시나 개인적인 기준에서 보자면 싱하형 붐이 일어날 때가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이미지 설명 : 싱하형의 수많은 짤 중 하나. 싱하형에 대한 설명은 너무나도 기므로 패스)
싱하형은 디씨에서 활동하던 한 고정닉이었고, 그 사람의 짤방(디씨 갤러리에서 글이 짤리지 않기 위해서는 해당 갤러리에 맞는 사진이 필요했는데, 글 짤림 방지의 줄임말, 짤방의 탄생이 여기다)이 주로 이소룡의 사진이었습니다.

아무튼 이 때를 기점으로 단순히 원본 사진에 합성을 하던 1차혁명때와는 달리 동영상이나 플래시 게임이 다수 등장했으며 인터넷 문화의 확실한 기반이 되기도 한 때 였습니다.

물론 시기상으로는 1차와 2차가 그다지 큰 차이는 없지만, 생산된 컨텐츠 면에서는 확실히 다르다고 볼 수 있습니다.
비단 싱하형뿐이 아니라 영화, 드라마, 시사뉴스 등 패러디물은 다양했었습니다.



그러면서 확대재생산의 3차혁명이 도래하게 되었습니다.
시기는 대략적으로 감이 잡히지 않지만, 생산된 곳이 디씨뿐이 아니라 이제는 거의 대다수 네티즌들이 생산해낸다는 점이 확실하게 다르다고 볼 수 있습니다.
생산된 장소만이 다른 것이 아니라, 생산된 컨텐츠 자체도 확연하게 차이가 나는 시기입니다.

많은 네티즌들이 자신들의 창작품을 쏟아내기 시작했으며 1차 생산물이 사진이었고, 2차 생산물이 동영상이었다면 3차 생산물은 사진과 영상, 음악 등 범위도 다양해졌습니다.
패러디의 수준조차 단순 재미에 그쳤던 1,2차와 달리 3차부터는 사회비판의 강도도 매우 높아졌고 네티즌 자체 생산물인 0차 생산물 또한 그 수준이 엄청나게 높아졌습니다.

한 시대를 강타했던 0차 생산물들 중에는 빠삐놈, 내가 고자라니, 캐논 변주곡 락버전, 고추참치쏭, 꽈찌쭈 특집, 곱등이쏭 등 그 수조차 헤아리기 어렵습니다.

또한 원작 → 생산품의 일방적 통행이었던 지금까지와는 달리 원작과 생산품의 쌍방교류 염두에 두는 등, 원작 생산자들조차 확대재생산 컨텐츠에 온 신경을 곤두세우며 항상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드라마 환상의 커플같이 넷심을 움직일만한 원작이 있기도, 예능 버라이어티 1박 2일, 패밀리가 떳다, 무한도전 등. 이런 프로그램이 대표적입니다.

그중에서도 무한도전은 네티즌과의 소통의 창구를 가장 많이, 활발하게 반영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기에 더욱 뛰어난 품질의 확대재생산 컨텐츠들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아메리칸 아이돌을 패러디한 돌+아이 코리아, 인터넷 댓글을 패러디한 무한도전의 자막 등 그 영역은 방대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기에 무한도전이나 기타 예능 프로그램들에게는 네티즌들의 패러디 = 시청률 이라고도 할 수 있는 사안이니만큼 반영하는 컨텐츠만 해도 압도적이라고 볼 수 있으며, 네티즌들은 그러한 프로그램에 환호를 하게 됩니다.

이러한 TV 프로그램 외에도 게임회사, 대형 쇼핑몰, 기업체 등 네티즌들의 UCC로써 자사제품 홍보를 하기도 하는 등 넷심을 잃지 않으려고 하는 노력이 다분히 보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긍정적인 대응의 한 예가 있다면 부정적인 대응의 한 예도 있기 마련입니다.

바로 패러디물에 대한 법적인 제제방안입니다.
패러디물에 대한 법적인 제제방안이 입법되면서 본격적인 인터넷 탄압이 시작된다고 하였습니다.

