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24일, 마비노기의 테스트서버에 드디어 셰익스피어 스토리가 업데이트되었습니다.
그러면서 여러가지 유저의 편의성을 위한 컨텐츠가 대량으로 업데이트 되었는데, 그중 몇가지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 마비노기의 새로운 소셜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에린온이 추가됩니다.

* 특별 개조가 추가됩니다.
- 보석 개조까지 완료한 무기는 특별 개조를 할 수 있습니다.
- 관련 아이템은 네리스가 판매합니다.

* 발터가 물품을 편하게 사고 팔 수 있는 가판대를 판매합니다.


이 세가지 외에는 대부분 버그패치네요.

그러나 지금, 마비노기의 가장 큰 커뮤니티 사이트라고 할 수 있는 마비노기 게임어바웃(이하 마비어바웃)에서는 단 한가지의 업데이트 때문에 연일 핫이슈가 되고 있습니다.
이 글에서 중점적으로 다룰 그 업데이트는 바로, 장래희망(이하 직업)입니다.

* 환생시 캐릭터 능력치 및 사용 가능 스킬에 영향을 주는 장래희망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아.... 드디어 올것이 오고 말았구나)

한줄로 깔짝 설명하고 만 터라, 이게 정확히 무엇이고 어떻게 영향을 주는지. 업데이트가 되면 우리들(유저들)에게 좋은지 나쁜지 알아보기가 매우 힘듭니다.
그러나 여러 테스트서버 유저들 덕분에 이것이 어떤것인지 확실하게 밝혀주셨습니다.


(이미지 설명 : 나이먹음에 따른 각 직업군의 스테이터스 성장치 및 렙업 관련 성장치 입니다.)


(이미지 설명 : 직업 스테이터스 보너스 입니다.)


(이미지 설명 : 각 직업군 사용 가능한 스킬 목록입니다.)
(해당 이미지는 디시인사이드 마비노기 갤러리의 미나세님 소유입니다.
http://gall.dcinside.com/list.php?id=game_mabinogi&no=1868920)

아, 마비노기에 스킬이 이렇게 많았던가, 하면서 스크롤 죽죽 내리실 분들이 계십니다.
그리고 이것을 봐도 어떻게 득이되고 해가 되는지 잘 모르겠다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많을거라 생각됩니다.
그분들을 위해, 간략정리를 해볼까 합니다.

일단 모험가는 현재 라이브 서버(본서버)의 유저들과 가장 비슷한 성향을 지녔습니다. 일부 사용 불가능한 스킬들을 제외하곤 말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몇몇 분들은 "아 뭐가 그리 불만이 많나요, 그냥 모험가 하세요. 그럼 지금과 매우 흡사하잖아요."
하지만 이 모험가를 할 경우에는 타 직업군(ex 기사 및 음유시인, 마법사)에 비해 각 데미지가 상당히 모자르게 됩니다. 이런식으로요.

모험가가 칼을 들면 기사에 비해 칼 데미지가 덜 나오며,
모험가가 활을 들면 음유시인에 비해 활 데미지가 덜 나오며,
모험가가 완드를 들면 마법사에 비해 마법 데미지가 덜 나오는 현상이 발생합니다.

그 이유는 모험가는 환생시 초기 스테이터스 증가가 없으며, 레벨업에 따른 보너스 스텟의 상승치가 타 직업에 비해 없다시피 하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이게 끝이냐, 이건 또 아니지말입니다.


(이미지 설명 : 양손검의 접미 인챈트중 최고라 불리우는 악어 인챈트의 능력치)


마비노기의 인챈트들은 기본적으로 여러 스킬들의 랭크를 올려야지 제대로 된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거 참 웃기는 상황이 발생하였습니다.
양손검은 자이언트와 인간이 사용합니다. 그러나 이 인챈트의 옵션을 적용받기 위해서는 최소 한 번 이상의 환생을 해야 합니다.

처음에 연금술사로 플레이를 하여 악어 인챈트를 사용할만큼 능란하게 되었을 때, 윈드 블래스트 랭크와 자이언트 지지를 달성한 후 기사로 다시 환생을 해야 합니다.
하지만 기사를 플레이 한다면, 연금술사로 1회 환생 후, 윈드 블래스트의 랭크 달성 한 후에 다시 기사로 환생을 해야 합니다. 총 두 번의 환생을 해야 한다는 것 입니다.


그렇다고 이게 끝이냐, 아직 더 남았지말입니다.

테스트 서버에 직업을 업데이트하기 이전, 라이브 서버에는 직업군이 암묵적으로 존재하긴 했습니다. 근접 전투 스킬을 주로 사용하면 전사형, 활 스킬을 주로 사용하면 궁수형, 마법 스킬을 주로 사용하면 마법사형 등 여러 직업군이 존재했었습니다.

