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스타에서 개발한 로코(LOCO)라는 게임이 있습니다.
지난 6월 24일부터 시작하여 지금까지 유저의 수가 줄줄 빠져나가는 것이 눈에 보일정도의 게임입니다.
이런 로코가 오늘 엄청난 몸살에 시달렸는데, 그것은 바로 어뷰징 유저에 관한 것 입니다.

간략하게 설명을 하자면 랜덤매칭에서 승리를 할 경우, 유물(레어 아이템 ; 값비싼 아이템)아이템을 주게 되는데
이것을 악용하여 여러명이서 한번에 입장, 한 팀이 고의로 퇴장을 하는 방식으로 유물 아이템을 어뷰징 한 것 입니다.

물론 개발사에서는 이런 사태를 알아차리고(알아차렸다기보다는 심각성이 고조될 때 까지 흐지부지한 듯) 오늘 7월 6일 패치를 하였습니다.
이 패치가 있은 후에, 서버 불안정 징후가 생겨 또 한번 패치를 하였는데, 패치 공지 시간은 패치 시작 전 30분, 패치 소요 시간은 각 30분씩 걸리는 소규모 패치였습니다.

물론 이런 공지가 띄워지자마자 게시판은 아주 난리가 아니었습니다.

패치 업데이트 이전에는 저런 어뷰징 유저들은 모두 영정(계정 영구 정지)과 서버 백섭, 아이템 초기화 등 여러가지 보상아닌 보상을 해달라는 글로 도배가 되다시피 하였다면,

첫번째 패치 업데이트 이후에는,
이것도 패치라고... 하면서 자신들의 불편함을 노골적으로 표출하는 게시물 및 댓글을 작성하기에 이르렀습니다.

그리고 잠시 뒤에 서버 안정화 패치 공지가 올려지자마자 또 한번 사람들은 폭발하게 되었으니
이것은 바로 "자잘한 패치는 미루어 두었다가 새벽에 할 것이지, 왜 사람이 가장 몰리는 황금시간대인 저녁(8시 및 10시)에 하는지 이해가 안된다."는 입장이었습니다.

그러면서 이딴 버그도 해결 못한다느니, 게임을 발로 만들었다느니 하면서 온통 욕을 했었습니다. 이딴것도 오픈베타로 하는거냐고 하면서 말이죠.


여기서 넘겨짚고 갈 문제가 생깁니다.
오픈베타가 과연 무엇일까요?


온라인 게임은 기획서가 써지고 통과가 되면 그 때 구인 구직(각 파트별)을 하여 프로그램 코딩 및 서버 설계, 캐릭터, 맵 등 디자인을 시작합니다. 이렇게 어느정도 시간이 소요되면 그 때 회사 내에서 테스트를 하게 됩니다. 이것이 바로 알파테스트입니다.
(사족입니다만, 게임 개발하는데 4년 정도 걸렸다, 하는 것은 디자인과 프로그램 설계 등에 4년이 걸린 것이 아니고, 기획서 쓰는 것 부터 시작하여 구인구직까지 하는 데 4년 정도 걸렸다는 것 입니다.)

이러한 알파테스트에서 발견된 문제는 다 잡아내고 고치고 하여 베타테스트를 시작하는데, 여기서 큰 문제가 발생하게 됩니다.
알파테스트는 아무래도 소규모 테스트이다보니 실제적으로 발견할 수 있는 문제는 극히 한정되어있다는 것 입니다. 서버에 걸리는 과부하도 직접 수치를 주는 스트레스 테스트다보니 유저들의 다양한 환경에 따라 발견되는 문제와는 근본적으로 다릅니다.
또한,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방식을 통한 버그성 플레이도 알파테스트 보다는 베타테스트에서 찾아낼 확률이 훨씬 높아집니다.

베타테스트, 흔히 말 하는 오베(오픈 베타 테스트)에서는 버그도 잦고 서버 상황도 매우 불안정합니다.
이런 버그가 있으니 고쳐주십쇼, 하고 버그리포트를 하면 개발자들은 읽고 검토하고 바로 찾아서 수정합니다.
극히 사소한 버그는 당장 고칠 수 있지만 게임 내에서 크게 문제가 될 부분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경우에는 미루었다가 한번에 하고, 당장 고쳐야 할 문제다, 싶으면 바로 서버 내리고 패치 업데이트를 시작하는 것 입니다.

물론 이러한 논란거리 오픈베타 게임 말고도 높은 완성도를 보여주는 게임이 여럿 있었습니다.
대량 폐인 양상의 지름길이라 할 수 있는 블리자드의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NC 소프트의 리니지 2.
각각 오래된 게임이지만 오픈베타를 시작한지 한달이 채 지나지 않아 바로 유료 서비스로 전환한 아주 훌륭한 케이스입니다.
그런데,
NC 소프트와 블리자드는 국내 게임사들과는 근본적으로 다르다는 것을 알아두셔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자본량부터 따지자면, 전국 지점이 수백개나 되는 홈플러스(블리자드, NC 소프트) VS 소규모 동네 슈퍼(기타 국내 게임회사).
복지도 또한 안드로메다급...(NC 소프트는 자체 식사제공을 하는 국내 유일의 게임회사입니다)
인원에서도 타의 추종을 불허할 만큼 큰 회사입니다.
우리가 흔히 보는 넥슨도 NC 소프트에는 함부로 들이밀 수 없는 것 입니다.

아무튼 위의 사례에서,
유물 어뷰징을 통한 버그 플레이는 당연한 패치였지만 시간이 적절하지 못했다는 입장과
두번째 서버 불안정 패치는 괜찮았지만 이 또한 시간이 적절하지 못했다는 입장.
곰곰히 되새겨보아야 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오픈베타는 우리 유저들이 공짜로 플레이를 하는 대신, 문제점과 개선점이 있으면 개발자들에게 전달해줄 목표로 하는 것 입니다.
우리는 공짜로 해서 좋고, 개발자들은 문제점과 개선점을 찾아서 좋고. 서로 윈윈 하는 전략이 바로 오픈 베타 테스트 입니다.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공짜에 길들여진 우리들은 음악, 만화책, 영화, PC게임 등을 공짜로하다보니 이젠 온라인게임조차 공짜로 하려 합니다.
오픈베타가 왜 이모양이야?? 하면서 욕 하기 전에 오픈베타란 원래 이런 것이다는 걸 알아주셔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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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생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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