간단하게 예를 들자면,
길거리에서 노래를 틀어줄 경우 해당 곡에 대한 저작권법 위반,
노래를 배경으로 춤을 추는 UCC를 업로드 할 경우 해당 곡에 대한 저작권법 위반,
식당의 리뷰를 쓰기 위해 식당 간판 및 위치를 촬영하여 업로드 할 경우 해당 식당의 개인정보법 등 위반.
그 수만 해도 어마어마했습니다.

또한 얼마 전에 있었던 유인촌 문화부장관의 회피연아 사건에 대해서도 법적인 대응을 하는 등, 정부는 패러디에 대해서 자극적으로 대처를 하는 방식으로 넷심을 잃어가고 있다는 생각입니다.

미국같은 선진국의 경우에는 자사 방송국을 비방하는 패러디물이나 대통령을 욕하고 멍청하게 비유하는 패러디물이 수십년간이나 방송되어도 아무런 제제를 받지 않는데, 우리나라의 경우는 지나치지 않나 하는 생각입니다.


아무튼, 이러한 3차 확대재생산 컨텐츠에 대해서는 매우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간단하게만 봐도 위에서 열거한 여러가지 외에도
아프리카를 이용한 BJ UCC, 파워 블로거로 인한 다양한 상품평 등 그 생산된 폭은 매우 넓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인터넷의 한 긍정적 측면인 확대재생산 컨텐츠, 과연 다음은 어떤식으로 이루어질지 궁금하기만 합니다.

ps - 쓰려다보니 매우 엉망이 된 글이 되었습니다. 조만간 수정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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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생선

세상의 모든것을 어장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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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예능의 최정상에 군림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무한도전.
무한도전은 수많은 회차를 보내며 매니아들을 탄생시키고 있다.

무한도전의 무한한 도전은 과거부터 지속되어왔다.
봅슬레이, F1 카레이싱, 벼농사, 좀비 특집, 에어로빅 특집, 가요제 등. 제작비로도 엄청났고 스케일로도 엄청났다.

스케일만 큰 건 또 아니었다. 상식을 초월하고 탈피하는 방식으로 시청자들에게 신선한 웃음을 주기도 했다.
자리배치에 대한 그들의 생각이나 서울 한복판을 돌아다니며 미션을 수행하는 방식 등.

그들의 도전 중 가장 크고 가장 힘든 도전이라고 말 할 수 있는 이번, 무한도전 레스링 특집 WM7은 시청자들과 그들, 무한도전 멤버들에게 있어 여러가지로 뜻깊은 일이 아니었을까.


유재석의 몸이 언제부터인가 단단해보인다고 느껴질 즈음, 특집을 준비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긴 들었었다. 그러나, 이렇게 스케일이 큰 특집인줄은 과연 누가 알았을까.

1년동안 준비했고 철저히 비밀리에 연습, 촬영했다는 이번 특집은 봅슬레이나 F1레이싱처럼 우리나라에서 환대를 받지 못하는 언더그라운드에 가까운 종목을 다루었다는 점에서 일단 의의가 크다.
그리고 몸을 혹사시키는 그들의 연습들. 지난 2개월간 방송된 그들의 모습은 그야말로 무한도전이 아닌, 무모한도전 초기로 돌아간 것은 아니었을까 싶을 정도로 보는이를 힘들게 만들었다.

초급 기술인 낙법부터 고급 기술인 토네이도 DDT까지.
그들을 가르친 건 체리필터 드러머 손스타였고, 그들의 수준은 아마추어 레스링 동호회 수준이었지만 열정만큼은 프로레스러에 비해 뒤지지 않았다. 적어도 내가 느끼기엔 그랬다.

그러나 영광의 순간에만 사람들이 박수를 쳐 준 것은 아니었다.
경기장면이 방송되기 전, 무한도전의 WM7을 크게 흔들었던 사건들도 있었다.
레스링 협회의 한 레스러 징계 파문과 4개월간 출연료를 받지 못했다는 레스러의 폭로. 그리고 몇몇 멤버의 하차설까지.
김태호 PD의 대응으로 레스링 협회건과 폭로건은 마무리가 일단락되었지만, 네티즌의 넷심을 잃은 멤버들의 인지도는 그도 어떻게 하지 못했을것이다.