마법사들은 대부분 포션제조 스킬을 함께 올립니다. 그 이유는 마법데미지에 연관이 있는 지력수치를 높히기 위해서이며, 마나포션(마비노기에서는 마나 포션을 상점에서 구입할 수 없고 오로지 만들거나, 아니면 몬스터가 드랍하는 포션만 사용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테스트 서버에 업데이트된 "마법사 직업"에는, 포션제조를 사용조차 할 수 없는 직업이 되었습니다. 그럼 마나포션은? 네 물론, 상인이 만들어줍니다. 상인한테서 사서 쓰도록 해야 합니다.


그렇다면 이것들이 왜 문제가되냐, 올 스킬 1랭크 찍은 사람들 이제 스킬 사용못하니까 징징대는거 아니냐, 라는 반응이 나올까 글을 더 써 봅니다.

마비노기는 처음 베타테스트를 시작할 때 부터 광고하기를, 자유도에 제한이 없는 판타지 라이프를 지향하였습니다. 높은 자유도, 자유도에 제한이 없는.
그렇기에 직업이란 개념이 애초에 존재하지 않았으며, 여러가지 스킬들을 올림으로써 다양한 재미를 맛보게 해 주었던 것입니다. 몬스터의 패턴중에서도 전사라면 상대하기가 어렵고, 궁수라면 상대하기가 쉬운 몬스터가 있었습니다. 이런 몬스터의 경우에는 칼을 잠시 접고 활을 사용하면 쉽게 이길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자유도에 제한이 생기려 하고 있습니다. 미대생도 공부하면 수학을 잘 할 수 있고, 의사도 공부하여 프로그래머가 되기도 합니다.


물론 데브캣의 이번 업데이트 의도가 약간이나마 짐작되기는 합니다.

흔히 말 하는 괴수들에게 태클을 걸기 위해서.
누적레벨 3,4천만 되면 마비노기의 대부분 주요스킬은 1랭크를 달성할 수 있습니다. 이들은 칼을 들면 칼로 원킬, 활을 들면 활로 원킬, 완드를 들면 마법으로 원킬을 합니다.
모든것에 다재다능한 이런 사람들은 마비노기의 컨텐츠소비를 더욱 빠르게 만들곤 하였습니다. 사실, 컨텐츠라고 해봤자 메인스트림 퀘스트와 새로 추가되는 던전 밖에 없지만요.

그러나 이런 괴수들의 출몰에는 바로 데브캣에게 책임이 매우 크다고 볼 수 있습니다.
원래 마비노기 초창기는 무조건 20살 환생이 원칙이었습니다.
10살에 환생을 하던 17살에 환생을 하던, 20살이 되어야 다시 환생이 가능했었습니다.
이는 잦은 환생으로 인하여 유저들의 괴수화가 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였기도 하며, 적절한 밸런스를 이루도록 하기 위함이었습니다.

이후에는 3주환생이 가능해졌습니다.
10살에 환생을 하면 13살에 환생을, 17살에 환생을 하면 20살에 환생이 가능해졌습니다.
이 때만 하더라도 잦은 환생으로 괴수들이 많아지겠다고 우려를 표하였고, 실제로 그런 사람들이 많이 존재하기 시작했습니다.

마지막으로는 1주환생이 가능해졌습니다.
몇살에 환생을 하던지 상관없이, 캐릭터를 생성하고 1주일이 지나면 환생이 가능해졌습니다.
이는 마비노기가 무료서비스에 접어들고 생겼습니다.
덕분에, 누적레벨 4천이 넘는 사람들은 이제 흔하다못해 흘러넘칠지경이 되었습니다.

유저들을 이렇게 만든 것은 분명 데브캣의 책임이 매우 크고, 이런 상황이 되어서야 제동을 걸어보려고 하는 것 입니다.
이제 하이브리드 유저들은 사라지고 각 특색에 맞는 전문 유저들이 대량으로 생기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분명 천대받는 직업과 추앙받는 직업이 존재할것입니다.
마법사, 기사, 음유시인. 좋게 쳐줘야 모험가까지. 나머지 직업은 이제 그닥 인기를 얻지 못할 지경이네요.

테스트 서버 패치가 이대로 적용이 된다면, 정말 많은 유저들이 마비노기를 떠나게 될것입니다.
패치를 반대하지는 않지만, 대대적으로 수정이되었으면 좋겠네요. 융통성이 있게 말이죠.
마포를 자급자족할 수 있는 마법사가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안그래도 법사, 만드는 것만 해도 마포값 많이 드는데 또 사야한다는 건 힘들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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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생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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