그게 바로, 길과 박명수였다.

길은 방송내내 안좋은 이미지로 비춰졌다.
그것이 비단 이번 특집이 아니고서도 이전부터 불거졌던 논란이었다.
다른 멤버들은 뇌진탕이니 갈비뼈를 다쳤느니 하면서 몸을 사리지 않는 이 때에 길은 뺀질거리고 몸을 사린다는 이유로,
박명수는 한 번의 실수로 겁을 먹고 고급기술을 소화하지 못하는데다가 경기 직전의 연습마저 못하겠다고 내뺐다는 이유였다.
하지만 이것이 그들을 욕먹게 할 이유였을까.

길의 경우에는 내뺐다기 보다는 체력적인 한계가 여실히 드러나보였다.
혹자는 정준하, 박명수 등 노장들에 빗댈 지 모르겠으나 그들은 그들일 뿐 길은 길이다.
마인드 자체에도 그런 점이 엿보였고, 이런 점은 충분히 길 자신도 반성해야 할 부분이라고 본다.

그러나 길도 무한도전의 한 멤버이고 그도 피터지고 박터지는 노력을 했을 것이다.
부상당한 멤버만이 열심히 한 것은 아니지않는가.
그 증거로써 경기는 훌륭히 소화하지 않았는가.

박명수 또한 마찬가지다.
나이가 나이인데다가 그러한 충격을 입게 되면 자연스레 몸이 반응을 하게 된다.
일종의 트라우마인 셈이다.
박명수도 방송분량에 욕심이 많을텐데, 그리고 언제나 좋은 이미지를 보여주고 싶었을텐데.
오죽하면 그런 행동을 하였을까. 박명수도 자기 몫은 톡톡히 했다고 본다.


물론 이러한 논란은 어디까지나 경기장면의 방송 직전이었다.
경기장면이 방송을 탄 후에는 그 누구에게도 비난의 화살을 돌리지 않았다.
지금까지 지루했다는 의견조차도 사그러들었다.

그리고 그런 비난의 자리를 채운 것은 바로 그들에 대한 격려와 감동의 메시지 뿐이었다.
몸이 따라주지 않는데도 관객들과 시청자들에게 자신의 모든 것을 보여주고 싶어하던 정준하,
구토에 울렁거림에 모든 체력적 한계가 바닥난 상태에서도 자신이 배운 것들을 보여주고 싶어하던 정형돈.
그리고 악역중의 악역을 톡톡히 소화해낸 길.
항상 입을 나불대던 노홍철, 그러나 묵묵히 모니터링 하면서 멤버들을 격려해주던 노홍철.
체력적으로 힘든 상황이었음에도 최선을 다하던 박명수.
소집해제 후에 비난을 한껏 받았던, 그러나 형들의 모습이 눈물이 그렁그렁하던 하하.
그 모든것을 다 지켜보고, 묵묵히 응원하던 유재석의 모습까지.


싸이의 연예인이란 곡은 사랑에 관한 곡이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 앞에서 연예인이 되어 모든것을 보여주겠다는 마음을 담은, 그러한 세레나데였다.
하지만 무한도전에서 울려퍼지던 그 곡은 단순 사랑에 관한 곡이 아니라
그들의 마음을 담은 진정으로 가슴에 와닿는. 마음이 뭉클해지던 그런 곡이었다.

언제나 무한도전을 조용히 응원하고 조용히 지켜봤던 한 명의 시청자였지만,
보는 내내 그들에게 미안했고 죄송스러웠던 마음은 이번이 또 처음인 듯 하다.
한 편의 다큐멘터리를 보는 기분이었다.


가장 가슴이 뭉클했고, 그리고 눈물나게 했던 것은 TV에 방영된 그것도 있지만
김태호 PD의 트위터에 있던 그 한마디였다.

"한번 더 하면 잘 할 수 있는데" 하지만 그는 다음날 몸살을 앓으며 일어나지도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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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생선

세상의 모든것을 어장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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